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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화성 1학기 4주차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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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당신뜻대로 작성일24-03-08 12:23 조회52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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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5일, 화성 4주차는 『간디 자서전』의 마지막 부분과 『현자들의 죽음』 간디 편에 관한 고미숙 선생님의 강의와 학인들의 렉처 세미나로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강의 시간에는 그가 남아프리카에서 인도로 돌아온 1915년부터 자서전을 쓸 당시인 1925년까지의 활동, 그리고 1925년 이후의 행적들과 1948년 사망 당시의 상황에 관해 살펴보았는데요. 매번 그랬지만, 이번에도 '사람이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옳다고 생각하는 즉시 결심하고, 결심과 동시에 실천하는 그의 삶은 경탄스러웠습니다. 

사티아그라하 아슈람으로 불가촉 천민 가족을 받아들이고 함께 생활하는 대목에서는 머리로는 옳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천에는 굼뜬 스스로를 돌아볼 수밖에 없었고, 아메다바드 방직 공장에서 공장주와 노동자라는 상반된 입장 모두를 감동시키고 화해에 이르게 한 그의 단식 장면에서는 아무런 변화도 감흥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우리 정치인들의 단식이 떠올랐습니다. 

사티아그라하는 시작했을 때보다 끝났을 때 더 생기발랄해지게 되는 것이 핵심이라고 합니다. 삶에 대한 능동성과 자율성이 늘어나게 되기 때문이라는데요. 공부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감이당에 들락거리기 이전의 삶과 지금의 삶을 비교해 보았을 때 자신 있게 '유후! 저의 생기는 더욱 발랄해졌답니다!'라고 말할 수 없음에 약간의 비애를 느낍니다). 

1차 대전과 2차 대전 사이에 유럽과 인도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한 고미숙 선생님의 설명 중에서는 '히틀러와 나치의 등장에는 전승국들의 책임도 있다'는 말씀이 인상적이었어요. 맞아요.. 아무 이유 없이 악의 무리가 갑자기 툭 튀어나오지는 않았을 텐데.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근현대사를 제가 너무 몰랐던 거지요. 

그는 끊임 없이 훈련하고 기꺼이 자기를 희생하다가 자신의 죽음이 잠시나마 폭력을 멈출 수 있음에 감사하며 삶을 마감했습니다. 자신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람을 축복하면서 말입니다. 삶과 죽음이 완벽한 일치를 이루었다고 하는데.. 문득 저의 죽음이 저의 삶을 닮을 수 있다면 그것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졌습니다. 

 

오후에는 네 분 선생님의 렉처가 있었습니다. 간디와 일상을 연결해서 설명해주셔서 재미도 있었고 생각할 거리도 많이 건졌답니다. 

한 선생님은 "나의 삶이 곧 나의 메시지입니다"라는 문장을 인용하셨는데, 저도 그 부분에서 많이 머물렀더랬습니다. 모두가 마찬가지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나의 삶, 내가 세상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어떤 것이지?' 자문해 보게 되더라고요. 재미만을 추구하며 살아왔는데.. 이걸 어떻게 변호해야 할지.. 아니면 버려야 할지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지금도 고민됩니다. 

감염병을 대하는 간디의 태도와 코로나 당시 우리의 대응을 연결해서 설명해주신 민 선생님 덕분에 저의 상식 점수가 몇 점 올라갔습니다. 

조 선생님의 시간에는 겸손이라는 덕목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자기말살, 자기비움, 자기부정 등 단어들 간의 미묘한 차이에 관한 여러 선생님들의 설명을 듣다 보니 간디의 겸손이 어떤 성격인 것인지 더 명확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장 선생님은 공부에 관한 욕망도 욕망이니 혹시 절제해야 하는 것 아닌가 물어오셨는데요. 저는 답은 잘 모르겠고, 일단 그 욕망이 몹시 부럽습니다. 

 

그동안에는 제시간에 렉처를 마치는 것도 버거웠는데 이날은 잠시나마 의견을 교환할 시간이 있어서 뭔가 세미나가 좀더 풍성해진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상입니다. 화요일에 뵈요 선생님들!

댓글목록

인비님의 댓글

인비 작성일

은미샘 후기 잘 읽었어요. 죽음과 삶이 닮아있다는 말이 좋네요.
죽음 맞이하는 것은 죽음을 두려워 하는게 아니라 지금을 잘 사는 것 같아요 ^^
다음에는 은미샘이 간디와 만나서 몸과 마음이 어떻게 변화하시는지 적어주시면 좋겠어요.
가맥도 한잔 하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