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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1학기 - 남아프리카가 간디를 부르다 (간디이야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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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비 작성일24-03-14 16:09 조회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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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살의 간디는 남아프리카로 향한다. 이 방향이 마하트마가 되기 위한 길이라는 것은 그는 알지 못했다. 그는 법률 사무소의 사무원으로 미지의 세계에 대한 기대를 품고 인도를 떠난다.

간디는 남아프리카에 도착한다. 그가 무슨 뜻이 있었던 게 아니라 인도에서 변호사 일도 되지 잘 안되고 인도를 떠나고 싶은 마음이었다. 이런 마음이니 그는 남아프리카의 상황을 알지 못하고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남아프리카의 상황은 인도인에게 시련이었다. 그는 몰랐지만 남아프리카의 백인들은 인도인과 아시아인을 차별의식 커지고 있었다.

간디가 자라난 인도 구자라트에서도 영국에서 유학할 때에도 그는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을 경험하지 못했다. 영국에 유학에서 만났던 백인들은 그에게 친절하기까지 했다. 그런 그가 남아프리카에서 업무를 위해 기차를 타고 가던 도중에 아무런 것도 하지 않았는데 단지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경찰에 의해서 기차 밖으로 끌려나가게 된다. 일등표를 구매하고 자신의 권리에 따라 일등칸에 앉았는데 차장은 유색인은 이곳에 있을 수 없다는 말로 삼등칸으로 그를 몰려고 했다. 간디가 거부하자 경찰까지 합세한 이 같은 폭행은 간디로써는 처음 겪어보는 인종 차별이었고 그 충격을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때 간디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자서전을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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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아프리카의 간디. 현대식 복장의 간디는 자신을 영국의 충실한 시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나의 의무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내 권리를 위해 싸워야 하느냐, 아니면 인도로 돌아갈 것이냐, 아니면 모욕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말고 계속 프리토리아로 가서 사건을 끝내고 인도로 돌아가야 하느냐? 나의 의무를 완수하지 않고 인도로 돌아간다는 건 비겁하다. 내가 당한 고통은 피상적인 것에 불과하다. 그것은 유색인종에 대한 편견이라는 깊은 병의 증상에 불과하다. 어떤 고통을 겪는다고 해도 가능하면 그 병의 뿌리를 뽑도록 노력해야 한다. 잘못에 대한 보상은 인종 편견을 제거하기에 필요한 정도로만 요구하기로 했다.

간디 자서전

기차역에서

남아프리카의 밤은 지독히 추웠다. 온몸이 얼어붙을 것 같은 대합실에서 간디는 추위에 몸을 떨면 밤새 생각에 잠겼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서 몰입한다. 태어나서 처음 당하는 차별에 몸과 마음을 떨면서 고뇌하게 된다. 24살의 청년에게는 얼마나 큰 충격이었을지 공감이 된다.

이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했을까? 화가 나서 펄쩍펄쩍 뛰면서 크게 소리를 지르며 항의를 하고 화를 참지 못하면 욕하고 주변에 내가 당한 일이 부당하다고 그 차장과 경찰을 처벌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을까? 이 억울함으로 풀기 위해 청와대 게시판과 SNS에 올려서 그들에게 창피를 주거나 온라인으로 폭력을 가했을 것이다. 작년에 있었던 일련의 학교 사태를 떠오려 보라.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에 수많은 사람들이 동조해 게시판에서 욕설과 비난이 난무했고 개인을 바닥으로 끝없이 끌어내렸다.

자신이 당한 일에 대해서 화가 나고 그들을 증오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이 되는데 그는 그렇지 않았다. 먼저 자신의 의무를 생각한다. 그 밤에 간디가 내린 결론은 자신을 폭행한 백인들을 증오하지 않기로 한다. 그들의 편견은 깊은 병의 증상에 불과하고 그 병은 사회 내부에 있는 것으로 치료해야 하는 것이지 증오하여 처벌하다고 사라지지 않는다라고 생각한다.

문제의 근원을 찾아

그들이 행위가 부당하지만 그 원인이 개인적인 원한에 인한 것이 아니라 그리고 간디 개인에 대한 것도 아니고 인종 편견에서 있다고 생각한다. 즉 병이다. 그들이 보여주었던 행동은 병에 의한 병증이지 그 이하도 그 이상도 아니라 게 간디의 생각이다. 병이 난 사람을 치료해야지 때리거나 가두거나 해서 나아지겠는가? 차장이나 경찰이 두 사람이 가지고 있는 병이 아니라 남아프리카 백인들이 가지고 있는 병이니 그 사회를 치료하기 전까지 그 병은 사라지지 않는다. 간디는 두 사람을 처벌하기 보다 병들어 있는 사회, 작게는 철도회사의 병을 치료해야 한다고 보았다. 그래서 철도회사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간디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바로 철도청장에게 긴 전보를 보낸다. 유색 인종의 차별이 아니라 철도회사가 정한 규칙에 따라 일등 표를 사서 일등칸에 이용하지 못한 데 대한 항의의 전보를 보낸다. 간디는 유색이라 차별에 항의에 초점을 두지 않고 철도회사가 정한 규칙을 지키라는 지극히 당연한 내용을 보낸다. 물론 사무원일 뿐인 인도인의 전보는 무시되고 차장의 행위는 정당하다고 답변이 돌아온다. 그런데 간디가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게 조치했다는 답변도 받는다.

이야기가 여기서 끝났을까? 아니다. 간디는 그 후로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시도하고 또 시도한다. 남아프리카의 인도인들은 간디에서 이곳에서는 유색인에 대한 편견은 당연하다고 순응하라고 하지만,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다. 역장에서 편지를 써서 철도청 어느 규정에도 인도인이 일등 표를 살 수 없다는 것을 설득해 표를 사고 기차 안에서 또다시 쫓겨날 위기에서 백인 승객의 도움으로 당당하게 일등칸으로 이용한다. 간디의 이런 행보가 중요하다.

자신이 당한 부당함의 원인을 찾고 그 원인을 사라지게 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서 지치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한다. 같은 인도인들이 포기하고 순응하라고 할 때 간디는 능동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을 보여준다. 이런 간디를 보았을 인도인의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자긍심이 올라왔을 것이다. 이름 없는 사무원이 보여준 행동을 나도 할 수 있다는 마음 말이다. 실제로 인도인들은 간디의 이런 이야기를 듣고 일등 표를 구매해서 기차를 타기 시작한다. 사회에 굳어져 있던 부당한 일이 아니 병이 치유되기 시작한다. 물론 병의 치유에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사마디

이후 22년간 간디는 남아프리카인을 위해 봉사하다. 인도인, 줄루족, 영국인, 보어인 등 인종과 국적을 가리지 않고 봉사를 하게 된다. 이런 간디의 여정을 보고 있으면 간디가 남아프리카를 원해서 간 것이 아니라 남아프리카가 간디를 필요로 해서 불러들였다는 생각이 든다.

간디의 자서전을 두 번째 읽으며 기차역 사건이 나를 붙잡는다. 내가 그 사람에 마음이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간디가 어떻게 이런 고뇌가 가능했지? 화를 내는 게 가장 손쉽고 편한 방법인데 이런 생각을 했다고 그것도 추위 속에서 떨면서 말이야. 그는 인도의 5천 년 역사가 가지고 있는 증오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내부에 가지고 있었다. 어릴 때 겪었던 부모, 친구, 그리고 영국인들 사람들에 대한 믿음도 간디의 통찰에 한몫했다. 또한 영국에서 영국인들과 같이 읽었던 바가바드기타, 우파니샤드, 산상수훈 등 책의 영향도 적지 않았다.

이러한 것들이 흘러 들어와 모여서 기차역에서 사마디(삼매)가 즉, 고도의 정신집중이 가능했다. 간디의 사마디는 의지를 가지고 한 행동이 아니라 그에게 모였던 힘이 이때 열린 것이다. 우리도 삶에서 이런 사마디가 가능할까. 가능하다. 간디의 일상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마디를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고 각자의 기질에 따라 형태로 다양하다.

그중에서 한 가지가 독서이다. 자신의 삶에서 부딪치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지 고민이 된다면 책의 사마디를 경험해 보아야 한다. 고전을 읽고 그 안에 담겨 있는 정수를 몸 안으로 흘러들어오게 한다면 삶의 문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책을 그냥 읽어라 그 안에서 정답을 찾으려고 하지 말고 읽어라. 책을 읽어서 저자가 체험을 내가 그대로 겪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억지로 읽지 말고 읽히지 않으면 다른 책을 들어보라. 단 1권이라도 내가 재미있게 읽고, 읽고 난 후 내 마음이 즐겁다면 가장 좋은 사마디가 된다. 즉 자신의 삶에 통찰을 얻을 수 있다.

 

 

 

필립 글래스의 사티아그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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