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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기 소논문2 - 정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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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연서진 작성일19-10-28 21:41 조회1,007회 댓글0건

본문

 

내가 만든 우상

 

주제나는 최근 한 친구와 마음속으로 이별을 했다. 온전한 인간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친구였는데 어느 순간 그 허상이 깨졌다. 그렇게 서로에게 의지하고 마음을 나누던 친구였는데 지금은 남보다 못하게 되었다. 돌이켜보면 나는 인간관계에서 극단적인 면이 꽤 있다. 친정엄마와 한동안 연락을 끊은 적도 있고, 20년 넘게 절친이었던 친구와는 욱하는 마음에 절교를 선언하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에 있었던 사건까지. 모두 나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사람들인데 공통적으로 나는 이들에게 피해의식이 있다. 나를 조정하고 억압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난 상식적인 사람이고 그들은 몰상식한 사람. 생각해보면 우숩다. 그들은 원하지도 않았는데 내 우상이 되었다가 인간 이하로 폄하된다. 나 혼자 북치고 장구 치는 겪이다. 왜 나는 그런 방식으로 가까운 사람들을 인식할까? 의지할 땐 언제고 나를 억압한다고 그들을 매도한다. 기대하고 실망하고의 반복이다.

문제의식

나는 맞고 그들은 틀리다? 서로의 관점이 다름을 이해해야 한다.

내가 그들을 그르다고 판단하는 것은 나의 취향이지, 논리적 근거는 아니다.

그들을 강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내가 대단하고 싶어 하는 욕망을 보여준다.

그들은 세고 나는 약하다? 그들은 나에게 힘을 행사하고 나는 당하기만 했다?

나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것, 그것을 제거해야만 온전한 내가 된다는 허상,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 존재함을 부정하는 것, 온전한 내가 있다는 자의식. 관계 속에 내가 아닌 오롯이 존재하는 나로만 추상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나만의 기준이 없다. 난 누군가에게 기댐으로써 우월하고 싶었고, 나의 판단이 틀리지 않음을 누군가에게 설명함으로써 인정받으려 했다. 나만의 도덕이 없다는 것, 나의 기준, 잣대가 없어 계속 불안해한다.

인용문

-약자는 기만을 일시적으로 기꺼이 감수하고 약간의 도취와 열광에 만족하지만, 전체적인 만족에는 결코 이르지 못하기 때문에 치유할 수 없는 불만으로 고통을 받는다. 게다가 이들은 진정제와 마취제로 위안을 줄 줄 하는 사람들의 후원자이기 때문에 성직자보다 의사를 높이 평가하는 사람을 혐오한다. 이를 통해 이들은 현실의 궁핍이 지속되는 것을 견뎌낸다. (즐거운 학문, 99p, 24) : 맘속에 우상을 만들고 그에 열광하지만 그렇다고 그 상태를 지속적으로 만족하진 못한다. 시간이 지나면 내가 만든 허상은 깨지게 된다. 그런 나 스스로를 합리화하며 상대가 부당함을 사람들에게 알리려 노력하기도 했다. 하지만 찜찜하다. 이 반복적인 패턴에서 내가 문제 있음을 느끼지만 인정하기도 싫다.

-이제 사람들은 예전보다 고통을 훨씬 더 미워하게 되었고, 그 어느 때보다도 그것을 더 나쁘다고 말하게 된 것이다. 심지어 사람들은 고통의 존재를 생각하는 것조차도 견딜 수 없게 되어, 그로부터 현존재 전체에 대한 양심의 문제와 비난을 이끌어낸다. (즐거운학문,117p, 48) : 나를 힘들게 하는 존재에 대해서 분노하고 비난한다. 그리고 그를 멀리하는 것이 나를 지키는 거라고 믿는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지 않았고 옳고 그름의 잣대로 판단하려 했다. 그리고 나의 비난을 사람들이 동의해주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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