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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세미나> 10/29 중국사유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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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영 작성일14-11-05 23:14 조회3,11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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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유 발제문 올립니다. 
발제를 담당했는데도 사실 제대로 이해를 못해 깜깜했는데, 
세미나를 하면서 여러 선생님과의 이야기속에서 그제사 조금이나마 이해를 한 것 같아요. 
중국사유, 혼자는 못 읽었을 듯. 같이 공부하는 자리가 정말 귀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저는 '도'를 발제를 했는데 마지막 부분을 옮기는 것으로 후기를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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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에게 우주는 위계집단들로 분할되며 그 집단들 속에서 총체적으로 재현된다는 사상은 중국인의 우주관의 기조를 이룬다. 앎이 시작되는 출발이자 궁극적인 목적은 구체적 항목들의 위계적인 분배를 통해 실현되어야 할 우주의 안배구도를 얻는데 있었다. 중국인의 논리는 질서의 논리, 즉 효능성의 논리이며 위계의 논리다. 귀납적이거나 연역적 추론을 배제하여 중국인은 세계에, 즉 사회에 질서를 부여했던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사유에 질서를 부여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모든 표상과 항목을 위계적으로 배치했는데, 표상과 항목마다의 권위는 그 위계적 배치를 통해 표현되었다. 

중국인은 사물의 흐름을 성찰하여 일반성을 규정하거나 개연성을 산출하려 하지 않았다. 반면 순간적인 것과 특이한 것을 식별하는 데 모든 주의를 기울인다. 그러한 가운데 그들이 의도한 것은 양태들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변이의 징후를 파악하는 일이었다. 왜냐하면 중국인이 세부에 집착했던 까닭은 오로지 질서에 대한 의식을 확인하기 위함이었기 때문이다. 중국사유의 가장 큰 의의는 결코 인간과 자연을 분리하지 않았다는 점과 항상 사회성에 대한 생각 속에서 인간을 생각할 했다는 점에 있다. 중국인이 법사상을 발달시키지 않았던 것처럼, 또한 자연에 대한 관찰을 버리면서 경험주의를 택했던 것처럼 그리고 사회의 조직화를 버리면서 타협의 체계를 택했던 것처럼 규칙의 개념, 즉 전범의 개념은 중국인에게 질서에 대한 유연하고도 탄력적인 생각을 간직하게 해줌으로써 인간의 세계 너머 초월적 실재들의 세계를 상상하게 하지는 않았다. 중국인의 지혜는 자연에 대한 구체적인 지각으로 충만하면서도, 실은 철저하게 인문주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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