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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주차 수업 후기-2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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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탁타처럼 작성일16-03-21 07:39 조회2,1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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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5./낭송스쿨/5주차_후기/안은숙

 

1교시: 글쓰기

기존대로라면 <의역학> 수업이 진행되어야 했지만 이번엔 <글쓰기> 수업이 먼저 진행 되었다. 루쉰은 감이당에 오면 여러 샘들의 입을 통해 종종 듣게 되는 사람?이다. 그래서 낯설지 않지만 정작 루쉰에 대해 아는 것은 하나 없었다. 그래서 루쉰을 알아보자는 다짐으로 길샘의 루쉰 강의를 들었다. 그래서 루쉰을 알게 되었냐고 묻는다면, 글쎄!

여하튼 이것만은 기억한다. 루쉰은 어떤 사상가도 주의가도 아니었다. 그래서 누구와도 싸울 수 있었다. 어떤 것과도 타협하지 않고 멈추지 않고 끝까지 싸웠다. 그 잔여물이 없을 때까지. 그걸 복수라고 표현한다. 우리는 흔히 복수라면 나를 해치는 대상에 대한 복수만 생각한다. 그러나 루쉰의 복수는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에 대한 복수다. 안락함을 누리고자 하는 나, 누군가의 또는 무엇에의 노예가 되어있는 나에 대한 복수다. 그래서 더 처절하게, 털 끗 하나라도 남기지 않아야 한다. 끝까지 몰아부처야 한다. 그래서 루쉰은 전사다. 그런 싸움을 루쉰은 글쓰기로 했다. 문학은 정치를 바꿀 수도 없고 사회를 바꿀 수도 없다. 그렇지만 오히려 문학은 현실정치를 소외시킨다. 그건 문학은 사상이나 주의로 고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현실과도 늘상 대결할 수 있다. 그것이 루쉰이 글을 쓴 이유다.

루쉰의 그 싸움엔 항상 자신이 속해 있다. 계몽주의자들과 다른 점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자신도 여타 중국인들과 다를 바 없이 식인하는 존재이고, 아큐이지만 그래도 그 다를 바 없음을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서 뭔가 또 그 위에서 길을 만드는 존재,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라고 외침의 작품 속에서 말하고 있다.

루쉰은 당대 중국인들의 뼈아픈 현실에서 자신도 그런 사람이며 그 암담한 현실을 바로 보고 희망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지만 마땅히 고통을 감내하며 가야한다고 말한다. 그래야 새로운 길이 만들어 진다고. 길은 본디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다니는 곳이 길이라고.

여기서 나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된다. 조금 힘들거나 귀찮아지면 안락함을 생각하게 되는 나. 언제고 편안함과 안락함에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는 나의 모습 말이다. 루쉰은 이런 나를 여지없이 버려야 새로운 내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버리고 싶다면, 변하고 싶다면 끝까지 물고 늘어져야 한다고.

 

2교시: 강독과 낭송

점심을 먹고 남산 산책을 하고 돌아와 조별 모임을 갖는 시간이다.

각자 준비한 낭송을 하며 왜 그 부분을 선택했는지 이야기 했다. 다른 조원의 낭송 부분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는데 낭송을 들으니 그 말이 달리 들린다는 조원의 말이 있었다.

이날은 지금까지 낭송스쿨을 하면서 애로점은 없는지, 좋았던 것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전반적으로 요약이나 낭송은 자기 공부가 되어 좋다고 했다. 그러나 의역학 시험의 숙제는 조금 부담된다는 말도 있었다.

 

3교시: 의역학

인생역전 업장 소멸, 용신의 세계라는 제목으로 낭송스쿨 튜터인 장금샘이 강의를 했다.

우선 사주는 내가 지금 부족한 기운을 훈련하는 것부터 시작이다. 내 습관을 바꾸기 위해 그만큼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그것이 3, 21, 100일 등이 마디다. 이 마디는 점진적인 변화가 아니다. 매뉴얼로 바뀌는 게 아니다. 기후와 형이 만나는 시간성이 필요하다.

용신은 사주 상의 위치, 강약 및 조후를 파악해서 순환할 수 있는 기운을 찾는 것이다.

용신의 종류와 개운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개운법을 차례차례 보면서 주변 사람들이 떠올랐다. 식상용신에 비겁과다인 나, 비겁용신에 재성과다인 누구 누구. 자꾸 주변 사람들과 매치를 시키다 보니 맞아 맞아 소리가 절로 나왔다.

 

이렇게 또 한 차례 나를 돌아보게 되는 하루. 그 중 루쉰의 말을 새기며 후기를 마친다.

 

독사가 되려면 자기 꼬리를 물고 자기가 죽더라도 복수하는 것이다. 자기 꼬리를 물고 끝까지 늘어져서 자기를 죽이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 자기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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