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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기 8강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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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피논나 작성일22-12-10 20:38 조회237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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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금요 랭귀지 스쿨의 마지막 수업이 끝났다. 이제 암송과 에세이 발표만을 남겨 두고 있다. 처음에 시작 할 때는 꽤 긴 시간이라고 느껴지지만 막상 끝날 때가 되면 언제 그렇게 시간이 갔는지 빠르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아무튼 별 탈 없이 좋은 학우들, 샘들과 함께 한 시간들이 소중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4학기 텍스트는 <숫타니파타> 였는데, 5피안 가는 길을 숨 가쁘게 달려 한 권의 경전으로서의 첫 만남의 대장정을 무사히 마쳤다. 매 세미나를 할 때 마다 하나의 경을 돌아가며 준비하고 발표했다. 방대한 경의 말씀을 많이 기억하긴 어렵지만 이번에 내가 발표했던 학인 헤마까의 질문의 경에서의 한 구절은 확실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에세이라는 글쓰기를 하면서 붓다의 모호했던 말씀이 확연히 다가왔기 때문이다.

“ 이것을 잘 알아, 새김을 확립하여, 현상세계에서 완전히 소멸하여 항상 적멸에 들면, 그님들이 세상에 대한 다양한 집착을 뛰어 넘은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앞에 있는 구절, ‘이것을 잘 알아, 새김을 확립하여라는 문구는 여러 경들에 자주 나오는 말씀이다.

나는 새김이라는 뜻과 왜 하필 이것을 잘 알아야 한다고 붓다는 말하는 걸까 궁금했고 대체 무슨 뜻일까 답답했다. 다행히도 책의 앞부분, <해제>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새김이란 것은 기억과 사유가 일치하는 지금 여기에서의 앎’, 과거에 대한 기억 뿐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의 조각(彫刻)이라는 의미를 모두 함축하는 의미로, 번역자가 선택한 단어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 순간 번쩍하며 그 뜻이 다가왔다. 내가 나의 지나간 인생을 되돌려보며 기억하고, 기억하는 그 순간에서 또 다른 사유를 일으키는, 지금 여기에서의 앎을 글로 써내고 있는 것이 바로, <이것을 잘 알아, 새김을 확립하여>임을그리고 이 새김을 통해 우리도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우리가 이 과정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기쁘고, 가벼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참으로 글쓰기의 이유가 명료해지는 구절이었다.

댓글목록

여여한일상님의 댓글

여여한일상 작성일

"내가 나의 지나간 인생을 되돌려보며 기억하고, 기억하는 그 순간에서 또 다른 사유를 일으키는,
지금 여기에서의 앎을 글로 써내고 있는 것"임을 정리해주셔서
마음에 심쿵~와닿네요^*^
이치에 맞는 사유를 하려니 고전에 접속하는 공부를 이어나가야 겠네요...
저는 사유가 자주 망상으로 흘러 오류 투성이라서요...ㅠㅠ
'새김'을 잘 새겨보겠습니다.

박영주님의 댓글

박영주 작성일

새김의 의미를 자세히 설명하셨네요~ 선생님 덕분에 다시 한번 의미를 되세기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