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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금성 2학기] 1강 수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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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혜심이 작성일23-05-08 17:09 조회723회 댓글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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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의 2학기 시작

 

설레임과 약간의 긴장감이 느껴지는 건 나만의 느낌만은 아닐 것 같다. 고미숙 선생님의 첫 강의!

<임꺽정>을 교재로 진행되는 색다른 수업 방식의 기대감!!

먼저 곰샘은 말하기가 중요함을 느끼고 이번 금성 수업에서 말하기를 늘렸고 말이 인간에게 얼마나 중요한 표현 수단인가를 깊이 자각하고 말하기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왜 <임꺽정>으로 수업을 진행하는가에 대해서는 <임꺽정>이 서사 양식인 이야기이므로 말의 향연’, ‘말로 연결된 네트워크를 보여주고 있어 우리가 소리 내어 읽으며 그 표현력을 터득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다음은 나를 향하는 듯한 일침!

인간은 고립된 실체로 존재하지 않는다. , 고립된 라는 자아가 없이 오직 관계망만 존재한다.”

현대인들은 이제 관계는 중요하니까 관계에도 좀 신경 써야 한다.’고 생각하며 다가간다. 하지만 관계가 풀리지 않는 괴로움을 반복하게 되는데, 이는 내가 따로 있고 관계는 부차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인간관계 뿐만 아니라 공부, 텍스트와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나를 구경꾼으로 위치해 놓고, ‘할지, 말지’, ‘읽을지, 말지’, ‘쓸지, 말지를 망설이며 꼭 이렇게 살아야 돼?’하고 외치기도 한다.

내가 나 자신에게 선심 쓰듯이 한쪽 발만 담그고 있는 듯한 나를 두고 한 말 같아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것은 무지에서 오는 아만이다. 이에 대한 인식론의 반전이 있어야 한다. 이를 완전히 전도해서 확실히 이해될 때까지 공부하라.

세상의 모든 것은 혼자서 존재할 수 없고, 오직 관계 속에서만 존재하며, 양자역학, 상대성 원리 등 현대의 모든 과학도 독립된 실체는 없다.”가 핵심이다.

오직 관계만 있다는 것을 뼈에 사무치게 인식하라!

 

말하기를 왜 배워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하나?

호모사피엔스(인간)의 특징은 생각한다이다.

생각의 표현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보편적인 것은 말(언어)이다.

(언어)은 가장 기본적인 표현의 매개이며, 가장 고도의 지성으로도 연결된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의 감각적 표현도 있지만, 이는 내 욕구 충족을 우선시하여 타인과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혀로 미각이 아닌 언어를 사용하여 원초적 감각이 아닌 연결력(공감)이 이루어져야 한다.

현대인들은 시각, 청각, 미각 등의 감각적 표현이 중시되어 감각적 욕구를 넘어서는 연결고리인 말을 점점 하지 않게 되고, 고립되어 서로 연결이 되지 않는다.

감각의 재배치로 타자와의 공감이 중요하다는 걸 느껴야 하고, 말을 주고 받는 광장이 필요하며, 이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말하기를 훈련하면 심장과 신장이 건강해져 목소리의 변화가 온다. 말을 담백하고 담담하게 하기 위해 연극 발성을 연습해보자!

가족끼리도 진부한 말로 업을 쌓지 말고 스토리 있는 말을 나누라.

우리 인간이 직립을 위해 작아진 골반 등, 많은 것을 희생한 대가로 가장 진화시킨 건 후두부이다. 말을 하지 않는 건 큰 손해이다.

무엇보다 불교의 보시 종류인 언사시에도 나오지만, 스쳐버린 말에 대한 내용이 제일 마음에 다가왔다.

우리는 더 풍부하고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말을 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데, 선하고 지혜로운 말,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편안하게 해주는 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국민 멘토이신 법륜스님을 예로 들면서 언어가 가진 엄청난 힘에 대하여 말하고, 이런 언어를 개발하고자 하는 마음이 우리에게 없는 건 타인에 대한 연민의 부족 때문이라고 하였다.

아픈 사람을 치유할 수 있다면 기쁜 마음이 들 듯이, 내가 절실하게 그런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자~~

내가 세상을 만나는 것은 말을 통해서다. 말의 능력을 키워 공감력을 확대할 수 있는 말을 하자.

나와 너의 이분법을 벗어나는 공감의 네트워크를 만드는 말로 나만 쳐다보는 자의식에서 벗어나서, 타자와 만나지는 지점을 향한 공감의 장을 신체적으로 느끼고 터득해 가야 한다.

쉬는 시간도 없는 두 시간 동안의 꽉 찬 강의를 품은 채로

이제 우리들은 9주 동안의 실전만이 남아있네요~~

열강해 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댓글목록

반야수님의 댓글

반야수 작성일

"나와 너의 이분법을 벗어나는 공감의 네트워크를 만드는 말로 나만 쳐다보는 자의식에서 벗어나서,
타자와 만나지는 지점을 향한 공감의 장을 신체적으로 느끼고 터득해 가야 한다."
샘 덕분에 강의가 새록새록^^
이번 주 공감의 장을 기대해봅니다.2학기에는 자의식으로 부터 자유롭기!

진솔한님의 댓글

진솔한 작성일

과제를 하다가 길을 잃었는데 샘의 후기를 읽으며 다시 새롭게 강의를 듣는 듯 좋았습니다. 샘의 필체를 보니 정신도 번쩍 드네요^^
감각의 재배치로 타자와 만날 수 있는 공감의 말하기, 이걸 실천하려고 하는데 진짜 쉽지 않네요. 그래도 될때까지 화이팅 해봅니다. 후기 감사해요^^

나영님의 댓글

나영 작성일

영숙샘~ 잘 정리된 후기 좋았습니다!  덕분에 복습했어요~^^

언어가 가진 힘, 그것을 개발하는 것이 인간에 대한 연민 이라니... 여태 이런 식으로는 한번도 생각을 해 보지 않았네요.
이번 학기는 조별로 모여서 피드백 주고받는 시간이 많으니 서로에 대한 연민을 깊이 장착하고? ㅎㅎ 더 즐겁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됩니다 ^^
금요일에 뵈요 ~!

도깨비님의 댓글

도깨비 작성일

요약 정리로 다시 강의를 들은 느낌입니다. 돌아서면 잊어 버리지만 자꾸 반복하다 보면 이분법이니, 자의식이니 이런 것들을 좀 더 잘 알게 되겠죠? 말을 통한 공감력의 확대, 말의 힘, 말의 능력...  샘 후기 덕에 오늘도 어떤 말들을 하고, 나누었나 잠시 돌아 보게 되네요.  고맙습니다... .이경자

깨트린님의 댓글

깨트린 작성일

후기 잘 읽었습니다. 수업을 다시 듣는 것처럼 생생하게 잘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인간은 고립된 실체로 존재하지 않는다. 즉, 고립된 ‘나’라는 자아가 없이 오직 관계망만 존재한다.” "말의 능력을 키워 공감의 능력을 확대할 수 있는 말을 하자" 저도 이말들이 특히 와닿았습니다.

라다크님의 댓글

라다크 작성일

인간의 본질은 '고립된 나'로 존재하는게 아니고 '관계망 속'에 존재한다.  이번 학기에 저에게도 큰 주제로 다가옵니다.
후기 잘 읽었습니다.

김반성님의 댓글

김반성 작성일

타자에 대해 공감하려면 그가 말하는 것을 아무 조건 없이 들어야 합니다. 항해하던 배가 육지에 정착하기 위해 물 밑바닥에 닻을 내립니다. 닻을 내리지 않고서는 정박할 수 없겠지요. 바다와 땅을 주선해 주는 매개체. 서로 다른 존재가 서로 다른 존재에게 가슴 하나를 내주어 상대를 맞는 것.

바다의 마음을 육지의 마음이 받아주지 않는다면 닻을 내리기 힘들 것입니다. 상대의 언어에 가치 판단 없이 올곧이 듣는 힘. 그것이 공감의 시작이 아닐지요?

빨리 말하라고 재촉하지도 않고, 내 이야기가 옳다고 설득하지도 않는 서로의 등을 기대어 주는 것. 그것이 공감인 것 같습니다.

후기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