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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의 이슬람을 周遊하다 - 이븐 바투타 1 후반부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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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파 작성일14-10-15 21:05 조회3,2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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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10월 15일 박경옥
 5장에서는 유프라테스강 근처의 바그다드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메디나, 메카를 지나 홍해를 지난다. 동 아프리카,소말리아를 거쳐 케냐 ,탄자니아를 돌아 다시 카이로를 간다. 성지 순례를 한 번하고 난 후는 더 이상 성지 순례가 목적이라기보다 같이 가자는 술탄이 있으면 성지순례를 다시 한다. 심지어 몇 개월 거리가 되는 왕비의 친정방문에 동행하기도 한다. 인연과 조건에 따라 흘러간다. 여행의 목적이 꼭 있어서 떠나는 것이 아니다. 안 가본 세계에 대한 호기심으로 계속 떠난다. 이븐 바투타가 여정에서 만나는 사람들, 도시, 술탄, 시장, 배, 세금 징수,같이 가는 사람에 대해 쓴 글이 그 시대의 미시 역사가 된다.
 
 무슬림들은 성지 순례를 한번이라도 하는 것이 평생 소원이다. 종교가 없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그렇게 소원하는 일을 이루고 나면 욕심도 없어지고 깨달은 사람처럼 다른 사람이 되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성지 순례에서도 폭력, 살인, 절도가 끊임없이 일어난다. 오히려 왕이 성지 순례하는 기간에 두고 온 나라에선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어렵다. 측근이, 가족이 왕을 배신하고 집권을 하기도 한다. 성스러움과 속세가 늘 공존한다.
이븐 바투타가 본 권력의 세계는 인간이 가진 이기심과 이타심이 뒤죽박죽 섞여 있다. 어떤 잣대로 재단할 수 없다. 인심 야박한 술탄도 있고 가난한 이가 옷을 벗어달라고 하면 당장 주는 술탄도 있다. 인심이 좋다고 소문난 술탄도 다른 지방을 노획해서 나누어  주는 사람이다. 선과 악을 나누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 보인다. 
     
 술탄들은 이븐 바투타가 거쳐온 나라들에 대해 큰 호기심을 보인다. 그리고 술탄 자신의 평판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터키의 쑬퇀은 나에게 근황과 어디서 왔는가고 물었다. 또 히자즈(성지)와 이집트, 샴,예멘, 이라크 그리고 페르시아 지방에 관해 두루 물었다...쑬퇀이 매일같이 식료품을 보내줘서 그것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435p) 공식 사신도 아니면서 그 나라에 들어가서 대접 받고 정보(일급 비밀?)를 전해주고 또 그 지식이 재산이 되어 떠날 수 있다. 동유럽에서 인도까지 뻗은 무슬림의 숙소, 자위야를 잘 이용한다. 인(人)의 인드라망! 말이 안 통하는 곳은 노래와 춤으로 환대한다. 몸짓, 표정으로 기뻐하고 반가워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417p)
 
 몽골제국이 지배했던 접접지대에 들어서서는 가증스런 칭기스칸이 파괴해버렸다고 한탄한다. 이교도에 대해서는 좋게 표현하지 않는다. 원래 틴기즈 한(징기스칸)은 하톼(거란)지방의 대장장이였는데 마음씨가 어질고 체구가 건장하여 힘깨나 썼다. 그는 사람들을 모아놓고는 음식을 대접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의 주위에 모이게 되고, 급기야는 그를 자신들의 두령으로 추대하였다. 그러자 제 고장을 장악하고 힘을 키웠다.(526p) 담백하다. 영웅으로 미화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가 쓴 역사로 공부하고 그것을 사실이라 그대로 믿는다. 이븐 바투타의 이방인과 이교도에 대한 글을 보면 각자의 입장에서 역사를 기록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 그는 이슬람의 눈으로  이 세상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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