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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머튼 영성 세미나 s3] 1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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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리향 작성일23-06-22 19:47 조회1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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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토머스 머튼이 말하는 관상이 무엇인지? 어렵게만 느껴졌는데 이번 범위에선 관상과 관상이 아닌것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어서 그나마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관상은 contemplation인데 이것을 <새 명상의 씨>에서는 명상으로 번역하고 있다.

 

  관상이란 초점을 잃고 멍하니 있는 것이나, 황홀경을 만나거나, 절대적인 힘의 포로가 되는게 아니다.  유한한 존재의 뿌리에 있는 무한한 존재를 만나는 것으로 우리의 심연에서 말씀하시는 하느님으로부터의 부르심에 대한 응답이다. 우리가 이 관상의 영역에 들어가기 위해선 우린 죽음을 거쳐야 한다. 이것은 육체적인 죽음이 아니라 삶을 위한 죽음이다. 그러기 위해선 나라는 거짓 자아 즉 에고가 죽어야 심연의 무한한 존재를 만날 수 있다. 이 과정을 통해서 에고가 나가 아님을 자각하게 되고 우리 안에 인격으로 거처하시는 하느님을 깨닫게 된다. 다시 말하면 어떠한 에고도 없이 심연에 존재하는 하느님을 만나는 것이 관상이라는 것이다. 우린 이 관상을 통해서 하느님과 하나가 되고 아담이 하느님과 함께 있던 낙원으로 가게 된다. 신비한 인격으로 거처하시는 하느님에 대해 잘못 생각한다면 우린 신비한 인격에 에고를 투사해서 만나려고 할 수 도 있을 것 같다. 물론 에고를 가지고 인격을 만나는 것은 관상이 아니지만 말이다.

 

  우리가 죄중에 태어났다는 것은 우리가 무슨 죄를 가지고 태어났다는게 아니라 거짓자아를 가지고 태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우린 거짓 자아가 되려고 애쓰는데 이 거짓 자아는 환영이기 때문에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이 환영인줄 모르고 거짓 자아를 생명의 근본적인 실체라고 생각하고 숭배하고 사는 게 죄의 삶이고 지옥이다. 내가 일상에서 거짓 자아의 환상 속에 사는 것이 지옥이라니 나를 위한다고 사는 것이 결국 지옥문을 연 셈이다. 이 자아가 거짓임을 알아 갈수록 낙원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그러니 낙원은 저 멀리 있거나 죽어서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에고를 버리는 만큼 기쁨이요 낙원에 다가가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에고가 우리와 착 달라붙어 있기에 에고를 알아차리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우리가 글을 쓰고 공부하는 것이 이 에고를 알아차리는 과정인 것 같다. 글을 쓰면서 그리고 도반들의 도움을 통해 조금이라도 에고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위해선 서로 신뢰가 중요하다.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그것을 폭력으로 받아들이기 쉽기 때문이다. 

 

  성인에 대한 편견도 풀렸다. 성인은 무언가를 다 금욕적으로 여기고 아무것도 즐기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만물을 사랑으로 보고 그것을 즐겨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오히려 성인이 아닌 사람은 피조물을 성스러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나 아예 관심을 갖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기 자신에게만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자기에게만 관심이 있으니 피조물은 자기를 위한 도구로 보게 된다. 만물을 사랑하는 자와 자기만을 사랑하는 자의 차이다.

 

  <선한 마음>에서 달라이라마는 종교간의 화합을 위해선 종교간의 근본적인 차이를 알아야 한다고 그렇게 할 때 각 종교의 가치를 꺠달을 수 있다고 말한다. 차이는 틀림이 아니라 다름이기에 그 다름을 존중하는 것부터 화합의 시작일 것이다. 또한 달라이라마는 각 종교의 영적 체험을 한 수행자들과의 만남만이 아니라 종교 지도자들이 만나는 것이 필요하고 더불어 상대방의 성지를 순례하는 것도 화합을 위한 방법이라고 한다. 또한 자비심이란 길러지는 것이라는 말도 와 닿았다. 누구나 이기적인 에고를 가지고 있기에 애써서 자비심을 기르려 하지 않는다면 이기적인 존재가 되기때문이다. 이기심은 거짓 자아가 낳는 것이기에 우리가 자비심을 기르려고 노력할 수록 거짓 자아에서 벗어날 것이다.

 

  샘들이 처음 오셨는데도 활발한 토론이 진행되어 재미있었습니다. 다음 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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