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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세미나> 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 1-2부 읽으며 수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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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진 작성일14-03-20 00:02 조회4,261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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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클럽의 모임에 단 한번도 재미가 빠진 적이 없었다 단언하겠지만
이번 모임은 장장 5시간을 쉬지도 않고 쏟아져 나오는 말의 향연이었습니다.
수다의 중심에 있는 책은 미국의 융전문가인 클라리사 핀콜라 에스테스의
<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이었죠.
 
융의 개념과 이론들은 서로 닮았으면서도 다른 여러 저자들의 스타일에 따라 변주되어 왔습니다.
반듯하고 성실한 이부영샘의 선비 스타일 <노자와 융>에 이어
전혀 다른 색깔과 맛의 에너지를 보여준 야성녀 스타일 <늑달녀>의 버전입니다.
'야생의 여성(Wild Woman, 여걸이라는 번역은 영 와 닿지가 않네요....)'이라는 원형을 명명하고
그러한 여성성을 담아낸 흥미로운 옛이야기 소개와 그 안의 원형 해석을 풀어가고 있습니다.
학자의 정확함, 문학가의 감성, 샤먼의 촉이 어우러지고 거기에 아줌마스러운 수더분함도 곁들어져
'아, 이것은 머리가 아닌 총체적인 몸에서 나오는 글이구나....' 느끼게 하는 힘있는 글입니다.
(무려 20년에 걸쳐 완성되었다고 하니 말 다했죠)
진지하지만 무겁거나 진부하지 않고, 개념적이지만 생기 넘치는 글을 읽으며
아마도 향후 십년 후쯤 해나가게 될 (지도 모르는) 나 자신의, 우리 각자의 글쓰기에 대한
공상에 빠져 보기에도 괜찮은 기회가 아니었나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마 제 개인적인 관심사에 가까운 부분이 많아서 더 그랬겠지요)
 
번역을 거치며 원문에서 적지 않은 분량이 떨어져 나갔고
읽기 쉬운 대중 교양서의 뉘앙스로 정리를 한 느낌이 강합니다.
번역을 참고 한다면 그리 어렵지 않은 편이니 관심 있으시면 원문 도전해 보셔도 좋을 듯 해요.
국내 번역본과 영문 원본 표지 사이의 흥미로운 차이도 시사하는 바가 있었습니다.
 
모임 중 오고 간 수 많은 이야기들 정리하는 건 무리고요....^^ 
 
지금까지의 융클럽 독서를 꿰뚫고 있는
원형-신성-자연-신화-도-야성..... 등의 말들이 이어가는 어떤 궤적을 따라오면서
결국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엇을 표현하게 될 자신 만의 '언어'를 찾게 될 때까지
즐거운 독서와 공부가 계속될 수 있길 바랍니다....30년 동안 Hold on?!^^
 
<늑달녀>3-4부는 라인 김종숙샘께서 이어 가시겠습니다.
오늘 함께 하시지 못해서 무척 아쉬웠습니다....
 
The most important thing is to hold on, hold out,
for your creative life, for your solitude,
for your time to be and do, for your very life;
hold on, for the promise from the wild nature is this:
after winter, spring always comes.
 
<Women who run with the wolves, p188>
 
 
댓글목록

경희님의 댓글

경희 작성일

그런후 먹은 가정식 백반의 맛은 지금 생각해도 개운하고 사뿐하게 제 위장에 안착된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해골여인을 피하고 살아온 지난 날이 많이 돌이켜 졌답니다.
이진샘의 격조있는  발제 와 모범생의 전형 용샘의 깔끔한 축의 시대 3장 ! 영육이 꽉 채워진 날이었어요

라인님의 댓글

라인 작성일

어머 쉐프의 특식을 놓치다니 무지 아쉬워요~~늑달녀와 함게하는 거 숨차긴 하더라구요.그래도  담주에 이어달리기 할께요^^

일명님의 댓글

일명 작성일

늑달녀와 함께 달리다가, 카렌마담 용샘의 <축의시대> -자아의 탄생-부분의 명쾌한 정리까지, 특히 어제는 송희샘 부군께서 손수 만들어 보내주신  일본식(?) 양갱이 없었다면 탈진할 뻔 했어요. 쉐프의 양갱을 먹다니  감개무량합니다^^

이진님의 댓글

이진 작성일

참참, 카렌 마담 용샘의 <축의 시대>, 그 놀랍도록 명쾌한 정리도 쭈욱~ 이어집니다! 정말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