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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주차 수업후기-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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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승 작성일16-03-19 21:13 조회2,1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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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교시 글쓰기
 
  루쉰의 외침을 읽고 글쓰기를 공부하는 시간이었다. 외침에는 광인일기를 시작으로 14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루쉰이라는 작가를 처음 만나는 것이어서 호기심이 일었었는데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보고 싶지 않은 인간의 모습들과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똑바로 안쳐다보고 슬쩍 지나치고 싶은 상황 앞에 서있는 기분이었다. 길진숙 선생님의 강의는 단편적인 이야기로만 어렴풋이 기억되는 것들을 커다랗게 하나의 고리로 연결해 주었다. 루쉰이 살았던 당대 현실을 이해해야 하고 19~20세기 중국의 흐름과 함께 작품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이 있었다. 또 다케우치 요시미의 루쉰평전을 소개하며 루쉰의 삶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혼자 읽을 때 보지 못했던 맥락을 조금은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외침1911년 신해혁명 이후의 일들을 적은 것이다. 사람들이 군주전제의 노예에서는 벗어났지만 혁명당의 노예가 되어 똑같은 억압을 계속 당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루쉰은 희망이 없는 가운데 고통을 관통했다. “희망이 있다고도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가봐야 알 수 있는 것이다.”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광인일기에서는 지금의 중국사회가 식인의 세계(인의예지라는 도덕에 의한) 라는 것을 얘기하고, 두발이야기에서는 신해혁명은 그저 변발로 부터의 자유를 얻었을 뿐 아무것도 혁명한 게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Q정전에서는 자신이 노예라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는 노예, Q를 통해 루쉰이 본 중국인을 묘사한다. 이렇게 루쉰은 직면하기 불편한 것들을 끝까지 파헤쳐서 그 현실과 어떻게 싸워야 할지를 고민했던 것이다.
 
2교시 강독과 낭송
 
  함박웃음과 함께 활기차게 시작되었다. 이 시간은 점심을 먹고 나서인지 산책을 다녀와서인지(오늘 나는 시험 준비하느라 못 갔지만) 언제나 생기가 있다. 먼저 차례로 낭송하고 그것에 대한 덧글 쓴 것을 발표했다. 자신이 선택한 낭송 또는 필사내용에 대한 의견을 아주 간단하게 써보는 것인데도 쓰는 것은 쉽지 않다. 생각이 글로 잘 전환되지 않는다. 낭송을 할 때, 한 문장에서 다음 문장으로의 연결이 어렵다. 이런 점들에 모두 공감을 했다.
  ‘고문과 금문의 변증법을 넘어, 네 멋대로 해라를 읽고 의견을 나누었다. 글쓰기는 고문이냐 금문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진정성을 어디에 둘 것인가의 문제라는 것이 중심 내용이었다. 사사키 아타루는 믿음과 믿지 않음, 이 극단에 사로잡히지 않고 그 사이에서 진동할 때만 읽기와 쓰기가 가능하다고 했다. 그리고 이옥이 반고문론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살펴보았다. ‘문이관지론문이재도론을 비교해 보았고(도를 꿴다 vs 도를 싣는다) 이것과 연결되는 조선의 고문론에 대하여 읽고 분석해 보았다. 또 글쓰기에 대한 허균, 이탁오, 원굉도, 박지원의 생각들을 정리하면서 글쓰기의 진정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오롯이 나의 문장을 쓸 수 있다면, 고문이어도 금문이어도 된다는 것.
 
3교시 의역학
 
  우리가 사주에 관심을 갖는 궁극의 이유인 용신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장금선생님은 사주란 각자의 궤도가 있다는 것이고, 길흉화복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로 시작하셨다. 또 세조와 서거정의 대화를 예로 들며, 같은 사주라도 내가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길한 운이 되기도 하고, 흉한 운이 되기도 한다고 했다. 이것은 운명이 절대 하나로 고정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닐까.
  먼저 억부법, 병약법을 비롯한 5가지 용신의 종류를 알아보고, 명리 고전에서 사용되는 용신과 관련된 용어, 운의 흐름을 보는 대운, 세운, 월운등의 개념, 근묘화실이 무엇인가를 정리했다. 그리고 드디어 우리가 실제 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개운법!! 비겁용신, 식상용신, 재성용신, 관성용신, 인성용신의 각각에 자신이 치우쳐 있는 것을 연결하여 구체적인 실천행동을 찾아보는 것이다. 설명을 듣는 내내 나에게 해당되는 내용에 진하게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그 내용을 보고 있는 순간만 기억하고는 곧 잊어버릴 것 같다는 것이 문제다. 몸에 붙여서 실천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반복의 힘을 빌려보는 수밖에 없는 듯하다.
  나는 비겁이 용신이다. 그래서 비겁용신에 대한 부분에 관심 가는 내용이 있었다. 신강과 신약은 비겁에 방점이 찍힌 것뿐이지 좋다 나쁘다로 말할 수 없으며 약한 비겁은 오히려 집중력을 잘 발휘할 수 있다는 것. 비겁이 약한데다 비겁을 극하는 관성까지 많은 내 사주에 대해 실망을 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그에 대한 다른 관점을 접하니 마음이 좀 편해졌다. 또 자신의 기질과 습관을 바꾸는 데 3, 21, 100, 1, 3, 7, 10...이런 시간의 마디가 필요하다. 잠수부가 되려면 물의 도를 알아야 하고 물과 하나가 되어야 하는 것처럼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나에게 부족한 기운을 어떻게 확보하느냐 하는 것이 용신이다. 기운이 순환을 못하여 적체되면 먼저 사람들과의 관계가 막히고 그 결과가 몸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신기지물인 우리는 스스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만들 수 있다. 그래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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