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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세미나] 2015년1월28일 <중국사유-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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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혜안 작성일15-02-01 01:28 조회3,79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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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중국사유의 내용 중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는 에 관한 마지막 시간이었습니다 수 부분을 5주에 걸쳐 공부하면서 해석도 이해도 안 되는 어려운 부분들이 많았지만, 중국인이 수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 이번 주의 내용이었던 <수의 분류기능과 의례상의 기능>에서 문장들을 뽑아봅니다.

 

 

* 홀수와 짝수의 우선되는 기능은 사물들을 양과 음의 범주로 분배하는데 있었으며, 이 분배 기능에는 의례상의 기능이 동반된다. 양은 음을 이긴다. 홀수는 홀수와 짝수의 종합이다.(p279)

 

* 3은 처음으로 음양이 합해지는 수로서 첫째 수 그 자체다.(p280)

 

* 중국인이 수에서 보았던 것은 음양의 범주에 속하는 여러 집합양식을 위계화하면서 특징지을 수 있는 두 부류의 표상이다.(p284)

 

* 중국인에게 수-표상은 하나의 전체가 어떤 장치를 이루고 있는지를 상기하기 위한 것, 즉 전체의 윤곽을 상기시키면서 윤곽이 분할되는 방식을 알려주기 위한 것으로 보였다. 수를 다루는 기술은 하늘에서 지표를 찾아내고 하늘의 둘레를 구역별로 분할해야 하는 역술가들의 전문영역이었다. 그들의 주된 과제는 여러 분류방식을 서로 연관시키고 병용하여 그로부터 다각적인 운용의 가능성을 찾는 데 있었다.(p284)

 

* 역관들에게 수는 하나의 근본적인 효능성을 지닌 것이었다. 즉 수는 하나의 전체를 분할했을 때 요소들 사이의 다양한 조합 가능성을 나타내는 데 적절하며, 이렇게 조합된 것을 새로이 조합할 수도 있게 한다.(p286)

 

* 천문과 역술의 수호신에 관한 여러 신화들은, 시공을 안배하는 현자들의 기하학이 (수에 의한 분류체계 전반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위계질서에 의해 자리 잡힐 무렵의 중국사회의 형태와 안배방식을 그대로 모방한다는 점을 주지시킨다. 중국인의 모든 분류방식은 군영의 구성방식인 정방형의 구성과 관계되며, ()과 회전을 상기시키는 십자형이나 만자(卍字)과도 관련된다.(p287)

 

* 수에 의한 분류는 특히 역관들의 관심사며 태양이 군주의 표상이었던 까닭에, 우리는 주요 분류방식들의 기원을 주로 태양 및 태양의 가족과 관계된 신화들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신화들은 의례적인 제식들을 허구화한 것에 불과하다. 이 행사들이 거행되었던 방식 자체는 고대사회의 구조와 안배형태를 그대로 반영했기 때문이다.(p292)

 

* 수에 의한 다양한 분류방식들은 세부적인 면에 이르기까지 중국인의 사유와 삶을 지배한다. 중국인은 이를 조합하고 연관지어 하나의 거대한 조응체계를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오행과 팔괘에 따른 사물들의 안배는 이 체계에서 가장 중시되고 있다.(p293)

 

* 중국인은 우주의 비례에 따라 사물을 조율하고 또 각 사물에 해당하는 치수를 할당하는 데 수를 운용하여, 모든 것이 우주 속에 통합됨을 보여주려 했다. 우주는 현실들의 위계질서다. 수의 분류기능에는 의례상의 기능이 더해진다. 수는 실재적인 집체전반을 위계상으로 분류할 수 있게 한다.(p294)

 

* 위계질서는 수열상의 큰 쪽이나 작은 쪽으로 나아가며 선택된 수로 표현된다. 사유는 때로는 팽창개념을 또 때로는 응집개념을, 즉 많은 수로서의 전체개념이나 하나로서의 총체개념을 교대로 따르기 때문이다.(p295)

 

* 수에서 크기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위계를 확립하는 데에는, 위계상의 규칙적인 전개를 나타내는 데에는 수열이나 일련의 배수들을 크기가 큰 순서든 작은 순서든 어떤 식으로 사용해도 되었다.(p297)

 

* 산술단위나 합산의 개념이 부차적인 까닭에, 수들은 총체성과 효능성 및 힘의 위계상의 차이를 지닌 여러 양상들을 형상화하는 표상들과 같다. 이 표상들은 양적으로 서로 차이를 드러내기보다는 서로 대립하거나 조응하며, 서로 연상시키거나 유발시키는 상관관계에 있다. 수들을 서로 대체될 수 있으며 크기가 다름에도 등가관계에 있다. 그러기에 모든 조작이 가능하다. 하지만 상호 변이와 대체와 등가관계는 하나의 기본적인 사상을 따른다. 첫째 수인 3에서 비롯되는 모든 수-상징은 다수의 표식으로서 전체의 근사치를 표식한다. 3은 단지 하나의 종합일 따름이다. , , 영적인 일체를 내포하는 유일한 하나(1)은 불가분함 그 자체인 총체를 완벽히 표현한다. 총체, 1, 불가분함은 유일무이한 인간인 군주에 속하는 권능한 주도력이다. 중국인의 수사상은 (음양사상이나 도()사상처럼) 사회관에서 나온다. 중국인에게 수사상은 그들의 사회관으로부터 벗어난 적이 없었다.

 

따라서 마르셀 그라네는 좌전이 전하는 다음 일화를 ()’의 결론으로 삼는다.

어떤 군 수뇌부의 회의석상에서 있었던 논쟁이다. 적을 공격해야 할 것인가? 총사령관의 의향은 공격 쪽으로 기울었다. 하지만 휘하 장수들에게 책임을 부여해야 했기에 먼저 그들의 견해를 들어야 했다. 그를 포함한 12명의 장수가 회의에 참석했다. 3명의 장수는 공격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고, 8명의 장수는 찬성했다. 그럼에도 8표를 얻은 의견이 3표를 얻은 의견을 이기지 못했다. 왜냐하면 3다수와는 아주 다른 만장일치와 거의 다름없기 때문이다. 이에 총사령관은 이 세 사람에 동조하여 공격 쪽으로 기울었던 자신의 생각을 바꾸니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 이렇듯 그는 자신만의 유일한 단 한 표를 통해 그가 동조하는 의사가 만장일치적인 권위를 지니게 함으로써 일체의 이의제기의 여지를 없애버리는 것이다.(p300-301)

 

 

이제 두 번의 세미나가 남았네요. 다음 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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