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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세미나-『몸, 마음공부의 기반인가 장애인가』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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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수 작성일13-10-04 10:20 조회3,330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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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놓아야 하는가 잡아야하는가
                                                                                                                                                 
                                                                                                                                   감성  3학년                  송 미 경
 
  초기불교에서는 몸은 괴로움의 시작이다. 몸은 감각적 욕망의 대상이며 또한 지혜를 일으키게 하는 대상이다. 초기불교는 몸을 어떻게 이해하고 수행할 지를 말해준다.
 
 초기경전에서 설명하는 몸은 뼈로 만들어지고 피와 살로 덮여 있으며, 단단한 기관, 내적 기관, 그리고 유기체 등의 31가지 요소로 구성된 온갖 오물로 가득한 혐오스러운 대상이다. 인간의 몸은 물질(色)이고 이들은 땅, 물, 불, 바람이라는 요소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렇게 四大로 구성된 몸은 생로병사를 벗어날 수 없다.
 
 감각과 느낌을 고스란히 가지되 평정·사티(마음챙김)· 알아차림을 통해서 관찰함으로써 육근의 접촉으로 발생한 느낌이 더 이상 괴로움이 되지 않는 열반의 상태, 원하면 몸은 있으나 몸의 활동이 멈추어 있는 상태의 무여열반까지도 성취할 수 있다고 본다. 깨달음을 얻은 이후에도 몸은 있다. 이처럼 수행자는 자신의 몸에 대해 분명히 알아 무상함을 알고, 혐오스러움을 알아, 감각적 욕망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불교수행에서 몸은 놓아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놓아야한다는 사실을 알기 위해서는 몸을 수행대상으로 삼아 놓치지 말고 면밀하게 관찰해야 한다. 다시 말해 몸은 집착을 일으키는 대상이므로 결국 놓아야 하지만 그 사실을 알기까지는 관찰을 통해 잡아야 할 대상이라는 것이다. 잡되 놓아야 하는 것, 그것이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이다.”(92쪽)
 『앙굿따라니까야』의 「질병의 품」에 붓다가 제자들에게 몸이 약해 병이 든 수행자가 깨달음을 얻기 위해 지녀야 할 다섯 가지 원리를 설한다.
 
“수행승들이여, 어떤 병약한 자라도 이와 같은 다섯 가지 원리를 버리지 않으면, 그는 머지않아 번뇌를 부수고 번뇌 없이 마음에 의한 해탈과 지혜에 의한 해탈을 스스로 곧바로 알고 깨달아 성취할 것이다. 다섯 가지란 무엇인가?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수행승이 신체에 대한부정을 관찰하고, 음식에 대한 혐오를 지각하고, 모든 조건 지어진 것에서 무상을 관찰하고, 안으로 죽음에 대한 지각을 잘 정립하는 것이다.”(44쪽)
 붓다의 말씀대로 번뇌를 끊고 해탈을 얻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다섯 가지 원리를 늘 염두해둠이 어떨지!
댓글목록

poong님의 댓글

poong 작성일

쪼개고 쪼개면서 쪼갠 것을 하나하나 의식하는 과정을 통해 '나'라고 붙잡고 있었던 것이 본래 없는 것이었음을 아는 과정.... 자아 해체의 구체적인 방법이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는 내용이었네요~ 다음 논문도 기대기대~~

나물님의 댓글

나물 작성일

이건 뭐 애정남도 아닌데 이렇게 딱 부러지게 정리해줄 줄은 몰랐어요.
잘 잡았다가 제대로 놓기!
근데 우리는 몸을 잡지도 놓지도 못하고 살아서 맨날 이 모냥이었던 거죠~

씨앗문장, 생각만 하고 맨날 잊어버렸던 것을!
조용히 몸으로 하시는 샘.. 멋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