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금성 2학기] 스토리텔링 9주차 낭송후기 > 금요 감이당 대중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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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금성 2학기] 스토리텔링 9주차 낭송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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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사이트 작성일23-07-03 08:49 조회358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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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학기 9주차 수업으로 조별 단체낭송과 개인 낭송이 있는 날입니다. 수업 시작 전에 단체 낭송 발표를 앞두고, 웅성웅성 각조들이 비밀리에 리허설하는 연습분위기로 건물이 후끈한 열기가 느껴졌습니다. 먼저 1조부터 시작했습니다.

 1조 : 칠두령의 의리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이더니 낭송이 아닌 연극으로 각색하여 발표할 줄은 감히 상상하지 못하였습니다. 칠두령들의 캐릭터를 살린 의상과 소품까지 얼개 맞추어 분장하여 무대에 선 모습, 그자체로 우리에게 큰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였습니다.

연극의 스토리의 배경은 꺽정이가 한양에서 늦바람이 나서 한창 주색잡기에 빠져 있다가, 마지못해 청석골에 돌아왔을 때, 꺽정이에게 단단하게 삐져서 목을 자르든 사지를 찢든 마음대로 하라며 대드는 천왕동이 대사로 시작이 되었다. 이 같이 대장에게 대드는 천왕동이가 꼼짝없이 죽게 되었다. 이에 모든 두령들이 하나같이 대장에게 용서를 구하고 나서는 상황이다두령들은 사생을 함께하자고 맹세하였으므로 너도 나도 같이 죽겠다고 하자, 꺽정이도 할 수 없이 너희가 죽으면 나도 죽지 라며, 칠두령이 구사일생의 위기에서 의리로 다시 하나가 되는 장면을 각색, 연출하였다. 특히 다른 역보다 대사 분량이 곱절이 많아 고생하였을 꺽정역의 강나영님의 장난감용 긴 장칼을 찬 대장의 모습은 단연 압도적이었습니다. 평소에 사슴처럼 해맑았을 것 같은 천왕동이가 죽을 각오하며 대드는 분노에 찬, 일그러진 표정으로 연기한 천왕동이 역의 박복희님의 열연 또한 역시 돋보였습니다. 두령들이 호피무늬의 스카프를 어께에 걸치거나 머리에 쓰거나 하고 무대에선 모습이 잠깐 여기가 청석골회의장이 아닌가 착각을 할 정도로 호피무늬가 연극무대를 살렸습니다. 이처럼 극본으로 각색에 연출한 기발한 아이디어로 애써 분장한 두령들의 모습으로 하나 된 조원들이 칠두령들보다 더 의리가 넘친 무대였습니다.

 2조 : 스승과 제자, 냉정과 열정 '사이'

조원들이 바로 위의 주제를 한 글자씩 써 있는 하얀 풍선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냥 나오기가 민망했던 모양입니다, 주팔이가 스승 이천년에게 배움에 입문하여 지혜를 얻고자 스승에게 간절하게 발원하는 과정의 주요내용을 단체 낭송하였다. 주팔이는 음양오행의 이치를 깨달음과 지혜는 제자가 스승에게 바치는 열정, 간절한 발원끝에 결국에는 자신의 운명까지 바뀌었다는 내용이였다. '스승을 만나려면 먼저, 간절히 발원하라... 스승의 품을 박차고 떠나라!' 라며 하얀 풍선을 날리며 마쳤다. 스승과 제자의 냉정과 열정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과 열정을 다시 한번 한목소리로 외쳤다. 지금 우리시대에 진정한 스승이 없다는 소리를 자주합니다만, 오히려 이처럼 배움을 통해 깨달으려는 간절한 구도자, 스승에게 절실하게 정염을 바치는 제자가 없기 때문이 아닌가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3조 : 의형제, 피보다 ‘찐하고’ 연인보다 ‘에로틱한’ 우정과 의리

3조는 칠두령들은 그들의 스승이 있었던 칠장사에서 의형제 결의를 맺는 장면에서 시작하였습니다.  칠두령은 신사생 임꺽정이 삼십팔세...로 시작하며사생동고 의형제 결의를 맺었습니다. 조원들은 칠두령의 활약상 중에 인상깊은 주요 사건이나 특징을 한 장면씩 낭송 후에 갓바치가 생불이 되어 최후에 칠장사에서 이승을 떠나는 장면을 함께 낭송하며 맺었다. 칠두령의 의리 넘치는 활약상을 회상하는 낭송이 마치 임꺽정을 다시 다 되돌려 읽어보는 듯하였다.

 2학기 단체 낭송 우수팀은 단연 분장과 코믹한 연기로 우리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 1조가 선정되었습니다. 오늘 낭송 수업은 마치 본 축제를 앞둔 전야제와 같이 들뜬 분위기였습니다. 우리들의 본 축제는 아마도 다음 주에 2학기를 마무리하는 날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단체 낭송의 횟수가 거듭되면서 회원들과의 거리도 조금씩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 같습니다. 저는 2학기도 끌려오다시피 간신히 마치게 되었으나, 이 또한 즐겁습니다.

 ps, 제가 단체 낭송을 몰입해서 경청하느라 사진을 제대로 못찍었습니다. 너무 죄송합니다

 

댓글목록

깨트린님의 댓글

깨트린 작성일

은숙샘^^ 후기 잘 읽었습니다~ 간만에 오전 수업부터 함께 하신 첫날에 후기까지 쓰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2학기에 많이 못만난 만큼 3학기엔 길게 찐하게 만나요^^

시크릿쥬쥬님의 댓글

시크릿쥬쥬 작성일

암송날 사정이 있어 먼저 가느라 직접 보지 못해 아쉽습니다ㅠㅠ
 연극 수업을 이미 경험 한 셈이네요.
다음 학기엔 직접 볼 수 있겠네요 ㅎㅎ

larabina님의 댓글

larabina 작성일

단체낭송 후기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샘도 일과 공부를 병행하시느라 오전 수업을 못하시다가 간만에 오전부터 함께한 시간이어서 느낌이 남다르셨을것 같습니다. 그저 흘러가는 구름처럼 정신없이 보았는데 이렇게 후기글로 정리해주셔서 아~~이런 내용이었지..하며 상기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