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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세미나>비명 소리 하나에 저주 두 개, 거기에다 험악한 욕설 스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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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 작성일14-01-26 01:11 조회3,654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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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제목은 짜라투스트라가 자기 제국의 동굴을 준비 해두고
함께 축제를 할 사람들을 만나러 가는 여정에서
첫번째로 만난, 더없이 추악한 사람을 모르고 밟은 뒤  그에게 들은 것이다. 
어쩌면 이렇게 정확하게 헤아릴 수 있을까?^^
"고약한 손님인 겨울이 내 집에 와 있다. 그는 위윙 울어대는 모기라면 단 한마리도 참지 못한다.
하물며 두 마리가 윙윙댈 때에야. 나 누구를 사랑하든 여름보다는 겨울에 더욱 사랑한다.
나는 악의로 하루하루를 시작하며 찬물로 목욕을 함으로써 겨울을 비웃어준다.
겨울 하늘처럼 자신의 태양과 굽힐 줄 모르는 태양의 의지를 숨기기. 그것이 내가 가장 아끼는 악의이자 기술이다.
내 영혼은 그가 겪고 있는 겨울과 그 겨울의 한파를 숨기지 않는다"
'감람산에서' 라는 부분을 대충 줄여서 옮긴 것이다.
내 깜냥으로 니체의 철학을 얘기 하는것은 주제 넘는 짓이다.
그러나 이번 책 읽기로 그의 문장을 알게 된 것이 내 마음을 흐뭇하게 한다.
많은 책을 만나지는 않았지만, 의인화를 이렇게 세련되고 격조있게 할 수 있다니!!!
아마 시로도 훌륭한 평가를 받을 듯 하다. 너무 두꺼운 시집이긴 하지만.
일명샘은"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으면서 연암의 열하일기에서 호곡장론을 설파한
훌륭한 울음 터를 찾은 듯이 몸이 격렬하게 울음으로 화답하였다". 고 하셨다.
그 의미를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왠지 그럴 수 있을 것 같았다.
산만한 것 같지만 폐부를 찌르는 보석 같은 글에서 니체의 생각과 현실이  가까이 느껴지는
감동이 천천히 번져오는 것을 약하게나마 경험했기에....
융을 공부하기 위해 만나는 선생님들과 책들이 참 소중하다.
소임샘도 그래서 "희망은 있다. 짜라투스트라가 그와 더불어 창조하고, 더불어 추수하고, 더불어 축제를
벌일 친구를 찾았듯이 우리에게도 함께 할 수 있는 친구가 있으니까 말이다" 고 했으니
정말이지 격하게 공감하는 우리를 느낀다.
자기 자신의 심리적인 현재 상황을 아주 세밀하게 설명해내는 이진샘의 얘기는 들을 때마다
자~알 숙성되고 발효된 페스츄리의 결을 들춰보는 것 같은 신선함과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렇게 좋은 경험들을 니체버전으로 쓸 수 있으면 참 좋을텐데....
초등학생 아이에게 들은 개와 고양이의 인간에 대한 생각차이 얘기다
개는 자기에게 음식과 물을 주고 보살피는 인간을 "저건 신이 분명해 우리에게 이렇게 해 주는 것을 보면" 하고
고양이는 "우린 신이 분명해 그러니 이렇게 먹을 것을 주고 잘해 주잖아?"
그렇구나! 인간에 대한 개와 고양이의 생각 차이만큼,
신에 대한  니체와 나(를 비롯한 종교인 대부분) 의 생각 차이가 아닌가?
나 이제 지난 생각의 몰락을 맛보고 저편 물가를 향해 건너가야 겠다.
"신들은 존재하지만 유일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야말로 신성인 것이다!"
"능력 이상으로 도덕적이고자 하지 말라! 그리고 될 법하지 않은 것을 자신에게 요구하지도 말라"
      예 알겠습니당**
 
 
 
 
댓글목록

이진님의 댓글

이진 작성일

아...몰락도 맘대로 안되네요ㅜㅜ 후기 읽을 때마다 재밌는 건 같은 수다에서 건져내는 각기 다른 맛들이네요 경희샘의 담백짭짤한 맛 계속 기대해요~~^^

일명님의 댓글

일명 작성일

감람산과 샘과의 인연을 듣고는 그 귀절이 예사로 보이지는 않네요. 우리가 저런 이야기를 했나요? ㅋ 어쨋든 설 잘 보내시고 3월에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