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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화성 3학기 1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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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승화니 작성일23-07-20 16:16 조회101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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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그렇듯 새로운 시작은 설렘을 동반한다. 스피노자 형님을 이젠 떠나보내고 니체 형님을 맞이해야 한다. 1주일을 사이에 두고 17세기에서 19세기로 200년의 간극을 감당해야 했다. 단어 하나 허투루 쓰지 않았던 스피노자 형님의 『에티카』에서 망치 철학이라고 하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의 만남으로 3학기는 시작되었다. 니체 형님 스스로도 자신의 작품 중에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독보적이라 했다. 덧붙여 『이 사람을 보라』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책으로 나는 인류에게 지금까지 주어진 그 어떤 선물보다 가장 큰 선물을 주었다. 수천 년간을 퍼져나갈 목소리를 지닌 이 책은 존재하는 것 중 최고의 책이며, 진정 높은 공기의 책이다.' 놀랍다. 얼마나 높은 곳의 공기이길래 이렇게도 자뻑이 심할 수 있을까? 소심쟁이로 자라온 나는 망치가 아닌 해머로 한대 맞은 듯했다. 그렇다면 은근히 기대해 봐도 되지 않을까? 니체 형님의 망치 철학이 나에게 어떤 모양새로 다가올지 말이다. 

 

  예상치 못한 자기소개로 시작한 첫 강의. 문탁 선생님은 당신이 왜 니체에 꽂혔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강의는 시작되었다. 그것은 "망각이 능력이다."라고 했다. 우리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은 기억이 생생하고, 기억하고 싶은 것은 망각되어버린다. 망각이 능력이라면 조절 가능하다는 뜻일까? 목소리만 비슷한 이유로 미운 사람이 떠오르고, 짜증 내는 일은 비슷한 상황, 비슷한 환경에서 매번 반복된다. 이럴 때 망각의 버튼을 누르면 된다는 것일까? 야호~^^. 그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무튼, 한 학기 동안 니체 형님을 통해 망각이 능력임을 확인하고 싶고 나 또한 그러한 능력을 키우고 싶어졌다. 인류의 가장 큰 선물을 받아야겠다. 진정 높은 공기의 책은 어떤 느낌인지 파고 파고 들어가 꼭 알아내야겠다 다짐해 본다. 


  매번, 그리고 항상 느끼지만 곰쌤의 강의는 예측불허이다. 오늘의 사회문제와 지금 우리들이 고민이 항상 맞물려 펼쳐진다. 어떤 주제의 강의라도 말이다. 그래서 집중이 잘 되고, 그런 이유로 나를 돌아보게 된다. 오늘도 역시 그랬다. 특히, "내가 좋은 것은 다 주겠다."라는 마음이었다. 준 만큼 상대방은 감동을 받았으면 좋겠는데 그 마음은 이기적인 마음이라 하셨다. 알아주지 못함에 삐지고 이기적인 마음임을 알면서도 인정하기 싫었던 내 마음을 망치로 한데 맞은듯했다.(니체 형님이 오후에도 나가지 않고 계신 듯 ...) "내가 가진 것이 있으니 널 사랑해 주겠어"이 또한 자기 욕망이란다. 그렇다면 인생이 너무 밋밋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올라올 즈음 말씀하신다 ."고통도 쾌락도 없는 그 사이에 사는 것이 지복이다"라고... 헐~ 머리로는 이해되지만 몸으로는 절대 이해하고 싶지 않은 대목이다. 고통일 땐 벗어나고 싶고 쾌락일 땐 지속하고 싶어 하는 우리의 욕망을 버리고? 그 사이에서 존재하라니... 허무주의로 빠질 수도 있는 이 대목이 공부하는 이유라 한다. 니체 형님과 붓다 형님의 조합도 그 이유 중 하나라고 하니 동 서양을 넘나들며 열심히 공부하련다. 

 

  고통으로 힘들 때, 쾌락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 니체 표 망치로 때려 부수리라. 나의 고통은 누군가의 쾌락을 기반한다고 했다. 고통을 공감하면 자아가 사라지고 만물과 하나 되는 무한한 환희를 위해 이번 학기도 니체 형님과 붓다 형님과 함께 가련다. 나의 속도로 묵묵히. 



댓글목록

당신뜻대로님의 댓글

당신뜻대로 작성일

잘 읽었습니다, 형님 부자 샘.  ^^
문탁 선생님이 '망각이 능력이다'라고 하셨을 때 저는 제가 혹시 초능력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