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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클래식]2월10일 셈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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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연 작성일14-02-14 20:00 조회3,598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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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로클 반장 시연입니다.^^
2월 10일 2시, 드디어 로드클래식 세미나를 시작했습니다. 셈나 신청하신 분 15분에 반장인 경금언니와 저, 곰샘, 그리고 장금언니까지 무려 19분이 모였습니다. 함께 시작하니 든든하네요.
  앞으로 우리가 읽을 책은 여행과 관련된 고전이랍니다. 저는 ‘여행’이라는 말을 들으면 설레입니다. 어디를 가고 싶냐고 물으신다면~ 딱히! ‘어디’를 가보고 싶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습니다. 그럼 뭐냐고요? 저도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제 마음의 정체가 뭔지^^;; 공부를 하며 하나하나 밝혀가보겠습니당
 
   좀 엉뚱한 이야기지만 한창 시절 노래방에 가면 빼놓지 않고 부르던 노래가 “오리날다”였습니다. <이제는 하늘로 날아갈래요~ 날아올라 밤하늘 가득 안고 싶어요. 이렇게 멋진 날개를 펴~ 날아 올라> 확그냥 막그냥 날고 싶은 오리의 마음이 내 마음인듯 목에 핏대가 설 때까지 노래를 부르다보면 기분이 막 좋아졌죠.ㅎㅎ 종횡무진 횡단하는 여행이지만 목적이 있는 그런 여행, 로드클래식이라면 마음껏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곰샘은 로드클래식을 바닥에서 길찾기라고 표현하셨습니다. 무작정 길 위에 서기는 했는데 어디로 갈지 모르는 이들에게 딱 맞는 세미나라는 말이죠?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왜 살아야하는지 모르는 사람을 위한 세미나, 우리가 안하면 누가 하겠습니까? 출발했으니 함께 가 보아요. 목적지도 정하고 방향도 정하면서 말입니다. 우리 3개월동안은 어떤 일이 있어도 함께 가기로 약속!! 해요(서유기 일주일에 두권읽기 미션에 절대 굴하지 말기^^)
 

우리가 만날 첫 번째 여행기 서유기
  곰샘께서는 로클 첫시간에 오티겸 서유기에 대한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그 내용을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서유기는 당태종 시대에 정신적 보고를 찾아 지성의 성소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다. 이 시대의 불교는 종교라고 볼 수 없다. 조선시대에 ‘유학’적 가치를 배제하고 생각할 수 없는 것처럼 이 시대는 불교를 빼 놓고 생각할 수 없다. 철학, 윤리, 종교 등 분과학문으로서의 종교가 아닌 정신적 가치의 대표가 ‘불교’다. 당태종 자신도 구원 받아야 하고, 백성들에게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윤리적 근거를 마련해주기 위해서는 ‘정신적 가치’를 찾아야 했다. 그것을 위해 현장 일행이 천축 나란타사원을 향해 떠났다. 나란타 사원은 요즘 시대로 말하자면 ‘대학’이다. 이곳으로 책을 구하기 위한 여행을 하는 과정을 그린 것이다. 책이 널려 있어도 보지 않는 요즘 사람의 정서로는 이해가 안 될 듯^^;;
 
   서유기 1권에서는 등장인물의 욕망이 크로스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죽음체험을 하고 돌아온 당태종은 하늘에 빚을 지고 돌아왔다. 인생 대출받아서 돌아온 그는 구원의 메시지를 얻어올 수 있는 인물을 찾아내고 후원을 해준다. 그 사람이 바로 진현장이다. 진현장은 태어나기 전부터 기구한 팔자다. 아버지는 억울하게 죽어서 바다에 버려지고 자신은 낳자마자 강보에 쌓여 버려졌다. 그는 스님 밑에서 자라면서 자연히 불심을 키웠다. 그 불심의 힘으로 오로지 천축을 가고자 하는 마음 하나만 가지고 길을 나섰다.
 
   손오공은 잘나가고 싶은 마음을 대표한다(瞋心). 잘난척하고 교만하다가 오행산에 갇혀 있는 그는 스승이 와야만 탈출할 수 있는 신세다. 손오공은 죽지 않는 기술을 익혔다. 영생불멸에 대한 끝없는 욕망으로 가득차 있기 때문에 스스로는 힘조절을 할 수가 없다. 진심(瞋心)은 공격적으로 나가는 힘이다. 그래서 휘두르면 다 죽는다.
 
   천궁의 권렴대장이었다가 반도연회 때 유리잔을 깨뜨리는 실수를 범하고 태형 팔백대를 맞고 하계로 떨어진 사오정. 그것도 모자라 유사하 모래땅에 살면서 이레에 한번씩 비검으로 옆구리를 백여 번이나 찔리는 고통을 당해야 하는 그. 경전을 구하러 가면 비검에 찔리는 고통을 당하지 않게 해주고, 본직에 돌아갈 수 있게 해주겠다는 말에 선뜻 선과에 귀의한다.
 
   또 “올바르게 살아가고 싶지만 하늘에 죄를 지은 몸이라 어디에 빌 곳이 없어” 되는대로 살아가던 저팔계. 죄를 씻고 모면할 수 있게 해 주겠다는 관세음보살의 말에 곧장 선과에 귀의한다.
 
   이들은 만나서 먼 길을 떠났다. 81난을 겪으면서 천축에 가서 책을 가지고 온다. 현장은 미지의 세계를 다녀와서 스타가 되었다. 이 길은 다 버려야 갈 수 있는 구도의 길이다. 이 여정은 종교가 세속의 삶과 어떻게 뒤섞이는가를 보여준다. 진리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관계로 만나느냐가 ‘진리’를 생성한다.

 
이상 곰샘께서 말씀하신 내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손오공, 사오정, 저팔계, 현장법사와 용마까지 각각의 캐릭터를 좀더 자세히 볼 수 있어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곰샘의 이야기를 듣고 책을 다시 읽어보니 서역으로 경전을 구하러 갈 인물을 찾는 관세음보살의 여행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관세음보살 일행은 사오정, 저팔계, 용마, 손오공을 차례대로 섭외 해 놓고 마지막에 현장을 만났잖아요. 현장은 관세음보살을 만나면서 여행을 떠났구요. 끝이 곧 누군가의 여행의 시작이 된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누군가 왔던 길을 누군가는 가기도 하고, 왔다가 갔다가 끝없이 이어지는 여행.
그런데 관세음보살님!! 어차피 그 길을 올 거였으면 경전 좀 가지고 오시면 안되는거였나요? 집 떠나서 개고생 좀 해봐야 깨닫게 되는건가요? 자기 구원은 자기만 할 수 있다는 건가요?^^;; 아무튼 앞으로 이들과 함께 하게 될 여행이 기대가 됩니다.
다음주 서유기 2권, 3권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 다음 회(후기)에서 풀어보기로 해요.(서유기는 매회 요렇게 끝나더라고요^^)
2월 17일 발제는 2권 장예진, 3권 고혜경샘이십니다. 즐거운 여행하시고 월요일에 풍성한 이야기꺼리 가지고 만나기로 해요.
발제하시는 분이 간식도 함께 준비하시기로 했습니다. 여러모로 풍성한 씹을 꺼리 준비해주실 두분 감사인사드립니당^^
댓글목록

건달프님의 댓글

건달프 작성일

오~오리처럼 날아올라 길을 떠나보아요. 진현장대신 곰샘과 도반들과 함께~

우리도 천축이 아니라 감이당 로클에서 구원의 길을 찾아보아요~^ㅇ^

혜안님의 댓글

혜안 작성일

시연샘 후기를 보니 신청하려다 아쉽게 접었던 마음이 막무가내 다시 펴지려합니당~ㅋ 몇번 빠질 수 밖에 없지만 늦더라도 좌중우돌 여행길에 합류하고 싶습니당~~되지요?^^

양파님의 댓글

양파 작성일

잘 정리해주셔셔 낼름 받아먹었습니다.꾸벅!  고맙습니다.  개고생해야 집의 소중함을 깨닫는 게 여행아닐까요?  질문있었는데 늦게 뒷북칩니다. '개미'를 쓴 베르나르가 서양인의 근원적인 질문은 '우리는 무었이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랍니다. 그러면 동양인의 근본적인 질문은 뭘까요?  서유기로 긴 여행을 떠나면서 궁금합니다. 나에게 아무리 질문해도 질문이 안나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