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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10주차 렉처 후기 (3조 이인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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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렌지 작성일23-07-07 19:57 조회768회 댓글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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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두 두 둥!! 호기심과 설레임으로 시작했던 주역 수업도 어느새 중간 지점을 통과하는 2학기 마지막 차시인 렉처 발표일이 되었다. 이미 원고는 홈피에 올린지라 비교적 가벼운 발걸음으로 감이당을 향하지만 처음 해 보는 렉처에 대한 부담으로 마음은 마냥 편치는 않았다. 발표 순서를 정하는 뽑기표를 받았을 때는 마치 오늘 운명의 패를 손에 쥔 듯 조심스레 펼쳐보는 긴장감이 또한 신선했다. 서로의 순서를 체크하며 빨리 해서 좋겠다느니 나중이라서 여유 있다는 등의 덕담을 나누면서 드디어 화정샘이 선발주자로 단상에 올랐다.

 

  평소 꾸밈에는 별 관심이 없던 화정샘에게 꾸밈의 도리와 형통함을 알게 해 준 산화비괘의 상구효인 백비무구가 주제였다. 매사에 정성을 다하는 시댁 식구들의 마음이 생활에서 넉넉한 마음씀으로 드러난 것을 백비로 연결시킨 내공도 놀라웠지만, 막힘없이 이야기를 풀어내는 화정샘의 모습을 보며 지난 시간에 무대공포증을 얘기했던 그 화정샘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든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을 듯했다. 무엇보다도 솔직하고 구체적인 이야기는 유쾌함과 감동을 안겨 주어 모두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이렇게 계속 이어지는 도반들의 렉처는 각 개인의 고민과 의문점을 주제로 이야기하였지만 전혀 낯설지 않고 나의 한 부분을 건드리는 것 같아 모두 내 이야기인 듯 몰입할 수 있었다. 개인의 환경과 경험에 따라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를 수 있지만 인간으로서 고민하는 지점은 다 비슷하구나하는 생각에 서로를 공감하고 응원하며 나의 문제라는 틀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다. 각자 한 가지 얘기를 내놓았을 뿐이지만 결국에는 열 아홉 사람의 공부 지혜를 얻어가는 아주 남는 장사를 한 것 같아, 렉처를 준비하며 가졌던 부담감과 힘든 과정은 이미 충분히 보상을 받은 듯 했다.

 

  여기서 우리 수업의 튜터이신 주란 샘의 넘치는 사랑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도반들 대부분이 공부의 경력이 일천하여 글쓰기와 말하기에 서툴러 오류가 많은데도 일일이 질문하며 개인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해 주시다니! 그것도 하루 종일. 우리들의 공부를 응원하는 주란샘의 사랑의 마음이 뜨겁게 느껴졌다.^^ 사실 학인들은 글을 쓰다 보면 자신의 생각틀에 빠져있다 보니 다르게 보지 못하고 놓치는 문제가 아주 많다. 이럴 때 샘의 논평은 글의 줄기를 바로 세울 수 있는 지지대이면서 또한 놓치고 있는 부분을 툭 건드려 주어 생각의 물꼬를 터 주기기도 하는 귀한 피드백이다. 다만 우리들의 결과물이 피드백에 부응하리라는 장담은 의문이지만 그럼에도 맛있는 중국요리로 우리를 격려해 주는 모습이 사랑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마지막으로 열여섯 개의 괘 안에서 자신에게 맞는 효사를 잘도 찾아내어 글을 썼으니 역시 주역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것이지만 주역의 높이로 내 삶을 바라보라는 주란 샘의 총평이 있은 후 지난 2학기 동안 주역을 배우면서 느낀 소회를 도반들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나의 경우엔 매주 새롭게 배우는 두 괘의 낮설었던 모습이 공부를 통해 친숙함으로 다가오는 기쁨이 좋고, 각 효사에서 배우는 삶의 이치에 그렇구나하며 감동한다. 다른 도반들도 대부분 주역 공부의 긍정적인 면을 얘기했다. 공부가 재미있고 든든한 느낌을 줘 남편에게 당당해졌다, 혼자 있는 시간이 싫었는데 공부하면서 혼자 있다는 느낌이 안 든다, 일상에 공부를 집어넣음으로 시간을 잘 활용하게 되었다, 지인들과 소통의 도구로서도 앎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공부로 편안해졌다, 공부가 재미있으니 누굴 안 찾게 되었다 등등 주역 공부 사랑의 간증이 이어졌다. 다른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충만하게 할 수 있을까? 역시 공부의 힘은 대단한 것 같다. 현정샘이 선물해준 와인으로 모두 건배를 외치며 이번 학기의 마무리를 축하했다

  앗싸! 방학이다! 짧지만 알찬 충전의 시간 보내시고 3학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뵙기를 바랍니다!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댓글목록

우영순님의 댓글

우영순 작성일

뭐가 그리 바빴는지 3학기 시작 전날 후기를 읽습니다. 인규샘 후기를 보니 2학기 렉쳐가 쭈욱 지나가네요. 너무나 진솔히 자신들의 얘기와 주역을 잘풀어 내주신 샘들 모두 짱입니다! 후기가 더 생생합니다.

촤정님의 댓글

촤정 작성일

렉처할때 인규샘께서 얼마나 집중해서 보시는지 눈빛에 놀라 눈을 어디다 둬야할지를 모르겠더라구요^^; 그렇게 경청해주셨는데 후기에서 언급해주시니 에구 에구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제가 대상포진에 걸려서 체력이 자신이 없어서 앞순서로 했는데 며칠간 흑염소를 두포씩 먹어서 그런가 괜찮더라구요. 양보해주신 도반님들께 감사합니다~

깨트린님의 댓글

깨트린 작성일

차분하면서도 유려하게 말씀해주시는 인규샘 모습이 글 속에서도 느껴집니다. 후기 잘 읽었습니다.
인규샘 말씀처럼 날카로운 분석과 통찰, 그리고 저희들에 대한 넘치는 애정을 느낄수 있었던 주란샘께 감사와 존경을 표합니다. ^^
특히 저는 주역의 높이로 삶을 바라보라는 말씀을 새기려 합니다.

목감주 도반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어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푹쉬고 재충전해서 다시 만나요~~^^

구구님의 댓글

구구 작성일

인규쌤~후기 정말 잘 읽었습니다.!!
후기 또한 정갈하고 편안하게 말씀해 주시는 인규샘의 음성이 지원되는 듯 합니다.
사랑과 유머를 겸비하신 주란샘을 포함~샘들 모두 2학기 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함께 공부하게되어 감사합니다!!

써니홍님의 댓글

써니홍 작성일

Q:다른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충만하게 할 수 있을까요? A:공부 말고는 없을 듯요 특히 주역이요~^^^^
학우들의 성장과 주란샘의 사랑이 다시 생각나는 후기~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강산님의 댓글

강산 작성일

말과 글 두가지 다 잘하기 쉽지 않은데  인규샘은  모두 잘 하시는군요
막힘없이 자연스레 써내려간 글 잘 보았습니다

주란샘은 참 놀라웠어요.
많은 준비가 느껴지는 평과 조언, 내공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주란샘은 참 묘하고 매력있는 캐릭터예요!
거기다 매의 눈을 갖고 있어서 내가 잔에 와인 따를때 많이 따른다고 구박을 ㅋ

저희 1조는 파한후, 발표하니라 흘렸던 땀도 식히고 칼칼해진 목도 축일 겸 인근 맥주집에서 한잔하며 못다한 이바구를 나누고 9시반쯤 헤어졌답니다.

여름건강 잘 챙기시고 3학기 때 모두들 건강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조미경님의 댓글

조미경 작성일

빠름빠름
빠른 후기 감사해요
어제 얼마나 잘 잤는지요

성근샘 축하드리고요
글쓰기의 오랜 고민속 결과에 박수요
멋져요
저도 화정샘께 한표 투표했는데요^^
화정샘의 발표 공포증은 다 ???? 거짓말인듯 술술 잘하셨어요
어린 자녀들을 돌보며 공부오시는것 만으로도 이미 어머님의 백비를 닮아가시는듯요
19명의 삶 속에 어쩌면 예상된 모습도 보고 전혀 새로운 모습도 볼수있어 놀라면서
어제 시간에 감사해요
주란샘의 합평/ 먹임 모두 감사하구요
현정샘의 술도 잘 먹었어요
우리2조간식 준비도 감사히 먹었어요
저도 남편이 의사라 한방과 명리 오랜시간
거부반응이 있었는데요
요즘 제 공부모습에 응원?해줘요
인규샘이 남편에게 당당하다 하신 느낌이제 느낌과 비슷할지 모르겠으나 *당당하다* 저도 당당해지고 있어요
명리는 성근샘과 조원들말처럼 신음식.짠음식 먹기 ,천천걷기 ,병술 찾아보기,목과친하게 지내기 등 명리가 궁금하고 흥미롭구요
한방은 홍섭샘 말씀하신 몸 마음에 습제거
주란샘 말씀하신 폐기운 살피기 다가가 보려해요
아직은 확 다가섬이 안되지만 갱년기에
염소약도 한약도 조금씩 접해보니 좋았고 커피안먹고 다도생활도 시작하니 좋아서 너무 거부만 하지않기로요
3학기엔 명희샘 특강처럼 홍섭샘 특강도 있음 좋겠어요
이제 2학기까지 마쳤으니 나머지 공부도
진샘의개근상 자부심에 저도 공감하며
개근상도 도전요

~~와우 방학이다~~

이성근님의 댓글

이성근 작성일

인규샘! 렉쳐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생생하고 유익한 후기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