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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간디 렉처 01 - 고귀함의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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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비 작성일24-02-29 22:49 조회57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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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귀함의 보기



                                                                                          인비 / 감이당 / 화요 대중지성 / 20240226 

 

자아실현

간디는 정치 지도자 입니다. 서문에서 밝혔듯이 자서전을 쓰기까지 간디는 ‘자아 실현’ 을 위해 삶이라고 말합니다. 신이 진리가 아니라 진리가 신이라는 믿음으로 자신의 진리를 실험합니다. 살아오면서 이런 황당한 말을 처음 들어봅니다.  정치 지도자라면 복지, 분배, 경제 성장, 안보를 말하는데 자아 실현이라니요. 이타적 이지도 않고 이기적으로 들립니다. 서문을 다 읽어봐도 “인도 또는 인도인을 위한” 이라는 말은 없습니다. 황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 간디자서전을 읽었을 때 들었던 생각입니다. 

두번째 읽는 간디 자서전에서는 ‘자아 실현’이야 말로 정치 지도자의 길이고 인류를 위한 위대한 발견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서전을 읽는 것만으로 어떻게 생각이 달라질 수 있었을까요. 

 

 

금욕 맹세를 완벽하게 준수하는 것이 브라만의 실현을 뜻한다는 걸 알게 된 것은 경전을 연구해서가 아니었다. 그것은 경험을 통해 서서히 형성되었다. 그 주제에 대해서라면 경전은 훨씬 나중 일이었다. 매일 맹세를 지킴에 따라 나는 금욕 맹세 안에 몸과 마음과 영혼을 지켜주는 것이 있음을 더욱더 잘 알게 되었다. 왜냐하면 이제 금욕 맹세는 힘든 고행의 과정이 아니라, 하나의 위로이고 즐거움이었기 때문이다. 하루하루가 새로운 아름다움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항상 자라나는 즐거움이라고 해서 나에게 매우 쉬운 일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쉰여섯 살을 넘긴 지금도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안다. 매일 나는 그것이 칼날 위를 걷는 것과 같음을 더욱 깊이 깨닫고, 매 순간 영원히 경각심이 필요함을 안다. <금욕 맹세 2>

 

 

정념의 나를 보다

미각, 성욕 내가 가지고 있는 정념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나를 알아가는 공부입니다. 나를 알아야 내가 가지고 있는 전제가 무엇이고 “좋아”와 “나쁨”을 구별할 수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알아야 삶을 꾸려갈 수 있습니다. 

정념을 알아가기 위해 실험을 해야 합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정념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겠지요. 정념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어서 매번 같은 문제에 다다릅니다. 똑같은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으면서 자신을 비하합니다. '내가 그렇지 이 일을 내가 할 수 없어' 라고요. 

분명 우리의 신체는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결심해 스케이트를 배운다고해서 며칠만에 김연아가 될 수 없습니다. 김연아가 아니라 스케이트를 탈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스케이트를 탈 수 있다고 해도 한가지 잊은 것이 있습니다. 내가 그걸 좋아하는가 입니다. 

간디는 봉사를 하면서 자신이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경험하지 못하면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알 수 없습니다. 경험을 위해서 무엇이든 생각하고 바로 부딪혀 보아야 합니다. 그걸 내가 좋아하는지 말입니다.

 

좋아 "한다"와 삶을 꾸려 가기

지난주 토요일에 감이당에서 밥당번을 했습니다. 60인분의 식사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집에서 라면 정도만 끓여봤지 이렇게 많은 식사를 준비해 본 적이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혼자는 할 수 없다는 두려움이 생겨 2명이 같이하는 점심을 선택했습니다. 다른 분을 도와 식사를 준비했는데 의외로 잘합니다. 어쩌면 이 순간 저에게 1억명 중 하나의 신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잘할 뿐만 아니라 즐겁습니다. 다른분들이 식사를 맛있게 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쭐해지기도 했습니다. 요리를 좋아하는건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에게 음식을 해주는 것이 좋은건지 모르겠지만 좋다라는 경험을 했습니다. 경험을 한다는 것은 신이 우리에게 주신 놀라운 능력입니다. 

 

그럼 나는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그것만 해야 할까요? 2주전에 간디를 공부하면서 저만의 계로 청소를 정했습니다. 간디가 청결을 위해 화장실 청소하는 것을 보고 화장실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화장실 청소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꾸려가기 위한 것이라 생각하고 여기에 설거지와 주변 정리도 추가했습니다. 해보니 저는 좋아하지 않고 아내는 저를 응원합니다. 좋아하지 않으니 중단해야 할까요. 아니요. 좋아하지는 않지만 제 삶을 제가 돌본다는 마음이 저에게 긍지를 심어줍니다. 싫어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제 삶을 스스로 돌볼 수 있는 일을 제가 한다는 것이 그 자체로 의미가 있습니다. 

 

고귀함을 보고 경험하다

저는 어려서 부터 주변에서 고귀한 보기를 본적이 없습니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제가 고귀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을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공부를 잘해 서울대에 가고 사업을 해서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부러워 따라해 보기는 했습니다. 그도 잘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지금 먹고 사는데 지장은 없습니다. 그러나 고귀함은 없었습니다. 삶에 보기가 되는 고귀함을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고귀함을 발견하고자 니체를 했고 니체의 말에서 희망을 보았지만 경험을 하지 못했습니다. 니체의 말들을 간디에게서 발견합니다.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의 삶을 돌보는 그의 모습이요. 

 

바푸(아버지) 간디는 저에게 명령하지 않습니다. 무엇을 하라고 강요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그의 생활을 온전히 보여줍니다. 거기에서 고귀함을 보았습니다. 그의 사회적 활동이 아니라 개인적인 너무나 개인적인 생활들이 경험으로 저를 이끌어 줍니다. 간디는 평생 진리를 실험했습니다. 저도 이와 같이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실험이 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진행이 더디어도 결과가 눈에 보이지 않아도 매번 실험을 경험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경험으로 서서히 나의 생활이 형성되고 있음을 알기 때문 입니다. 이것이 저에게 “자아 실현”의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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