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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머튼 영성 세미나 시즌 2 6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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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별빛이내린다 작성일23-05-12 10:43 조회250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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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머튼 영성 세미나 시즌 2 6주차 후기

 

5주 동안 ‘칠층산’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책 ‘토마스 머튼의 영적일기: 요나의 표징’을 시작했다. 요나의 표징은 머튼 스스로 자신의 책을 평가한 그래프 상에서 ‘꽤 좋음 (better)’ 이라고 분류한 책 중의 하나이다. 잘 알려져 있듯이 요나는 성서에 등장하는 선지자이다. 요나는 니네베 백성들에게 설교하라는 하느님의 명령을 거역하고 니네베의 반대 방향으로 배를 몰다가 폭풍을 만나고 고래 배속에 삼 일 동안 갇힌 다음 결국 니네베 방향으로 던져진다. 하느님의 뜻을 뒤늦게 깨달은 요나는 니네베로 가서 하느님의 일을 한다.


 

프롤로그 (니네베 여행)에서는 수도 생활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설명한다. 수도자 들이 입회하면서 다섯 가지 서원을 하고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정주서원, 즉 한 곳에 영원히 머무르겠다는 약속이다. 이 정주서원을 두고 토마스 머튼이 가장 오랫동안 내적 갈등을 했던 것 같다. 토마스 머튼은 자신이 요나와 다르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일기와 자서전 등 글쓰기를 요구하는 수도원장과 글쓰기에서 벗어나 오롯이 관상에 빠져들고 싶은 자신의 욕망 사이에서 고민한다. 어느 날은 순명하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시 괴로워하고 그 후 또 순명을 다짐한다. 그의 인간적인 모습과 지독하게 솔직한 내면의 고백에 우리는 감동하고 또 우리와 다르지 않았구나 생각하며 위로를 받는다. 하느님과 오롯이 함께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없어 안타까워하는 머튼의 모습은 원하는 일과 해야만 하는 일 사이에서 고민하는 우리 모두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그 안에서 균형을 찾는 지혜, 항복이 아닌 순명은 무엇일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첫째 이야기 종신서원은 수도원 입회 5년 후 종신서원을 받은 1년 간의 일기이다. 유서를 작성하고 출판물에 대한 모든 권리를 수도회에 넘기고 진정한 수도자로서의 삶을 시작한다. 이를 통해 주변의 모든 수사와 깊은 일치를 느끼고 그리스도께서 참으로 자신 안에 사신다고 고백한다. 머튼은 성덕에 이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반복되는 일상생활 뒤로 사라지는 것이라고 알려준다. 삶의 단조로움은 때때로 우리를 무력하게 만들고 기를 죽인다. 그러나 머튼은 깨달음이나 만족에 대한 욕심을 모두 포기하고 단순하고 조용하게 규칙을 사는 것이 옳은 길이라고 강조한다. 사랑에 관해서도 자세히 설명한다. 두 단락에 걸쳐 9번 사랑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데 번역본과 원서를 비교해보며 love와 charity가 모두 ‘사랑’으로 번역되었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앎의 기쁨, 함께 공부하는 즐거움이다.

 

 

머튼은 위대한 영적 스승이기도 하지만 고민 많은 한 인간의 모습을 전혀 감추지 않는다. 불면증에 잠을 설치고 새벽에 일어난 후 하루 종일 벽에 부딪치며 수도원을 헤매고 돌아다녔다고 고백하는 인간적인 영성가라니. 일기 중에 그는 훗날 자신의 글을 읽을 다양한 사람들을 떠올렸다. 롱아일랜드에서 기차를 타는 사람들, 아일랜드 수녀원 수녀들, 자신의 친척들, 교구 사제들, 공산당원 등등. 그 안에 80년 쯤 후에 감이당에 모여 자신의 영성에 대해 궁금해하며 공부하는 한국인들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겠지! 그의 영혼이 우리의 세미나에 함께 하리라고 상상해본다.

 

댓글목록

Jisu님의 댓글

Jisu 작성일

그렇네요^^ 그리스도의 말씀도 머튼의 글도 말과 글은 정말 위대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