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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머튼 영성세미나 s2] 1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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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리향 작성일23-04-06 17:49 조회329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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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머튼 영성세미나 s2 1주차 후기올립니다.


  오늘은 세미나 첫날이어서 간단한 자기 소개가 있었습니다. 8명이 신청했는데 한 분은 여행중이라 결석하시고 7명이 현장에 모였습니다.

 성당 이나 교회 다니는 분도 계시고, 블자도 계시고, 단순히 영성에 관심이 있는 분, 감이당에는 처음이신 분도 계셔서 앞으로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세미나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오늘 범위는 1부의 보물섬 찾기 놀이와 박물관의 성모님편 이었다.  머튼의 어머니는 머튼이 6살때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는데, 어머니는 병원에 있으면서 죽는 순간까지 머튼에게 자신의 아픈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머튼이 자신의 투병과 죽음으로 상처를 받을까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머튼에게 보내는 편지 한 통으로 이별을 마무리했다. 우린 이런 어머니의 행동을 놓고 의견을 나누었다. 어머니가 너무 소심한 것 아니냐? 머튼이 어리긴 하지만 머튼도 어머니와 이별할 시간을 줘야 했다, 어릴때 겪는 죽음은 잊어버리기에 큰 상처가 안 된다 라는 의견과 그 당시 열악한 의료체계로 인해 암 환자가 받는 고통은 상상 너머였다. 그래서 어머니는 자신이 고통을 겪으며 죽어가는 무서운 상황을 보여주지 않으므로서 머튼을 보호하려고 했다는 의견이 있었다. 한편으로는 머튼의 어머니는 완벽주의에 예민하고 깔끔한 사람인데 자신의 고통 중에도 머튼을 생각하고 머튼을 위해 기도하는 헌신적인 사람이다. 이런 어머니에 대한 원형은 머튼이 성장하면서 성모님에 대해 가지는 사랑과 존경에 바탕이 되었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박물관의 성모님이라는 소제목도 그렇고 머튼은 꿈에서도 성모님을 종종 만난다. 성모님에 대한 생각을 어머니와 연결시킨게 흥미로웠다.


 머튼은 아버지를 따라 어린시절 이곳 저곳을 많이 떠돌아다녔는데, 곳곳에 그를 도와주고 기도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특히나 뮈라에서 만난 프리바씨 부부가 그랬다. 그들은 신앙에 바탕을 둔 평온하고 단순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의 머튼에 대한 사랑은 화나게 하거나 소유하지 않는, 상대를 구속하거나 이해관계의 올가미로 발목을 옭아매려는 사랑이 아니었다. 어떻게 해야 이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나누면서 주변에서 보는 사랑은 대부분 소유하고 구속하는 사랑이라면서 우린 웃었다. 우리가 이런 사랑을 하는 사람이 되어보자는 이야기와 함께. 머튼이 멋진 점은 그가 자신을 도와주었던 사람들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이다. 우리도 살면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았을 텐데 우린 고마운 사람보다는 기분 나쁘게 했던 사람을 더 기억하는 것 같다.


  머튼의 자유롭고 반항적인 기질은 아버지에게 물려받았다. 아버지는 본래가 자유로운 사람이었는데 그가 그림을 다니러 다니는데는 머튼의 어린 나이가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어린 머튼은 아버지의 그림 여행에 종종 함께 하면서 낯선 사람들에게 맡겨지기도 하고, 학교에 가기도 하고(실은 안 가는 날이 더 많았다),  매달 숙소가 바뀌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머튼에게는 불행이나 결핍이 아니라 행복하고 즐거운 보물찾기 놀이로 느껴졌다. 머튼은 이런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모든 것이 변한다는 것을 체득하게 된다. 또한 아버지는 성공회 독실한 신자이고 어머니는 퀘이커교도였는데도 이들은 머튼에게 종교를 강요하지 않았다. 그들은 종교적이면서도 제도 종교에 갇히지 않는 자유로우면서도 독립적인 면이 있었다. 머튼이 그런 성향을 물려받았기에 수도원에 있으면서도 수도원에 갇히지 않고 독립적인 자신의 의견을 낼 수 있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처음 뵙는 분들도 있어서 조금 어색하게 시작했지만 세미나를 하다 보니 어느새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졌다. 혼자서 읽을 때는 그냥 지나쳤던 부분도 있었는데 여럿이 같이 읽다 보니 생각지 못한 부분들을 알게 되었다. 다시한번 공부는 함께 해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이것으로 1주차 후기를 마칩니다. 다음주에 뵈어요~

댓글목록

비아토르님의 댓글

비아토르 작성일

후기 읽으면서 1주차에서 느낀 많은 것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좋은 기억들이 휘발되지 않도록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또 어떤 이야기들이 오갈지 설레는 마음에 벌써 감이당으로 달려가고 싶네요 ㅎㅎㅎ 이따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