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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6주차 수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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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영 작성일23-06-13 09:31 조회501회 댓글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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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 내가 후기 쓸 차례였지!!

 

지난주 목요일 수업 후, 금요일엔 밥당과 갑작스럽게 잡힌 저녁약속, 토요일엔 12일 문경수련원에서의 회향수련, 월요일엔 텃밭의 무성한 잡초들과 씨름하느라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가 월요일 저녁인 어제 저녁 갑자기 내가 후기 쓸 차례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이 생각이 떠오른 자체가 기적이라 할 만큼 정말 까맣게 잊고 있었다. 기억을 더듬어 본다. 지난주 수업내용이 무엇이었더라....

 

 

주역강의는 산뢰이(山雷頤)와 택풍대과(澤風大過).

논어세미나는 선진, 안연, 자로편 이었다.

 

 

이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신언어, 절음식이다. 이괘의 형상이 턱의 모습이므로 이()란 배양하는 것인데, 배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은 신중하게 하고 음식을 절제하는 것이라 한다. 생각해보면, 내 스스로가 몸을 건강하게 돌보고 덕을 기르려고 한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먹는 것을 살펴 바르게 하고, 내가 내뱉는 말을 살피고 삼가야 할 것이다. 함부로 먹고 마시고 말도 함부로 하고 다니면서 몸이 좋아지기를, 덕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면 어불성설일 것이기 때문이다.

 

 

대과괘에서는 큰것의 지나침 혹은 지나침의 큰 것이 오히려 중()을 얻기 위한 방도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뭐든 지나치면 나쁜 것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오히려 지나칠 만큼의 큰 힘을 써야 바로 잡아지는 상황도 많았던 것 같다. 휘어진 대들보를 다시 원상태로 되돌려 놓으려면 원상태보다 더 위쪽으로 가도록 힘을 가해야 할 테니 말이다.

 

 

논어 세미나는 정혜정샘, 조미경샘, 강명희샘의 발표로 진행되었다. 제자들에 대한 품평 및 제자들과의 문답을 통해 공자의 정치관과 경영 행정 및 수기치인에 관한 예화들을 볼 수 있었다. 안상헌샘 근처 맨 앞줄에 앉아 있었던 나는 무심코 세미나분량의 논어를 다 읽어오지 않았다는 말을 했다가 상헌샘의 꾸중을 들어야 했다. 나의 성실하지 못함을 반성하며 이번주는 꼭 다 읽고 가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상헌쌤은 감이당에서 공부를 하면서 안하게 된 것(), 그래서 자유로와진 것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하셨다. 한 두가지가 떠올랐다. 확실히 안하게 된 것이 있었고, 공부가 나를 변화시키고 있음이 분명했다.

 

 

이제 계절은 본격적인 여름으로 들어섰고, 화기운이 가득한 여름은 역시 공부하기에 좋은 계절은 아닌 듯 싶다. 그러나 이번주가 벌써 7주차이고 2주후면 암송, 3주후면 렉처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조별 모임에서도 잡담을 줄이고 암송과 렉처에 집중하며 얘기를 나누었다. 특히 렉처는 처음이라 막연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지만, 우리 모두에게 한 단계 성장하는 좋은 경험이 될거란 믿음이 있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도전을 해 볼까 한다.

 

 

**많이 늦은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촤정님의 댓글

촤정 작성일

유경샘의 재미나고 경쾌한 일상이 보기 좋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열공하시는 모습 귀감이 됩니다~ 신언어절음식! 잊고 있었는데 다시 되새겨 주셔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써니홍님의 댓글

써니홍 작성일

이렇게 바쁜 일정속에서 후기가 생각난 것이 벌써 목감주와 한몸이신듯요^^
"신언어, 절음식" 기억하고 싶네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조미경님의 댓글

조미경 작성일

유경샘
닉네임 보경^^이네요
(추측:보배로운거울) 무슨뜻일까 궁금해요

후기가 늦으니 복습을 더 하게되요
많이 잊어버린만큼 많이 뒤적뒤적요
주역의 산뢰이 택풍대과
턱이 배양이다~먹고 말하고 ..너무 멋져요
신중히 절제하며..말도 음식도요
지나칠려면 과감하게요~골프 퍼팅에서 홀을 지나듯 힘주라고 ..지나갈듯 힘써야 공이 떨어질 기회 줄듯요
우리가 수없이 한 대과들에게 조금의 면죄부를 받았네요

논어
물>하나씩 정하기
~저는 운전할때 욕하지않기로요~
이번주도 읽어야할 내용이 많아
헉헉 따라 갑니다

저도 지난주부터 컨디션이 안좋았으나
화기운이 이겨낼 힘 줄까요?
유경샘과 모든 목감주샘들 좀더 평안히 만나요

홍선화님의 댓글

홍선화 작성일

내가 먹는 음식과 내가 하는 말의 중요성을 다시금 새겨보게 되네요~^^
후기순서를 까먹어도 당황하지않고^^
일목유연하게 잘 정리해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HeyHeyHey님의 댓글

HeyHeyHey 작성일

후기를 읽으니 수업을 들은것처럼 정리가 되네요~
그동안 여러가지 복잡한 일상으로 공부가 게을렀는데 다시 마음를 차분히하고 공부를 시작해야겠습니다~
후기 감사합니다^^

남궁진님의 댓글

남궁진 작성일

저도, 까맣게 잊고 있다가 후기 써본 기억이 있어요^^ 저는 심지어 누가 가르쳐주고서야 알게 되었답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마음에 닿은 부분 중심의 후기는 주역의 어법으로 일상을 돌아보게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강산님의 댓글

강산 작성일

신언어(愼言語) 절음식(節飮食)!

내입술의 30초가 상대가슴의 30년이 된다. 때론 내가 하는말이 상대에게 삶의 동력과 기쁨이 될수도 있고 반대로 정서적인 핵폭탄이 될수도 있습니다. 愼言語는 공자가 강조하는 눌변(訥辯)과 맥을 같이 하지 않나 합니다.
"무엇을 먹는지 알려주면 당신이 어떤사람인지 말해주겠다", 프랑스요리사 브리야사바랭의 말입니다. 내가 매일 먹는 음식에도 윤리가 있고 그 음식이 나를 만들고 세상을 만들어 갑니다
언어(言語)와 식(食)을 빼놓고 養德養人養天을 말하기 어렵지 않나 합니다
어떤 말을 하고 어떤걸 먹고 무엇을 소비하며 살 것인가? 우리삶의 바탕을 이루는 것이겠지요.

그냥 지나쳤는데 유경샘의 후기를 읽고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고맙습니다!

이성근님의 댓글

이성근 작성일

유경샘 후기를 보니 한결 정리가 되고, 일상을 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어요!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