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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화성] 3학기 5번째 시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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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ess 작성일23-08-23 18:48 조회145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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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편도염으로 고꾸라졌다가 부활한 안희연입니다. 오랜만에 오프수업에 갔는데, 샘들과 수업듣고 밥먹고 산책하고 낭송하고 참 좋았습니다.  아직 체력이 다 올라온 것이 아니라서, '내가 하루종일 수업을 들을 수 있을까?'라며 반신반의했는데 오히려 샘들 만나니까 기운이 쑥쑥 나더라구요! ^ ^

 

8월 22일 화성 3학기의 다섯번째 시간은 문탁샘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강독으로 시작했습니다.

문탁샘은 수업 시작에 앞서서, 디디에 에리봉의 '랭스로 되돌아가다'라는 책과, 아니에르노, 록산게이와 같은 작가를 소개시켜 주셨어요. 위의 작가들은 자신의 소수성에서 온 수치심을 프라이드로 바꾸는 과정을 보여주었다고 하는데 이 부분이 '짜라투스트라~'의 구제에 대하여의 챕터와 이어지더군요. ^^

 

그 후엔 제가 올렸던 질문인 "저는 스피노자와 상대성이론을 배우면서, 필연성에 대해 많이 받아들이게 되었거든요. 시공간의 곡률에 빠져있는 거다. 이것이 필연성이고 운명이라고 볼 수 있는데.. 저는 이때 저항하기보단 나의 그런 조건들을 알고 수용해라라는 걸로 이해했는데.. 이런 입장과 위버멘쉬와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에 대해 토론을 했습니다.

스피노자나 니체 모두 예속된, 강제된 상태에서 자유로워지라는 점을 강조하고 목적주의를 비판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하셨어요.

 스피노자는 자유로운 상태를 정념에 휘둘리지 않고, 필연성을 인식하는 것, 즉 이성의 질서, 자연의 법칙에 따라 사는 것이라 보았지요.

니체도 같은 결에서 신, 국가, 종교, 규범, 돈 등과 같은 것에서 벗어나, 자신을 뛰어넘어 위버멘쉬로 가라고 했습니다. 

두 철학자를 비교해서 보는 것은 참 흥미롭습니다.

 

 이번 시간에서 제가 특히 흥미로웠던 점은 '영원회귀'입니다. 니체는 자신이 과거를 원망하기 때문에, 미래를 창조하고 싶어하는 것이 아닌지?에 대해 큰 의심을 품었지요. 우리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으니 이 영역에 대해서는 생의 의지, 권력의지가 통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것에 대한 답을 내기 위해 생성한 개념이 영원회귀 입니다. 차라투스트라는~ 의 책 p.236을 보면 "지난날을 구제하고 일체의 "그랬었다"를 "나 그렇게 되기를 원했다"로 전환하는 것, 내게는 비로소 그것이 구제다! 라고 나옵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큰 해방감과 위로를 느꼈어요(그래서 눈물이 펑펑 났나봐요;;)

 

'구제에 대하여'란 부분도 참 의미있게 다가왔는데요. 눈먼자를 보게하거나, 곱사등을 걷게 하면 오히려 저주를 받을거라는 문장이 정말 신선하게 다가왔어요. 눈먼자나, 곱사등들은 결여, 결핍의 존재가 아니라는 것, 오히려 다른 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선물을 받은 자라는 니체의 말이 충격적이면서 생생하게 와닿았습니다. 이들을 흔히 이야기하는 '정상의 몸'으로 고쳐주는 것이 구제가 아니라 평준화 시키는 것이 문제일 수 있다는 것! 이 지점에서 장애인이동권 투쟁도 생각이 나고... 제가 아이를 낳지 못한다며 갖고 있는 결핍도 떠오르고... 니체를 온몸으로 읽었습니다!

 

  3교시의 인간붓다 세미나 시간에는 고타마가 큰 마음을 먹고 출가를 하시게 된 과정과 출가 후 두 스승을 만나 선정수행을 했지만 깨달음을 얻지 못해 고행의 길로 간 것, 하지만 여기서도 꺠달음을 얻지 못해 친경제때 일어났던 공감의 마음을 화두로 '중도'의 수행법을 개발한 점, 이를 바탕으로 마왕의 유혹을 이겨내고 완전한 깨달음, 열반에 이른 지점들에 대해 토론했습니다. 

 

부처님의 수행과 열반과정에 이르는 것을 보며 중요한 지점은 '공감'과 '자비'인 것 같습니다. 부처님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만 수행을 하거나 고행을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존재들이 주인이 되고, 한 몸이 되는 그런 불국정토를 만들기 위해, 그런 깨달음을 얻기 위해 정진하셨던 거지요. 이런 부처님의 모습을 보며, 제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혹은 공부를 할 때의 마음가짐을 '나 잘살려고'에서 '다 함께 연결되기 위해서'로 바꿔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렇게 마음의 방향을 다르게 틀었을 뿐인데, 오는 변화가 또 저를 가볍고 편안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 ^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다음 주에 뵈어요^ ^

 

 

댓글목록

당신뜻대로님의 댓글

당신뜻대로 작성일

꼼꼼한 후기 감사합니다!
문탁 선생님이 소개해 주신 분들은 다 처음 들어보는 분들이라 찾아볼 엄두도 안 냈는데 이렇게 친절하게 알려주시다니... 참말 고맙습니다. 내일 뵈요~

Tess님의 댓글

Tess 댓글의 댓글 작성일

저도 위의 작가들은 다시 찾아보고 그랬어요! 여유가 있다면 읽어보면 좋으련만.... 조금 나중으로 미뤄봅니다. 샘 내일 만나요^^

미경님의 댓글

미경 작성일

잘 읽었습니다. 몸도 약해보이는데 공부하랴, 이사준비까지 하다가 탈이 났나봅니다. 빨리  회복되어 다행이고요. 건강 잘  챙기시고ᆢ화이팅입니다!

Tess님의 댓글

Tess 댓글의 댓글 작성일

고맙습니다! 요즘 많이 조절하고, '안 열심하기' 실천하고 있어요^ ^ 샘도 건강 잘 챙기셔요~~ 저희 내일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