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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5주차 1교시 니체 수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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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산진 작성일19-03-21 15:31 조회1,0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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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 배운 내용 중에서 니체가 말하는 천재에 대한 이야기가 재미있었습니다.


니체가 말하는 천재는 목표치에 빨리 도달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우리는 능력을 양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니체에게 능력은 상대적인 비교가 가능한 게 아닙니다. 능력이나 열정을 양적으로 추상화해서 상대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자본주의 시대의 특징입니다. 니체는 당대 사람들이 가진 천재 개념을 비판합니다. 천재의 위대함은 시대적인 감각에 대한 질문과 저항을 통해 겨우겨우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과정 속에 있는데, 사람들은 그 과정의 위대함을 보려 하지 않습니다. 천재라고 불리는 사람들도 힘겹게 나아갔다면 우리가 그러지 않아야 할 이유가 없는데 그렇게 하고 싶지 않으니까 천재는 타고 났어, 하고 그 과정을 퉁쳐버립니다.


니체식 천재는 자연과 닮은 사람입니다. 위대한 예술을 생산한다는 건 주류에서 일탈하는 것인데, 니체가 보기에 그것은 자연의 속성이라는 것입니다. 자연에는 일정한 규칙이 있는데, 규칙이란 차이가 일정한 리듬을 가지고 구성되는 방식 속에서 도출됩니다. 규칙은 선험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살다보면 자연스럽게 만들어집니다. 사건이 생길 때마다 생성과 더불어서. 규칙이 만들어지고 폐기되고 또 만들어지는 건 예외가 있을 때입니다. 예술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화가들이 기존의 방식에 반기를 들고 자기 나름대로 보는 실험을 하면서 예외적인 생성이 일어납니다. 자연에서도 진화를 추동하는 건 변이입니다. 변이 능력이 있는 종은 살아남지만 그렇지 않은 종은 멸종하는 것처럼.


니체에게 천재는 신이 내린 능력을 가진 사람이 아닙니다. 다른 식의 실험을 하고 기존의 문법과 다른 시도를 하는 일종의 예외적 생성이 천재입니다. 그래서 니체는 비범한 예술가보다 성실한 예술가를 좋아합니다. 그들은 아주 성실하게 꾸준히 느린 걸음으로 갑니다.


니체를 배운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채운쌤 말씀도 인상적이었는데요.

체화한다는 건 나의 해석을 통해서 뚫고 가야 하는 지점이 있어야 하는 것이고, 자기 자신에게 질문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니체가 어떤 개념을 통해 그 시대를 비판하는지, 그 방식을 배워야 하는 합니다. 우리에게도 우리 시대의 문제가 있는데 우리는 시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방식이 경직되어 있습니다. 니체를 배우다 보면 시대를 비판하는 방식을 배울 수 있습니다. 니체는 가치 평가 방식 자체에 대해, 생각을 근본에서부터 다시 하라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니체에게서 사유하는 방식을 배우라는 것이지 니체의 진리를 고스란히 가져와서 자기에게 이식하라는 게 아닙니다. 니체는 우리에게 우리가 가치 평가를 어떻게 하고 있는가, 우리가 선을, 악을 어떻게 생각해 왔는가, 모든 일상에 대해 다르게 사유할 것을 촉구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내 생각에 니체의 생각을 적용하라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다음주부터는 숙제 형식을 바꾸기로 하였는데요.

맥락과 상관없이 이야기를 풀어내거나 전혀 접근을 못하는 경우, 질문하고 나서 대답을 해야 하는데 그게 안 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하시면서 핵심적인 개념을 정리해보는 숙제로 바꾸기로 하였습니다. 범위는 2부 절반까지에서 고귀함 또는 의식 중 하나의 주제를 골라서 힘껏 정리합니다.

 그럼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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