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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기 1주차 후기_건강의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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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영 작성일22-07-27 15:16 조회647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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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학기 수업이 시작되었다. 두 학기를 거쳤으니 이번만큼은 힘빼고 즐겁게 배워보자 희망해본다. 
첫 시간은 언제나 가볍다. 새로운 수업에 대한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두근두근!^^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은 몸부터 시작해야한다. 심오하지만 구체적이어야하다.'고 곰샘께서 말씀하셨다. 
몸에 관한 얘기이니 오랜전 내 몸을 작용들을 꺼내고 현재의 내 몸이 관찰하다보면 구체적일 수 밖에 없고 무엇보다 철학보다는 재미있을 것 같다.ㅎ~  

 

책[건강의 배신]으로 세미나가 시작되었다.

의료화된 삶. 

"이윤에 혈안이 된 의료 산업 집단, 과잉 진단이라는 유행병"이 소제목들이 예사로 보이지 않는다.

작년까지만해도 나는 의료계에 종사하는 사람이었다. 의사들이 진료를 할 수 있게 지원하는 부서. 경영진의 방만한 운영으로 파산을 하게되었지만 그 무렵 경영진들은 의사들을 엄청 쪼기 시작했다. 매달 의사 개개인의 진료 수익표를 만들어 한달에 버는 수익이 얼마나 되는지?? 망해가는 병원이여서 의사는 내원 환자가 없어 홍보가 안됐다는 탓을 했고 경영진에서는 진료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의견의 대립이 있었다. 첨예한 대립이었지마 현재 우리나라 병원들이 모두 이와 같을 것이다. 병원은 비영리 단체이지만 이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에 과잉진료가 되고 의사들 또한 책임 소재(환자에게 병이 발생되었을때)에서 벗어나려면 보험이 되는 더 정확하고 비싼 검사들은 모두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예전의 X-ray가 지금은 CT로 대치되었듯이. 병원에 관련되 억울한 얘기는 너무도 많다. 얼마전 지인의 아버지는 지병이 있어 정기적으로 병원을 다니며 검사를 받고했는데 엉뚱한 폐암말기라는 진단을 받고 병명을 안지 한달만에 돌아가셨다. 그 동안 무슨 검사를 받아온거며 그 검사를 하고도 왜? 몰랐던 것인가???
 

우리는 더이상죽어도 괜찮을 나이가 된것 같지 않다 

  2학기 수업중에 엄마께서 배가 아파서 병원에 갔다 맹장수술을 하게됐다. 연세가 80이 넘고 지병이 있어 전신마취에 대한 걱정으로 엄마도 수술을 안하고 싶어하셨다. 그러나 수술 안하면 복막염으로 패혈증으로 죽고 수술을 해도 이러저러한 상황들을 열거하며 죽을 수 있다고 한다. 대안이 없기에 수술을 했다. 수술실 보호자 대기실에서 기다리며 수술현황판을 보자니 생각보다 80대 분들이 많음을 알았다. 그 데미지는 어떡하지? 간단한 수술이라고 했지만 연세가 있으셔서 회복하는데 시간이 오래걸리고 있다.ㅠㅠ 의료기술의 발달이 과연 인간에게 좋은 것인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무감정한 의사들의 감정적인 호소 

멜빈 코너는 의사들의 무심함은 지나친 감정이입에 대한 방어보다는 순전히 부정적인’ 감정 상태라고 주장한다즉 의사들은 임상 실무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해 환자를 적으로 느낀다는 것이다.

그런데 의사들이 증거기반 의학의 위협에 대항할 동맹으로 의지한 대상이 그들이 오랫동안 도외시하고 무시했던 환자들이라는 사실은 무척 아이러니하다증거기반 의학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환자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의사와의 인간적인 상호작용이라고 주장한다.

 

 병원 관계자였다가 지금은 병원 밖의 환자이거나 보호자인 나는 병원에 갈때마다 더 예민해지는 것 같다. 병원이 돌아가는 상황을 알아서인지 말도안되는 시스템과 불친철에 화가 나기도 한다. 친절하면 큰일 날 것같은 레지던트의 권위와 훈계조의 면담과 간호간병통합서비스로 담당의사는 볼 수도 없다. 우리들의 건강과 의료 산업은 너무도 밀접하기에 학인들이 발표하는 발제내용마다 에피소드들이 생생히 생각난다. 

 

몸과 마음을 통제할 수 있다는 환상

우리는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살고 싶어 한다. 이러한 열망은 의학적 치료,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한 라이프스타일개선, 그리고 미심쩍긴 해도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몸과 마음을 모두 포괄하는 웰니스wellness산업에 잘 드러나 있다

"무병장수와 영생의 꿈을 쫓는 사람들, 실리콘밸리가 지혜의 근원으로 변신한 까닭 & 마음의 문제를 돈벌이에 이용하다,몸과 마음은 조화롭게 잘 돌아가는 기계인가?"

몸과 마음을 통제할 수 있다는 환상으로 자신의 몸을 대상으로 실험하는 다양한 부자들이 나온다. 그러나 그들은 자기들의 주장과 달리 단명했다. 인간의 불사불멸에 대한 오만이 너무도 어리석에 느껴졌다. 

이번 학기엔 내 몸, 아프기도했고 낫기도 했던 상황들을 떠올려보며 내 몸을 구체적으로 관찰해봐야겠다. 몸이 반응에 따라 마음은 어떤 패턴을 그리고 있는지도 말이다. 내 몸에 대한 탐구가 생생한 칼럼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공부하겠다.^^

 

 

댓글목록

여여한일상님의 댓글

여여한일상 작성일

의료 현장에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쓰신
수명샘의 생생하고 리얼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
몸의 탐구부터 시작하라는 3학기 미션~
내 몸 탐구에서 내 마음 탐구까지~
함께 하게 되어 기쁘네요~~^^

박수경님의 댓글

박수경 작성일

후기 쓰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지난 시간 발제 내용을  의료 현장에서 근무하셨던 본인의 실제 사례와 적절히 섞어가며 글을 써 주셔서 좀 더 생동감 있게 잘 읽히네요.
아픈것도 서러운데 병원 가서  온갖 검사 받느라 지치고 돈 들고 아픈게 죄 인거 같습니다. ㅠ  내 몸을 무조건 병원 의사 맡기는 의타심에서 벗어나 이제 내 몸을 스스로 돌보고 탐구해 보는 공부를 해야할거 같아요.

느티나무님의 댓글

느티나무 작성일

피 한 방울의 영혼과 어머니의 심장으로 빚어 만든 육체가 단두대의 칼날에 베이던 날 역설적이게도 ‘박애의 정신’ 은 프랑스혁명이 남긴 커다란 상흔 이였습니다. 명분은 거대했지만 내용은 피의 흔적으로 가득 찬 역사였습니다. 우리의 건강 또한 점점 거대해 지고 비대해지는 의료산업에 의탁하게 된다면 주체는 사라지고 병원에 외주 받은 몸은 딱딱한 침대위에서 플라스틱 산소호흡기로 연명하며 천세를 누릴 지도 모르겠습니다.

『건강의 배신』의 저자가 이야기하려 한 것은 나와 세상을 비추는 ‘거울’ 을 산파의 역할로서 - 개별적인 존재로서 나와 문명 속에 각인되길 바라는 욕망의 존재로서 나를 - 균형 있게 활용하라는 것 같습니다. 삶은 끊임없는 변수의 연속성에서 운행될 텐데, 죽음을 터부시하고 영생을 상수로서 고정시키려 든다면 자연의 본성에 위배되는 행위가 아닐까요?

현재의 의학과 제약회사들은 과학과 결탁하여 불로장수의 삶을 보장하는 ‘불멸’ 의 약을 처방할 수 있다고 광고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의학의 발전이 질병들로부터 우리의 몸을 보해해 주고 삶의 질을 개선시켜준 긍정적인 측면도 많습니다. 단지 염려 되는 건 자신의 몸을 관찰하고 성찰하는 시간조차 건강산업의 스케줄에 따라 수동적으로 움직이게 될까 걱정스러울 뿐입니다.

 ‘무지’ 를 마음속에 점점 두껍게 분칠 한다면 우리의 자아는 점점 얇아질 지겠죠.

아영님의 댓글

아영 댓글의 댓글 작성일

보성쌤의 후기네요~^^ 멋진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