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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주차 주역 강의 리뷰(3조 차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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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레지나 작성일23-04-06 20:10 조회667회 댓글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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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요일의 주역 강의는 나한테 있어서 일주일 한 번씩 소위 서울시내로 출타하는 날이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서둘러 식사를 준비해 놓고, 차를 몰고 구파발의 쇼핑센터로 와서 주차한다. 주차하고 다시 지하철을 타고 충무로역에 내려 감이당으로 향한다. 오늘 필동의 거리는 어제부터 시작한 봄비로 길가의 벚꽃이 길거리에 꽃잎으로 떨어져 있어 봄 날의 아쉬움을 더하였다. (오늘의 오창희 선생님의 강의가 마지막이어서 아쉬운 것처럼)

  오늘의 주역 강의는 지산겸(地山謙)과 뇌지예(雷地豫)이다. 첫째, () 괘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에 대한 관념을 바꾸는 땅 속에 감추어진 형상이다. 바로 이 비현실적인 형상이 바로 괘이며 실상 우리가 실천하기 가장 어려운 것이 겸손이다. 유일한 상 괘의 양효 육이(六二) 가 모든 효사를 이끌어가는 형태이니, 스스로 드러내지 않아도 빛나니 명겸(鳴謙:소리 내는 겸손)’인 것이 옳다. 상육(上六)명겸(鳴謙)’은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어서 매우 흥미로웠다. 우리는 늘 망설인다. 내 자신의 신념이 옳은가? 겸손이 너무 지나쳐 나의 믿음이 흔들리기는 바라지 않으니, 나의 믿음대로 갈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둘째, () 괘는 열광의 기쁨을 가리키나, 그 괘는 절도가 있는 냉철한 기쁨이다. 위를 우러러 보고 기뻐한다면 그 기쁨은 후회가 있고 머뭇거려도 후회가 있다. 우리는 그 기쁨이 말미암은 연유를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크게 얻을 수 있다면 친구들, 즉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혼자만의 기쁨 명예(冥豫)’는 탐닉과 오류에 빠질 수 있으므로 변하여 무구하게 되어야 함을 경고하고 있다. 주역 강의는 늘 내 자신의 삶을 성찰할 기회를 주어 감사하고 고맙게 느껴진다.

  서경 강의는 한 학기 내내 나한테는 으로 다가 왔다. 그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기에는 시간과 노력이 부족한 것 같아 부끄럽고 속상하였다. 그 긴긴 여정 내내 여러 선생님들의 공력과 도반(道伴)들과 함께 공부하겠다는 의지가 아니었으면 버티기 힘든 시간들이었다. 마지막으로 주서(周書)의 진서(秦誓)를 끝으로 서경을 훑고 나서, 함께 기억하고 싶은 구절들을 되새기면서 마무리 하였다.

  아무리 어려운 산도 함께라면 오를 수 있으며, 힘든 공부도 함께 하면 그 무거움이 덜해짐에 감사하며 오늘도 나는 필동 거리를 지나 구파발행 지하철에 우리 조 최 선생님과 올랐다.(이런 저런 소담을 나누며....)

댓글목록

구구님의 댓글

구구 작성일

목감주를 시작하고 선생님들과 반갑게 안부를 묻고 나누나보니 어느새 1학기 강의가 끝나서 저도 아쉬웠습니다. 2023년도에 봄의 시작되는 활기찬 기운과 설레임을 샘들과 함께 지나게 되어서 즐겁고 감사합니다. 샘 후기를 읽으니 더 그런생각이 드네여^^

남궁진님의 댓글

남궁진 작성일

그러게나 말입니다. 복희씨 샘과의 공부가 끝나는 것도 아쉽고, 기다리던 봄비가 내렸지만 촉촉히 젖어 필동 길에 내려 앉은 꽃잎들도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배우는 기쁨을 도란도란 나누며 귀가하는 모습이 정겹게 그려지는 후기였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조미경님의 댓글

조미경 작성일

오시는길 걸음이 파노라마처럼 느껴져요
저는 늘 *구파발행* 을 타고 오는데
선생님은 그 구파발에서 출발하시네요

지산겸/뇌지예의 하나의 양효에 모든 음의괘가 향하듯 우리도 한곳으로 모여
함께공부해 겸손하며 즐거운
시절인연의 한때를 보내고 있는듯요
2학기도 *함께*를 기대하며요
벚꽃은지나 무성해질 필동의거리도
함께 느끼길 소망해요
흐르듯 복습 감사합니다

촤정님의 댓글

촤정 작성일

매번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먼길을 오셨군요! 선생님의 생생한 감정이 느껴지는 후기 잘 읽었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써니홍님의 댓글

써니홍 작성일

봄비에 젖은 예쁜 벚꽃길을 친구와 함께 걷는 듯한 촉촉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