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금성 2학기] 스토리텔링 10주차 발표 후기 > 금요 감이당 대중지성

금요 감이당 대중지성

홈 > Tg스쿨 > 금요 감이당 대중지성

서브배너_금성.png

[2023 금성 2학기] 스토리텔링 10주차 발표 후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연 작성일23-07-09 16:47 조회575회 댓글6건

본문

이야기에 스며들다

  

금요 랭귀지스쿨 2학기, ‘길 위에서 펼치는 마이너리그의 향연, 임꺽정스토리텔링 오후 발표 후기입니다. 한 학기 동안 저희 이야기들을 마음 기울여 들어주시고 아낌없이 조언해주신, 고미숙 선생님과 장금샘, 희진샘, 복희씨 세 분의 튜터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열두 분 샘들의 발표입니다

(저희에게 큰 도움과 놀라움을 주셨던 6주차 혜린샘의 발표 후기를 참조해 작성했습니다.)

 

김보성샘  청소 서로의 공간을 연결하다

평소, 청소에 진심이신 샘의 경험과 백정학자 양주팔의 청소 대목을 연결했습니다. 양주팔은 배우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공부하는 곳을 깨끗하게 정성들여 소재해 사적인 공간을 허물고 공적 공간으로 환원시킵니다. 청소가 서로의 공간을 연결하는 기본적인 과정이기에 각자가 머문 자리의 청소에 조금 더 신경 쓰길 바라는 마음으로 마치셨습니다.

-> 표현, 전달력이 좋다. 소림사, 머털도사, 인도의 구루, 스님 등도 이 과정을 똑같이 겪는다. 청소의 범위가 살림, 의식주의 모든 것이다. 사람의 내면을 보려면, 물건을 대하는 태도가 드러난 그 사람의 방을 보면 되는데, 결코 속일 수가 없다. 청소가 가진 거룩한 의미를 확실히 깨달았다고 보기에 다소 소프트한 결말이다.

  

박영주샘  갖바치에게 영성을 배우다

기묘사화로 소울메이트 조광조의 죽음 이후, 평상심으로 덕순이를 돕는 갖바치의 행적을 이해할 수 없어서, 그의 영성을 배워보고자 탐구하셨습니다. 관계 속에 머물지 못하고 샘의 것을 지키려 했던 시간, 오히려 그 영역이 좁아졌던 경험을 나눠주셨는데요. 잘사는 것이 관계를 배제하고 내 뜻을 세우고 펼쳐나가는 것이 아닌, 관계 속에서 뭔가를 만들어나가는 것임을 말씀하셨습니다.

-> 정서적으로 성장했으며, 자기만 보던 시선이 확장되었다. 자아라는 테두리가 없는 사람은 관계가 내 것이라 여기지 않기 때문에 진정으로 슬퍼할 수 있다. 우리가 뭐라도 하려면 좋은일이고 나쁜일이고 나가서 엮여야 하며, 이것이 인간답게 사는 일이다.

  

진혜린샘  천왕동이와 배돌석이의 우정

길 위에서 만난 칠두령은 일단 몸으로 부딪혀보고, 재고 따지지 않고, 마음에 들면 바로 마음을 연다고 하시며, 천왕동이와 배돌석이의 우정을 발표하셨습니다. 샘의 안전성을 추구하는 삶이, 앞날에 대한 두려움 없는 둘의 우정을 이해하는데 방해가 되었는데, 가족을 중심으로 바라봤던 세상을 확산시켜 그 너머에 있는 존재들과도 소통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 천왕동이와 돌석의 의기투합한 우정에 대한 얘기 후, 샘의 우정에 대한 생각을 표현하고자 할때 중간에 끊겼다. 매듭이 지어지듯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딱 맞았으면 좋았겠다.

  

홍선화샘  관계 속으로-청석골의 해결사, 분위기 메이커 오가

샘은 스토리텔링을 하면서 오가같은 재밌고 유쾌한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오가가 아내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은 청석골 인연장 안에서 두령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해야 할 일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라고 하셨는데요. 샘도 감이당에서 타인과 만나며, 자기로부터 벗어나 공감하는 마음을 연습해 나가며 영성에 한 발자국씩 다가갈 수 있을 거란 생각으로 마치셨습니다.

-> 사람에 대해 깊이 들어가려면 인생에 대해서 많은 것을 생각해봐야 한다.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모범생의 한계를 넘어, 오가같은 다양한 개성을 가진 친구를 만나야 한다. 잔치와 다음 얘기 매칭이 자연스럽지 않아, 스토리 안으로 들어가면 좋겠다.

  

신해선샘  표창의 달인이 된다는 것

유복은 표창으로 성장의 기쁨과 자신감을 얻고, 사냥의 도구로 자신의 생명과 가족도 지킬 수 있기에 자립의 희망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긴 세월 다른 대안없이 절박함과 집중력을 높여 달인이 되었다고요. 샘은 감이당에서 자신과 소통하는 공부를 해오며, 몸과 마음이 많이 편해지고 가벼워진 경험을 나누며, 이제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공부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발표하셨습니다.

-> 지적받은 것을 수정하려는 자세가 돋보인다. 잘써야지 완성형으로 쓰기보다 한가지씩 수정해야 발전한다. 유복이 내면에 들어가서 어떤 마음으로 표창을 던지고 어떤게 변화가 되었을지, 그것을 내가 노하우로 하는 부분을 보완하면 좋겠다.

 

 반야수샘  삶은 행위 한 대로 이루어진다

샘은 사회적인 관습을 뛰어넘어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창조하는 것이 영성이라는 말에서 봉단이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그녀는 사람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누구에게나 배울 수 있는 태도로 천민에서 정경부인으로서의 삶을 살아냅니다. 그 누구에게서 배운 게 아닌 자신에게 질문하고 답하며 라는 존재가 따로 고정되게 존재하지 않았음을 온몸으로 보여주었다고요. 이런 봉단이를 2학기 내내 만나서 감사했다며 마치셨습니다.

->샘과 봉단의 모습이 닮았다. 자신을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미워하지 않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 것이 봉단의 매력이다. 얘기하며 울컥했던 마음을 분석하면 좋겠다. 마음의 방향을 만들어 순환했기에 남을 이해하고, 더 많이 나누며 지혜를 발휘한다. 우리도 누가 미워질 때 마음을 어떤 방향으로 쓸지 배워야 한다. 수학 문제를 풀 듯이 구체적으로, 집중을 해서 말이다.

 

한금아샘  모성 그 너머의 영성

샘은 지난 시간 운총이 어머니와 우리 시대 어머니의 영성을 발표하며, 둘의 내용을 보충하여, 운총모의 모성을 부각시키라는 피드백을 받습니다. 개인적인 고민을 뒤로하고, 미션을 완성하셨는데요. 운총모의, 수행과도 같았던 야생에서 스스로 살아가게 했던 모성과, 자녀의 입시에 일희일비하는 대치동 엄마의 모성을 비교해 주셨습니다. 자녀가 할 일까지 대신해주는 지인들의 욕망과 결핍의 모습을 보며, 자신을 성찰하는 일상을 이끌어가는 힘에 삶의 무게 중심이 자리할 때 우리 시대 모성은 본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 하셨습니다.

 -> 서론이 너무 길었다. 모성은 자연스러운 생명과 생명의 연결이 제일 크다. 배고프지 않고, 무시당하지 않고,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욕심이 없고 모성이 부족할 때 드는 게 아닌, 가장 큰 모성을 지녔을 때 낼 수 있다. 운총모의 기도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할 때의 마음을 분석하는데 조금 부족한 느낌이었다. 정한수 떠놓고 기도하는 마음, 아무것도 더 얹어질게 없어서 무한히 커진 엄마의 마음을 알아가면 좋겠다.

 

김석주샘  임꺽정에서 찾는 나의 길

갖바치가 꺽정이가 도적이 된 것에 자기길을 갔다고 표현한 장면과, 샘의 미래와 진로 고민을 연결해 나눠주셨습니다. 갖바치는 꺽정이가 원하는 대로 해주는데, 자기 의지대로 해보고 또 생각해 보게 합니다. 자기 길을 갔다는 것은 자신이 선택한 것을 잘 누리고 상황에 맞춰 산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샘도 커서 뭘 배워서 뭐가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불안해 하기보다, 지금 하고있는 것에 충실히 하며 살자는 생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 꺽정이패는 힘을 전제로 해서 살아야 하기에 그 길 외 다른 길로 살 수 없는 사람들이다. 보통 사람은 결정적으로 살 수가 없기에, 꿈을 가지라는 말이 폭력일 수 있다. 샘의 길이 명료하지 않으나, 이게 정상이다. 그냥 지금을 재미나게 하며 친구와 재밌게 놀고, 기회가 오면 연애도 하고, 이런 걸 미리 결정하지 마라.

 

 박지은샘  곽오주의 생기와 영성

샘은 임꺽정 10권을 읽으며 다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그 안에 굉장한 흥취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관계에 있어 솔직함과 예의 사이에서 오는 샘의 어려움을 서두로, 오가와 유복, 오주의 이야기를 실감나게 흥으로 풀어주셨는데요. 우정이라는 것은 부처님처럼 선한 사람이 혼자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관계 속에 피어나는 것이며, 몸으로 주고받는 앎의 흥을 오주를 통해 배울 수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 신명나는 인정물태의 판소리같은 흥이 있다. 오가, 오주, 유복이 만남 재밌게 엮었으며, 이야기꾼의 능력 있으니 잘 키웠으면 좋겠다.

  

이경자샘  욕망을 넘어선 자유, 황진이와 서경덕

에로스적 충동과 로고스적 비전의 연결이라는 곰샘께 받은 화두와, 이삼십대에 에로스는 없고 그게 뭐가 중요한가 무시해온 샘의 이야기로 시작하셨습니다. 황진이는 욕망 너머 존재적 연결이 가능했던 서경덕을 스승으로 삼아 우주의 이치를 배우며, 시대의 한계에 막힌 조선의 기녀에서 천리를 터득해가는 자유로운 존재가 됩니다. 황진이가 자신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던 힘은 욕망의 주체로서의 여성으로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냈기 때문인데, 그럴 수 있어야 직면할 수 있고, 넘어설 수 있으며, 진정한 자유를 찾아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을 펼쳐주셨습니다.

 -> 50,6020대에 성얘기를 자유롭게 할 수 없는 시대에 살았다. 황진이와 서경덕 얘기는 재밌게 하셨는데, 샘의 에로스 로고스 얘기가 많이 드러나지 않았다. 부부 사이 돈과 성에 대해 투명하게 얘기 안 한다. 젊은 세대는 어떤 사랑과 결혼의 형식이 필요한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김자비샘  갖바치와 영성에 관하여-그의 꺽정이를 가르치는 태도는 어떤 점이 영성이었던 것일까

꺽정이의 성장 과정에서 부모와 갖바치의 가르침을 대조하며, 인간의 가능성, 자비심, 어른 대접 등의 사유를 나눠주셨습니다. 갖바치는 꾸짖기보다 질문하고, 가능성을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는데, 자비심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며, 그 사람의 선택에 이해하기에 공감하는 마음이라고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한다는 강요가 아닌 상황마다 모든 가능성을 품어주는 무한한 자비심에서 갖바치의 훌륭한 스승의 태도가 나왔을 것이라고 끝맺었습니다.

-> 갖바치와 꺽정이 부모의 교육법을 대비해서 많은 생각을 했다. 꺽정이 부모가 권위적 교육법을 했다는 전제가 깔리게 돼 비교하기에 무리가 있다. 아기장수 전설을 예로, 부모가 손을 뗄 수밖에 없다. 갖바치가 어른 대접한 것, 자비심 등 찾으려 애쓴 것이 훌륭했다.

 

이아람샘  갖바치에게서 스승의 길을 보다

갖바치가 꺽정이를 가르치는 장면에서, 샘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느꼈던 공허함과 죄책감을 이해하게 되었고, 앞으로 어떤 태도로 학생들을 가르쳐야 되는지 길잡이가 되어 감명받으셨다고 합니다. 유아의 영어유치원 입학 테스트부터 국제학교, 수능 준비를 하는 학생들을 가르치신 경험과, 갖바치의 인격적인 존중을 바탕으로 한 교육을 발표하셨는데요. 학생들의 마음을 더 많이 이해해주고 관찰, 공감해주는 것이 필요한 마음이라는 생각을 나눠주셨습니다.

-> 사교육 현실이, 교육이 아닌 자본가로 만들어 내겠다는 투자, 사육으로 보인다. 좋아서 적응한 아이들 외, 많은 탈락자들은 감정의 골, 증오심 클 듯하다. 샘의 경험과 갖바치의 교육 각 얘기는 재밌게 구성되었으나 두 얘기를 연결하기엔 갭이 있다.

 

 곰샘께서 이야기를 구성할 때, 실감과 공감을 주려면 나의 체험과 딱 매칭이 되어야 하는데, 차이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스토리를 구성하는 것은 고도의 훈련과 지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집중을 하고 시나리오를 써보고 연습해야 한다고요. 구성은 스킬이 아니고 자신의 삶의 표현이며, 결국, 구도자나 철학자 모두 배운 것을 실천하고 전승해 주는 인생의 코스를 가는데, 지금의 훈련을 이 과정 안에서 생각하라 당부하셨습니다.

 

샘께서 말씀하신 기준에 맞춰 어렵게 뽑으신, 세 분의 수상자를 호명해 주셨는데요.

갖바치의 대화법을 일상에서 몸소 실천하며 자녀와의 극적 변화를 이끌어내신 강나영샘,

삶의 내공으로, 작년 발표 경험을 즉석에서 나누며 큰 웃음과 감동을 주신 윤원정샘,

조선의 흥을 일깨워, 판소리를 듣는지, 불꽃놀이를 보는지 저희 넋을 잃게 하신 박지은샘.

 

세 분 모두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애 쓰셨습니다. 짝짝짝!

, 스스로를 내려놓으시며 불편하고 어색한 옷을 기꺼이 입어 보고 계신 모든 샘들께도 힘찬 응원의 박수를 전합니다.

  

샘들의 2학기는 어떠셨나요? 저는 샘들과 함께한 책수다와 이야기 삼매경에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생활하면서 겪게 되는 여러 문제 앞에서 한 번이라도 아니 의식적으로, 저희가 나눴던 말과 글을 떠올려 적용해 본다면 이 시간이 더욱 값지게 기억될 거라 생각합니다.

3학기, 임꺽정속 여러 인물들의 향연에, 머리가 아닌, 이들의 삶의 방식이었던 으로 함께할 시간을 기다리며 마치겠습니다. 방학, 모두 무탈히 기쁘게 지내시기를요...^^

 

 

댓글목록

나영님의 댓글

나영 작성일

선정샘의 후기 덕분에 다시 그날을 복습하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  방학 잘 보내시고 3학기 첫날에 뵈어요 !!

내적자유님의 댓글

내적자유 작성일

역쉬~미리미리 준비하시는 선정샘~후기도 일찍 올려주시고, 배워야 할 자세입니다!! 곰샘 피드백 꼼꼼히 챙겨 주셔서, 다시 숙지하고 좋네요. 샘들 발표도 지난 후기 자료까지 참고 하시며 세심히 올려주셔서 많이 배우고 갑니다. 저두 2학기 선정샘이랑 함께 해서 즐거웠어요~~

시크릿쥬쥬님의 댓글

시크릿쥬쥬 작성일

늘 그렇지만 여러 선생님들의 발표를 듣는 시간은 낯선 타자를 만나는 즐겁고 감동적인 시간입니다.
내 글을 발표하며 얻는 것도 있지만 그외에도 다른 사람의 인생 얘기를 듣을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수업 후기를 보며 다시 수업시간을 떠올려볼 수 있었습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

박지은님의 댓글

박지은 작성일

감사합니다 긴시간을 압축해서 요약하는게 얼마나 어려운일인지요.. 선생님의 정성스런이야기에 스며들었습니다~이제 방학을즐기실수있길바래요

진솔한님의 댓글

진솔한 작성일

선생님의 후기를 읽으며 다시 복습(^^)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정성스럽고 꼼꼼한 후기 감사해요. 저도 쉽지 않았던 2학기였는데 선생님 덕분에 잘 마무리하며 방학을 맞이합니다. 후기쓰시느라 애쓰셨을텐데 푹 쉬시고 편안한 방학을 즐기시길요~

깨트린님의 댓글

깨트린 작성일

와우~~ 선정샘의 넘넘 정성스러운 후기 너무 잘 읽었습니다. ^^ 한 분 한 분의 발표요약과 곰샘의 코멘트까지 적어주시고...너무 수고하셨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2학기가 너무 너무 힘들었는데요. 오가를 만나 저의 부족한 부분과 계속 마주하는 시간처럼 느껴져서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몸으로 임꺽정을 만날 수 있는 3학기 연극이 너무 기대되기도 합니다. 부디 경직된 몸과 마음을 풀어서 재밌는 사람으로 거듭나길 바라며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