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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피들5>비극의탄생12장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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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금강석 작성일16-04-18 08:58 조회2,455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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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장 후기
 
9장과 10장 때 결석한 상태에서 11장 다음에 12장을 발제하려니 고통이 여간 심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뭔가 가능하겠다는 심정이 있었는데 진행하는 과정에서 아 이게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에 많이 당황하였습니다.
그러나 <비극의 탄생> - 책을 읽으면서 좌절한다는 경험이 이제는 전혀 낯설지 않고 익숙해졌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으면 안 되겠지요.
에우리피데스는 시인으로서는 자신이 물론 대중보다 우월하지만 관객중의 두 사람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느꼈다. 그는 대중을 무대 위로 끌어 올렸지만 저 두 명의 관객만을 그의 모든 예술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심판관이자 거장으로 존경했다. 하나는 사상가로서의 에우리피테스이고, 그 이외에 다른 관객 하나에 대해 이야기 하는 장이 12장입니다. 이제는 다 아시다시피 다른 관객 하나는 바로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소크라테스였습니다.
에우리피테스는 비극에서 근원적이고 전능한 디오니소스적 요소를 제거하고 비극을 순수하면서도 새롭게 비디오니소스적인 예술, 관습과 세계관 위에 건립하려고 하였다. 그런데 연극에서 오직 비디오니소스적인 것만으로 실현되었을 때 오직 극화된 서사시만 남을 것이라고 한다. 아폴론적 영역에서 비극적 효과는 존재할 수 없게 되고, 아폴론적 연극의 이상에서 우리는 가상속에서의 서사적 망아(忘我)라는 것을 찾아볼 수도 없게 되며 가장에 대한 즐거움과 가상을 통한 구원을 찾아 볼 수 없게 된다고 한다.
서사시가 갖는 아폴론적 효과를 낸다는 것이 에우리피데스에게서는 불가능하였기 때문에 새로운 자극수단을 필요하였으며, 새로운 자극수단들은 아폴론적 관조 대신에 내정한 역설적인 사상이며 디오니소스적 황홀대신에 불같은 경적이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극히 사실주의적으로 모방된 것이었고, 이와 같은 에우리피데스의 비디오니소스적 경향이 자연주의적이고 비예술적 경향으로 빠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상 우리는 미학적 소크라테스주의의 본질을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 부터가 니체가 소크라테스주의, 미학적 소크라테스주의를 이야기하는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가를 얘기하는 부분이고, 앞부분도 많은 얘기가 있었으나 여기서 주고받은 이야기가 심증에 여러 가지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우리가 서구 이성과 합리주의의 출발점으로 존경하는 소크라테스를 니체는 고대 비극을 이해하지 못하였고, 따라서 존중도 하지 않았던 저 두 번째 관객이다.”라고 말합니다. 달갑지 않은 존재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니체는 소크라테스가 말하는 이성과 합리주의의 방식이 디오니소스적인 충동을 억압하는 방식으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보았는데, 과연 그러한 것인가 하는 지적도 있었으며, 그 부분은 다음 장에서 나오지 않겠느냐는 추측과 다음 장에서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지 않겠는가 하는 희망이 섞인 말도 있었습니다.
아름답기 위해서는 모든 것이 지적으로 이해될 수 있어야한다.”는 최고의 법칙에 대해 지적 이해를 수반해야 아름다움이 만들어지는가.’, ‘이성으로 이해되어야 아름다움을 아는 것 아닌가?’, ‘아름다운 것을 지적인 것으로 포함해 버린 것 아닌가?’ 하는 등의 말이 오고 갔습니다.
중요한 말과 대화가 무척 많이 오고 갔습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다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저를 제외하고는 다 기억하고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예술이나 삶에서 이성은 배제하는 형식으로, 충동은 전염/감염의 형식으로 반응, 대화(?)를 한다. 에우피테스나 소크라테스의 등장은 우리의 감각, 배치를 바꾸었고 신체가 변형되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니체는 아름다움을 지적인 것만으로 이해하는 협소한 지점을 비판하고 있고, 다양성을 지적하고 있는 지점도 보아야 한다고 말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책읽기의 망아적(忘我的) 상태를 위한 팁이 있었습니다.
문장에 집중한다. 문장을 뒤집어 읽는다. 그리고 수용할 것인가. 비판할 것인가.
가장 중요한 얘기는 나에게 무엇을 얘기하였는가?”입니다.
 
^^ ^^ ^^ ^
 
댓글목록

시원한바람1님의 댓글

시원한바람1 작성일

미학적 소크라테스주의의 최고의 법칙을 니체는 이렇게 반박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요. "아름다운 것은 현상으로 보여지는 것이지 지적으로 이해되는 것이 아니다."... ㅎ

송씨님의 댓글

송씨 작성일

눈웃음 무더기로 마무리 하시다니ㅋㅋ 생각해보면, 책 읽는 과정 자체가 자기포기를 필요로 하지 않을까 합니다. 책 읽기의 고통은 문장이 마냥 어렵워서라기보다, 자기 틀을 포기 하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인 것 같아요. 한문장 한문장과 씨름하는 게 자기와의 싸움이라고 생각해보게 되었네요.

금강석님의 댓글

금강석 댓글의 댓글 작성일

~~~~

자포자기란 말이 새롭게 들려 옵니다. 자기를 포기해야 읽을 수 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