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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푸세미나] 인문 병시ㄴ체, 고거 재밌더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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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씨 작성일13-10-16 22:28 조회3,827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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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소수(정예)로 시작해서 그런지, 한 분만 자리를 비워도 유난히 도드라지는 반푸세미나.
 
이번엔 시연언니, 약샘, 저 셋이 모였습니다. 늘 진귀한 간식을 챙겨주시던 여민샘의 결석 oTL
 
저희 셈나는 니푸들보다 더하답니다.ㅋㅋ 세미나 시작부터 읽었던 책 한권을 여지껏 읽고 있지요. 오늘 달군이 밥 먹는데 난대없이, 불쑥, 불현듯 무슨 책을 읽고 있냐고 물었어요. 책 속만 헤매다보니 책 이름도 그만 까먹어 그만 바른대로 고하지 못했어요.
 
서명은 <지식의 고고학 L'Archeologie du Savoir(라케올로지 뒤 사부아르흐~)>이에요.
 
오늘은 드디어 3장을 '갠신히' 마친 역사적인 날이라 특별히 기록을 남깁니다.ㅎㅎㅎ
 
아! 인문 병시ㄴ체(이 단어가 금지어라 안 써져요ㅋ 글서 이렇게라도)가 뭔지 궁금하시다고요? (왜 이러니 혼자..ㅋ)
 
마지막에 맘껏 펼쳐드립니다. ㅎㅎㅎ
 
 
저희는 오늘 푸코가 초대했던 문서고를 다녀왔습니다. 문서고란 불어로 archive(아흐~시브)라고 해요. 우리는 문서고를 우리를 가둔 어항이라고 생각했어요. 물고기에 사는 물고기가 어항 밖을 갈 수 없듯이, 상상력을 제한하는 것,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의 끝자락인 것이죠. 푸코의 말을 그대로 옮기면,
 문서고란 무엇보다도 말해질 수 있는 것의 법칙, 단일한 사건으로서의 언표들의 출현을 지배하는 체계이다. (187쪽)
 이 안에서만 느끼는 실증성이 있지요. 우리의 철학자 약샘 설명에 따르면 실증성이란 우리가 의심없이 사실이라고 느끼는 것, 진리라고 여기는 것이지요. 마치 오늘날 "과학적으로 밝혀졌거든!"하면 게임오바인 것처럼 말이죠. 푸코는 그 영역이 다른 지대가 있다고 말합니다. 아마 고전주의 시대에는 이랬겠죠. "성경에 써있거든!"
 
새로운 시선으로 역사를 재해석해낸 푸코. 그는 멋쟁이 철학자처럼 보이지만, 실상 그는 문서고를 수없이 뒤지고 베껴쓰고 잘라서 오려붙이는 모습이었을 겁니다. 그는 "우리는"이라는 주어로 이 힘든 여정에, 왜 우리를 끌어들였는지 설득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연속성을 빼앗기 때문에, 그것이 우리의 역사의 비약을 음모하기 위해서 스스로 바라보기를 좋아했던 이 시간적 동일성을 분산시켜 버리기 때문에, 그것이 초험적인 목적론들의 실타래를 잘라버리기 때문에, 그리고 인간학적 사유가 인간의 존재와 그의 주체성을 물어보는 바로 그곳에서, 그것은 타자를, 바깥을 파열시키기 때문에....그것은 우리가 차이라는 것을, 우리의 이성은 언설들의 차이라는 것을, 우리의 역사는 시간들의 차이라는 것을, 우리의 자아는 가면들의 차이라는 것을 수립하는 것이다. 차이란 잊혀진 그리고 복구된 시원적 존재가 아니라 우리들의 존재인 그리고 우리들의 행위인 이 분산이라는 것을.
한글인데 무슨 말인지 바로 이해가 안 되시죠? 저희도 그의 말에 익숙해지는데만 시간이 한참 걸렸습니다.^^;; 그래도 엄청난 힘이 느껴지지 않은가요? 그는! (잘 모르겠지만) 뭐...뭔가! 대단한! 혁명을 하고 있어!라는!
 
요는 이래요. 푸코는 우리가 역사라고 생각하는 시간적 연속성을 부정합니다. 그건 속임수이거든요. 사실 역사는(우리는) 불연속적으로 구성되어 왔어요. 그런데 발전적인 관점에서 완전히 다른 역사적 사실을 연속적으로 묶죠. 그리곤 그 비약을 대단한 인류적 진화를 거듭한 것으로 포장해버립니다. 사실 우리가 주체라는 것을 상상하는 것도 이와 같은 방식이죠. 순간적으로 구성되고 있다고 상상하기 보다는 (맞든 틀리든 어쨌든!) 과거의 영광을 쭉~~ 이어서 자기 자신을 규정하는 식의 사고를 펼치지요. 긍정적인게 좋다는 주문을 걸면서! 푸코 방식대로 하면 주체가 사라지니 타자도 사라집니다. 결국 남는 것은 언설들의 규칙성뿐! 우리 자신도 분산되어 규칙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죠. 
 
4장도 조금 맛보았는데, 여기에서 푸코는 우리가 도망갈까봐, 다시 우리를 달래기 시작합니다.
 
 이제 우리가, 아마도 매우 장엄한 놀이에 의해, <고고학 archeologie(아흐~케올로지)>이라고 이름붙였던 이 분석이 어디에 사용되는 것인지 보자. 게다가 이는 꼭 필요하 논의이기도 하다 : 왜냐하면, 우리의 분석이 다소 독자를 괴롭혔던 것은 사실이었다고 말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191쪽)
 
근데 또 우리는 푸코의 매력에 퐁당 빠졌지요.
끝까지 자기 자신과, 자신이 하는 작업에 대한 의심을 놓지 않는 치밀함과 정직함. 그는 정말 자신이 갇힌 어항의 끝까지 가본 한 마리의 물고기 같았습니다. 기존의 지식과 자신이 새로 내놓는 지식이 혹시 별 차이 없는 게 아닐까, 혹은 다른 말로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사기꾼이 아닐까 의심합니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단지 지성사가에 지나지 않으리라, 그러나 내색하지 않는, 그리고 원한다면 뻔뻔스러운. ...사람들 눈을 속이기 위해-언제나 다른 어떤 것을 해왔노라고 말하는 역사가. 사실은 동일한 풍경 속에 남아 있음을, 황폐해질 정도까지 사용된 오래된 흙에 부착되어 있음을 숨기기 위한 이 새로운 안개.....안심할 권리가 없다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193쪽)
 
이래서 또 우리는 푸코의 팬이 되었답니다.ㅋㅋㅋ 우리를 들었다놨다들었다놨다 하는 요물!
 
아! 그래서 인문 병시ㄴ체가 뭐냐구요?
약샘이 알려주신 겁니다. 이를테면,
 
저희 반푸세미나는 오늘 라케올로지 뒤 사부아르흐~를 읽었어요. 거기서 푸코와 함께 아시브를 방문했지요. 푸코가 말한 아흐~케올로지, 이제는 알고 싶어졌어요.
 
ㅋㅋㅋ이해되시죠? ㅋㅋㅋ
푸코가 꼬셔줄 다음 시간도 기대됩니닷^^
 
댓글목록

오우님의 댓글

오우 작성일

아아~  어제 함꼐 하진 못했던 시간이 지금 저에게 되살아납니다, 다음 주에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