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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븐 바투타 여행기 1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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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파 작성일14-10-01 12:42 조회3,6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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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거인 , 삼 대륙을 가다 -『이븐바투타 여행기』
2014년 9월 29일 로드 클래식 시즌3 박경옥
쌀라 마리쿰, 슈크란, 인샬라는 내가 만난 아랍아줌마들이 가장 자주 쓰는 말이다. 모로코,시리아, 레바논, 아프카니스탄 아줌마들이 매일 만나면 쓰는 인사였다. 네덜란드에서 네덜란드어를 배울 때 지역센터에 나가니 거의 다 히잡을 쓴 아줌마들이었다. 남자가 먼저 외국인 노동자로 오고 그 아줌마들은 결혼하면서 유럽에 살게 되었다. 난 그녀들 덕분에 세 마디는 기억한다. 쌀라 마리쿰은 “안녕하세요”, 슈크란은 “감사합니다”, 인샬라는 “신의 뜻대로”(한마디로 번역하기 어려운 단어다. 일이 안되거나 내 의지대로 안 되는 일은 신의 영역이라는 의미가 포함).
올해 1월에 정말 가보고 싶었던 터어키를 9일 동안 여행했다. 백수가 된 남편이 동행했다. 이스탄불, 앙카라, 카파도키아, 파묵칼레(석회용암온천이 있는 곳) 콘야(수피즘의 본고장), 안탈야, 트로이 등. 그 때는 이슬람세계를 여행하는 책을 읽을 거란 생각을 못했다. 가기 전 터어키에 대한 안내서와 <신화와 성서의 무대, 이슬람이 숨쉬는 땅, 터어키>란 책은 읽었다. 이븐 바투타는 처음엔 성지 순례로 떠났지만 나중엔 뚜렷한 목적 없이 그냥 간다. 설사병이 걸려서 낙타등에 매달려서라도 성지순례를 간다. 같이 갈 사람이 모아지면 가고, 멀리~ 시집 온 왕비가 친정에서 분만하려 가는 여행에 같이 간다. 우리의 여행기 읽기도 좌충우돌이고 두꺼운 책에 걸려 집 밖의 한 발자국 산책도 어려울 때가 있다. 목적지는 어디인지 모르지만 일단 가보자
바투타 여행기1의 전반부 제4장까지는 모로코에서 출발, 알제리, 리비아를 거쳐 이집트, 샴(시리아,예루살렘,다마스쿠스,) 메디나, 메카와 이라크와 페르시아를 거쳤다. 후반부는 제5장 홍해, 인도양, 페르시아만을 지나간다. 6장은 소아시아 즉, 터어키 지방이다. 7장은 흑해를 건너 북쪽으로 더 올라가 우즈베크지방과 볼가강의 동유럽에서 다시 터어키의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을 지난다. 8장에선 <~~스탄> 이라는 나라 이름이 들어가는 중앙아시아를 지나 인도까지 가는 여정이다. 이븐 바투타가 간 1권의 후반부는 세 개의 대륙에 걸쳐 있다. 책에는 옛 지명(그 당시)이 많다. 아직도 남아 있는 비슷한 지명을 세계지도책을 놓고 찾았다. 아시아, 아프리카, 서남 아시아, 유럽편을 더듬어 보았다. 각 장 처음에 나오는 역자의 꼼꼼한 지도를 따라갔으나 이해는 어렵다. 정수일 교수님은 이런 어려운 작업을. 그것도 감옥에서! 존경합니다.
이븐 바투타의 1권, 5장~8장을 읽으며 어떻게 정리할까 고민하다 이슬람 여성들,술탄,수행자, 도시, 특이한 역사적 기록, 죽을 고생 등의 키워드로 살펴보았다.
1.이슬람 여성들
예멘의 자비드시 여성들은 너무 예쁘고 성품도 훌륭하고 인자하다. 외방인과도 스스럼없이 결혼한다. 남편의 부재기간 동안의 아이 부양비용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고향을 절대로 떠나지 않는다. 이곳은 여성들을 존대한다는 것이다. 여성의 지위는 남성보다 확실히 높다(476) 우리가 고정관념으로 아는 이슬람 여성이 아니다. 하디자(알라의 계시를 받은 무함마드의 부인)도 대상(隊商)을 꾸렸고 왕비가 친정에 가서 애를 놓고 싶다면 대대(수레 4백대)를 달려 보내주었다. 발흐사원은 한 아미르의 부인이 지었다. 보석으로 수놓은 의상을 팔아 사원과 자위야, 숙관을 지었다.
2. 술탄
위정자, 권력자인 술탄들은 대체로 외지에서 오는 여행객, 이븐 바투타를 환대한다. 그를 통해 다른 나라의 풍습과 정보를 획득한다. ‘왕이 나에게 근황과 온 곳 그리고 만나본 왕들에 대해 물어보기에 사실대로 대답하였다’ (397) 다음 여행을 위해 말, 낙타 등 많은 선물을 준다. 이슬람 특유의 형제애도 있고 평판을 의식한 것도 있지 않았을까. 술탄들도 짙투, 암투 권력투쟁 속에 있다.
어떤 술탄이 메카에 증여를 많이 하면 그 사람의 이름을 거명해준다.(356p) 그러면 다른 술탄은 그것이 못마땅하여 다른 술탄에게 알린다. 성스런 순례기간에도 도둑, 약탈, 테러 사기, 분쟁이 발생하고, 고소하고 성지에서 죽이는 참극이 발생한다.
한편, 탄자니아 술탄은 흑인들에게 노획해 와서 다른 사람에게 인심을 잘 쓰고 인자하다고 소문났다. 옷을 달라면 입은 옷을 벗어준다. 그런데 그 후계자는 반대의 인물로 달라는 사람에게 면박을 준다(377)그러자 그의 문전에는 발길이 뚝 끊긴다. 앞의 술탄을 보면 선과 악의 개념이 모호하다.
오만의 술탄은 관례상 저택 문밖에 자리를 마련하고 재상도 없이 홀로앉아 있다. 누구든 그에게로 갈 수 있다. 아랍인 고유의 풍습대로 손님 접대한다.(394) 732년(1331년)엔 이집트의 술탄인 나쉬르왕은 성지순례를 왔는데 메카와 메디나 두 성지 주민들과 우접자들에게 크나큰 은전을 베푼다. 그러나 그곳에서 나쉬르왕의 친자라고 알려진 아미르 아흐마드와 수석 아미르인 바크타무르 싸끼를 살해햇다. (404)왕위에 오르려고 한 아들의 모반이 탄로난 것이다. 나쉬르왕이 독이 든 물을 주면서“ 단언컨대, 마시기만 하면 마음의 불이 꺼질 걸세”라고 했다. 죽으면 마음의 불은 꺼진다.
알라야시의 왕은 시내에서 10마일 떨어진 해변의 나지막한 산위에 홀로 앉아 있다. 군사들은 좌우에 포진해 있다.
3.수행자
터어키의 훈계사이자 법학자인 마즈뭇 딘 알 꾸나위는 청렴한 사람으로서 평생 금식을 한다. 그는 3일에 한번씩만 개개식을 하며 자신의 노력으로 얻은 것만 먹는다. 남의 것은 절대로 입에 대지 않는다고 한다. 그에게는 집도 없으며 물건이란 몸으로 가릴 정도의 것 밖에 없다. 잠도 묘지에서 잔다. 모임에 참가해서 훈계하고 염송하는데 매번 모일 때면 꼭 몇몇 사람이 그의 앞에서 개과천선을 다짐한다(444)
4. 도시
예멘 왕도인 티아즈는 시민들이 오만무례하다. 왕의 힘을 자기 힘으로 착각하는 것일까. 예멘 솬아시(368)는 건물이 볼만하고 도시 전체가 포장이 되어 있어 비가 내리면 거리가 깨끗하다. 아단은 상업도시인데 상인들은 신앙심이 돈독하고 이방인에게 친절하다. 거기서 선친이 짐꾼이었던 청렴한 법관을 만났다. 그 당시에도 공부를 하면 신분을 바꿀 수 있었나 보다.아덴만 연안 자일리아 시는 도시는 크고 굉장한 시장도 있지만 세상에서 가장 지저분하고 가장 황량하고 물고기 냄새와 낙타 잡은 피로 악취가 나는 곳이다.(한번 가본 성남 모란 시장도 그런 느낌이다. 보신탕 가게가 많다.) 예멘의 최남단 좌파르 시는 과실과 물고기가 거래가 많아 악취가 나고 파리가 많다. 인도에서 오는 상인은 쑬퇀의 저택에서 식사를 한다. 그런 친절은 선객(船客)을 유치하기 위함이다. 이 도시의 특이한 점은 악의를 품는 자는 반드시 저주를 받고 영영 소외되는 신세가 된다. 이븐 바투타는 이 도시주민들이 지리학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자국 모로코, 마그리브인 들과 비슷하다는 지리,인류학적 관찰을 한다. (380) 터어키의 도시 안퇄리야는 룸,즉 로마 지방이다. 기독교인,유태인무슬림들이 섞여 살고 있다. 대사원과 마드라싸(신학교, 모스크,기숙사 겸함), 욕탕과 큰 시장도 몇 개있다.(지중해 기후로 따뜻해 지금은 유럽인들의 휴양도시)
5. 특이한 역사적 기록들
짓다에서 생면부지의 맹인 걸인을 만났는데 그 사람이 이븐바투타의 이름을 알았다. 가락지를 한 수행자에게 사기당한 것까지 알고 있었다. 바투타는 알라만이 알 것이라고 하지만 맹인은 어디선가(시내에서) 이 법학자의 이야기를 들었을 것 같다.
말라쓰시의 150살 된 할아버지. 사유도 정상적이고 기억력도 좋다.(424) 또 163살의 할아버지 시중꾼이 그를 일으켜 앉히고 두 눈썹을 위로 치켜 올리자 눈을 뜬다(456) 힌두쿠시 산밑의 한 샤이흐의 나이는 350살. 겉으로 봐서는 50살 밖에 안되 보인다. 100세에 한번씩 머리카락과 이가 새로 난다고 한다. 터어키의 바르키시에서는 유태인 의사가 상전으로 대접받는다. 이븐 바투타는 손님으로 참석했다가 그를 “ 이 저주받을 놈아, 유태인인데 감히 꾸란 독경사 앞에 앉는단 말인가?” 하며 큰소리로 나무랐다. 그 곳의 교사는 유태인 버르장머리를 고쳐 주었다고 칭찬해준다. 그 곳 쑬퇀은 운석을 보여 준다. 성지, 카바 신전에도 운석이 떨어진 돌이 있다. 수박 말랭이를 하면 진짜 맛있다. (522)
6.죽을 고생
오만 앞바다에서 배를 타고 갈 때 앞에 가던 배는 폭풍에 침몰했다. 다행히 이븐바투타는 살아 남았다. 그때 먹은 음식은 통옥수수에 대추야자 당밀인데 평생 한번 밖에 못 먹은 맛이라고 한다. 사투를 벌이다 살아남았는데 무엇인들 맛있지 않으라. 하지만 이븐 바투타는 은근 음식에 까다로웠다. 물고기 생선도 즐기지 않고 바다냄새가 배인 닭고기도 못 먹는다.
순례가 끝나고 예멘과 인도로 갈려고 할 때 길동무가 없어 40일을 기다린다. 바투타는 한 배에 올랐는데 마음에 들지 않아 타고 갈 생각이 없었다. 이 배는 출항해 바다를 해매다가 승객 모두 익사하고 말았다. 바투타에겐 정말 지고한 알라의 가호가 있는 것 같다.
사우디 아라비아 사막 횡단에서 6,7월엔 독풍이 분다. 독풍을 만나 횡사한 사람은 만지면 사지가 뿔뿔히 떨어져 나간다고 한다. 바투타는 이 사막을 4일간 걸었다.
내가 네덜란드 살 때 로테르담 시장에 선거가 있었다. 15살에 모로코에서 건너와 법학을 공부한 아랍인1.5세가 시장에 당선되었다. 나와 같이 공부했던 아줌마들이 키운 아들이다.어떤 유럽인들은 이런 상황을 못마땅해 한다. 하지만 이동은 계속된다.
이븐 바투타는 비행기로 가도 엄청 피곤한 여행을 육로와 해로를 거쳐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기고 계속 진격한다. 다음 여행지에서는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내용이 많아 좀 질리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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