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서브텍스트] 보부아르의 (제2의 성) 3주차 세미나 후기. 하성연 > 세미나

세미나

홈 > 세미나 > 세미나

[문학과 서브텍스트] 보부아르의 (제2의 성) 3주차 세미나 후기. 하성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소나기5 작성일22-10-06 23:03 조회618회 댓글3건

본문

무슨 봄바람이 찾아온 건지, 톨스토이도 안나 카레리나도  동토의 나라 러시아에도 관심 없었던 제가 세미나 참가 댓글을 달고, 월요일 오전 세미나를 시작한지 어느 새 반년이 지났습니다. 안나 카레리나에 이어 톨스토이 평전을  지나 제2의 성을 읽고 있다니...신기할 따름입니다.^^  페미니즘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경험도 없고, 여러가지 시끄러운 사건들이 지나가고 나니 오히려 반감이 들기까지 했는데, 다음 세미나 책이 페미니즘의 원류라는 "제 2의 성"이라니...하지만 일주일의 첫날 월요일 오전을 열어주는 세미나를 그만 두고 싶지 않아서 과감히(?) 신청하고 벌써 3번째 세미나를 마쳤습니다.

제2부 역사 에서 저자는 원시 유목민 사회부터 중세, 근대를 거쳐 1950년대까지 여성의 위치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서술합니다. 3주차 세미나는 근,현대 여성의 역사부분이었습니다. 산업 혁명, 프랑스 혁명, 공산주의 혁명 그 여러 번의 혁명 속에서 여성은 늘 타자였고, 주류의 흐름이 되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오래익숙하고 당연하게 받아 들이고 있던 많은 것들이 당연해 진지 얼마 되지 않는 것이었고, 지금 이 후기를 쓰고 있는 오늘 뉴스에도 이란의 억압받는 여성들에게 연대의 의미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행동을 SNS에서  이어가고 있는 세계의 셀럽들에 대해 보도하고 있습니다. 가부장제는 유교 사상이 짙게 남아있는 우리나라 아니 동양에 한정된 일 일거라는 착각, 내가 당연히 행사하고 있는 나의 투표권을  행사하기까지 선거라는 제도가 생겨나고도 오랜 기간 투쟁 끝에 얻어졌다는 것도 몰랐던 무지, 계산된 배려와 종속의 악순환 ....  시간이 흐르면  나아지겠거니 했던 일들은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리 변화하고 있지 못한 뿌리 깊은 일이었습니다.  오랜 전 일도 소수의 일도 아닌 늘 여성의 곁에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안나 카레리나를 읽는 동안 안나에게 늘 화가 나 있었습니다. 그녀의 내달리는 욕망은 차치하더라도, 귀족이라는 신분과 경제적 윤택함,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있음에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결국 자신을 파멸 시킨 안나에게,  너의 길을 정하고 선택하라고 계속 화내고 있었습니다. "법과 풍속은 언제나 일치하지 않는다."  그녀에게 보장된 계급과 경제적 풍요는 있었지만, 그녀를 둘러싸고 있었던 풍습,  사회가 가진 인식의 틀이 가진 잔인함을 나는 못 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끝에 그건 나에 대한 화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내가 깨지 못한 그 어떤 틀, 내가 내지 못한 용기를 그녀에게 전가시켰던 것은 아니었을까?

앞으로 저자는 여성의 대한 어떤 이야기를 풀어 놓을지, 그리고 나의 무심함 속에 인지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던 수 많은 나의 틀들을 얼마나 볼 수 있게 될지... 두려운 궁금함이 듭니다. 과감히(?)이 세미나를 신청한 저에게 작은 칭찬과  함께 하고 계신 쌤들 그리고 희진쌤께 감사의 마음을 ~ ^^
댓글목록

도란도란님의 댓글

도란도란 작성일

ㅎㅎㅎ선생님 덕분에~~ 안나 카레니나 영업을 제대로 당해버렸습니다~! 안나의 삶을 떠올리며 제2의 성을 읽으니 더욱 풍성한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배추흰나비님의 댓글

배추흰나비 작성일

성연쌤의 치열한 알깨기가 느껴지네요. ^^ 화이팅!

비아토르님의 댓글

비아토르 작성일

후기글을 읽으며 안나 카레니나부터 같이 세미나 했으면 훨씬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젼혀 다른 성격의 책인 안나 카레니나와 제2의 성을 연결해서 공부했더라면 더욱 다채로운 시각에서 고민하고 성찰할 수 있었겠다 싶어요^^ 이런 점에서 희진쌤이 지난 시간에 안나 카레니나 주요 내용들을 생생하게 눈앞에 그리듯 얘기해주셔서 너무나 흥미로웠습니당^^
쌤들과 공부하면서 저 또한 인식조차 하지 못했던 많은 억압과 틀들을 깨닫고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