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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주역스쿨 8주차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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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덕영 작성일23-04-10 18:34 조회656회 댓글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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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교시에는 조별로 모여 씨앗 문장 초고를 피드백 받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도반 선생님들 모두 고군분투하며 글을 써오신 것이 느껴졌습니다!

역시 혼자 쓰고 읽을 때와는 다르게, 튜터 선생님께서 피드백을 해주시니 든든합니다.

 

서로의 이야기를 글로 공유하는 이 시간을 저는 참 좋아합니다.

스스로와 세상에 대해 다각도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벌써 에세이 합평 날이 기다려지네요^^


2교시에는 주란 샘께서 주역 수업을 해주셨습니다.

공부하는 괘는 ‘천지비’와 ‘산지박’ 이었습니다.

첫 번째 괘인 ‘산지 박’의 의미는 깎임, 소멸입니다.

저는 괘사 중 ‘산부어지’가 인상 깊었습니다.

‘산이 땅에 붙어 있는 것’을 산부어지라고 하는데요, 

처음에는 산이 원래 땅에 붙어있는 것 아닌가? 무엇이 문제이지? 하였는데,

알고 보니 산이 모두 깎여나가 붕괴된 모습으로 근본이 다 무너진 모습을 뜻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상육효의 ‘석과불식’도 기억에 남습니다.

‘큰 과실은 먹히지 않는 것이니’라고 하는데요,

이것은 다음 세대를 위하여 큰 과실을 먹지 않고 남기는 것을 뜻한다고 합니다.

다음 세대를 위하여 큰 과실을 남긴다! 

어른이 되어 할 수 있는 기쁜 일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두 번째 괘인 ‘천지 비’의 의미는 정체와 단절입니다.

하늘을 뜻하는 건 괘가 위에 있고, 땅을 뜻하는 곤 괘가 아래에 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 있으니 안정적이지 않을까? 생각하였는데, 생각과는 다르게

각자의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단절이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어떠한 섞임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 곧 막힘입니다.

반대로 건과 곤의 자리가 바뀐 ‘지천 태’괘의 의미는 소통과 편안함입니다.

오.. 역시 인생은 섞여서 살아갈 때 그 진가를 알 수 있는 것인가 보군!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주란 샘께서 인간은 구멍(관)이다!라고 하시며, 입부터 항문까지 이어져있는 관이

막혀버리면 죽을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인생의 진가를 아는 것은 둘째 치고 일단 죽지 않기 위해서라도, 필시 섞여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천지 비의 효사 중 구오효의 ‘기망기망’과 상구효의 ‘선비, 후희’가 인상 깊었습니다.

‘기망기망’은 발음이 귀엽기도 하였지만

주란 샘께서 ‘기망기망’. 즉, 망할까 망할까 염려하는 것이 곧 

삶이라는 말씀을 해주셔서 더욱 관심이 갔습니다.

이것은 염려하느라 생활에 문제가 생기는 모습이라기보다는,

‘나는 언제쯤 편하게 살려나~~’하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편하고 싶다는 나의 기대와는 다르게 매일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나고,

그것이 삶인 것을 알아야 한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어디선가

‘인생은 폭풍우가 지나가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 빗속에서 춤추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라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어떤 상황이 주어지든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나가는 삶.

주역을 배우는 것이 마치 춤추는 법을 배우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다음으로 인상 깊었던 상구효의 ‘선비, 후희’입니다.

‘먼저는 정체의 때이고, 나중은 기쁜 때다.’

주란 샘께서 계속 욕만 하는 것보다, 칭찬을 하다가 욕을 하는 것이 더 기분 나쁘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ㅎㅎ)

개인적으로 예전에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는데,

실제로 욕만 계속 먹은 것보다 마음의 혼란이 더 오래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하하하

인생도 노년이 편한 것이 좋은 것이라고 하니,

초반에 힘이 들어도 마무리할 때 좋으려나 보다~ 하고 

토요 주역 1년 과정을 통과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벌써 1학기가 끝나가고 있네요.

암송대회와 에세이 합평까지 선비, 후희를 생각하며 우리 모두 용맹정진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댓글목록

개심님의 댓글

개심 작성일

"주역을 배우는 일이 폭풍우 속에서 춤추는 방법을 배우는 것 같다." 와... 이렇게 멋진 표현을 보게 되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구선영님의 댓글

구선영 작성일

원래 제 차례인데 대신 수고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이런 진솔한 글을 읽으니 더 고맙고 부럽네요 청년시절에 주역을 만나 읽고 생각하고 이런 글을 쓴다는 건 큰 복인 것 같아요~~우리조장님 화이팅!!!

오헌미님의 댓글

오헌미 작성일

아  샘이  덕영샘이군요~
얼굴은  수업시간때 보는데  후기보구 매치가되네요^^
빗속에서  춤을 추려면... 스텝부터 배워야죠
우리 지금 배우고  있는거  맞겠죠?ㅋ
원  투  원 투  원투쓰리포  원투쓰리포~!♥
빗속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신나는 춤추는 그날까지 모두  화이팅~~♥♥
후기  감사합니다~

감이당님의 댓글

감이당 작성일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민미숙님의 댓글

민미숙 작성일

멋진 후기입니다
수고하셨네요^^

백수정님의 댓글

백수정 작성일

덕영샘
멋진 후기 잘 읽었습니다
선비 후희 기억할께요~~

20세기마지막순수님의 댓글

20세기마지막순수 작성일

2조 조장님! 화이팅입니다. 덕영샘의 삶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에 항상 경의를 표합니다. 저는 씨앗문장 초고 피드백 받고 멘붕 상태라 2교시 수업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지나갔는데, 덕영샘 후기로 복습하니 좋네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