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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화성 4학기 2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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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쇠지나 작성일23-10-25 12:02 조회109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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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물질과 기억 1장을 읽고 한 가지씩 질문을 만들어 오라는 채운 선생님의 주문이 있었기에 어떻게든 1장을 읽었지만, 도무지 알아듣지 못하겠더라고요. (사실 너무 당연하네요. 읽고 이해가 된다면 같이 수업할 이유가 없잖아요. 나에 대한 기대나 이 자리가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는 생각은 그것 자체가 공부의 대상이고 필요인 것 같습니다.)

 

 

1교시 물질과 기억

 

 

채운 선생님을 통해 가을을 느낍니다. 바바리가 너무나 멋지게 어울리시는 선생님이십니다.

1장을 어떻게 읽었는지 학인들이 돌아가며 말하는 중 아마도 학인들의 실력(?)을 스캔하신 듯.

베르그손의 철학은 트라우마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이유는 그의 철학이 변화를 사유하기 때문이라고요. ‘결과의 세계를 당연하게 보는 게 아니라 발생의 조건을 묻는다는 점에서 스피노자, 니체 등 우리가 이전 학기에서 읽은 철학자들과 새로이 만나 낯선 베르그손을 연결해 주십니다.

 

 

1장에선 표상과 이미지와 신체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짚어주셨어요. 탁자에 우연히(?) 놓인 떡을 이용해서(?) 오늘도 조단조단 설명하셨어요.

베르그손에게 사유는 중심(신체)에서 반경을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는 점을 포함해 60쪽 정도까지 진도를 나갔어요. 다음 수업은 복습 위주로 준비하자고 하셨고요. (그러나, 우리의 조장님이 복습과 예습을 다 해오라는 당부를.)

 

 

남산 산책길은 일부러 단풍 구경을 나온 행인들로 북적였는데 우리는 몇 발짝 걸어가면 되는 가까운 곳에 감이당이 위치한지라 행운을 누립니다. 암기는 여전히 어렵다는 얘기며 다음 학기를 할 것이지 말 것인지 공부가 나에게 도움이 되는 건지 얘기 나누며 걸었어요. 수인샘과 승환샘의 빈자리를 느끼면서요. 가뜩이나 소수인데 단출해지니 쓸쓸했거든요. 계절 탓도 있겠지요.

 

 

2교시 낭송

 

 

목이 아픈 희연샘도 쉬엄쉬엄 힘을 내며 함께 합니다.

 

 

3교시 몸의 인지과학

 

 

강의 형식으로 진행하기로 했기에 다음 시간 4장을 맡은 저는 미리 걱정이 밀려왔거든요.

1, 2장을 맡은 순희샘은 메를로 퐁티의 신체 자체를 통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신체를 통해 굴절되는 모습이 세계에 대한 근본적인 지각이라는 점을 중심 문구로 삼아서 차분차분 집어주셨어요. 1강은 현대 사회와 인지과학, 2강은 불교와 인지과학을 말하고 있다고 하셨고요. 지금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를 바라보는 세대 간의 차이와도 연결해 주셨습니다.

3장을 맡은 미경샘은 3장의 프린트물에 내용 정리를 막힘없이 해오셨네요. 책을 읽으면서 용어를 혼동되게 쓴 부분이나 이것저것이 가리키는 게 뭔지 연결해 가면서 잘 읽어야 한다며 친절하게 알려주셨습니다. (내용은 업로드된 걸 참조)

 

두 번을 읽긴 했는데도 머릿속이 하얘져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저에게 두 분은 마치 지도가 그려진 양 설명하시니 너무 신기하고 존경스러웠어요. 마침 두 분이 옷 색깔도 맞춘 듯한 모습으로 뒷자리 의자에 나란히 앉아 계시다가 앞에 나와 설명해 주시니 참 고맙고 든든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요. 책에서 글자를 읽어 배우는 것도 있고 이렇게 수업하며 배우는 모습이 있었지. 내용이든 그 사람이 살아온 발자취든. 스며드는 공부, 이게 몸으로 하는 건가? 여기서 자꾸 나오는 신체가 도대체 뭘 말하는지 모르겠는 나는 감(?)을 잡아봅니다.

댓글목록

당신뜻대로님의 댓글

당신뜻대로 작성일

이번 학기는 제가 좀 어수선하죠? 후기 챙겨 볼 시간도 없었네요.
다정한 톤으로 조근조근, 조반조반, 음성지원 되는 듯한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