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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푸들] 아침놀 5권(1) : 이것이 인생이리라! 이러한 인생이라면 오래 살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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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씨 작성일13-08-26 08:57 조회2,593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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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권에서 아주 소중하고 빛나는 문장을 발견했어요.
 
방 벽에 붙여 놓고 잠 들기 전에 쳐다보기만 해도 마음이 꽉 찰 것 같습니다.
 
하루를 마치며 읊조리다가 잠들고 싶은 문장입니다.
 
 449. 정신이 궁핍한 사람들은 어디에 있는가!
 

!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사상을 강요하는 것은 내게 얼마나 혐오스러운 일인지!
나는 다른 사람의 사상이 내 사상을 압도할 경우의 기분과 은밀한 변화를 얼마나 기뻐하는지!
그러나 가끔 보다 고차적인 축제가 있다. 이때는 내가 고해 신부처럼 나의 정신적인 집과 재산을 선사할 수 있을 때다.
이 고해 신부는 구석에 앉아 다음과 같은 것을 열망한다. 즉 궁핍한 사람이 찾아와서 고민을 이야기하면 자신이 그의 손과 마음을 충만하게 해주고 불안한 혼을 달래줄 수 있기를.
그는 그것으로 어떠한 명성도 얻기를 바라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감사조차 받기를 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감사는 성가신 것이고 고독과 침묵에 대한 경외를 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름도 없고 자칫하면 경멸당하면서 살아갈 것,
시기나 적의를 불러일으키기에는 너무 비천할 것,
이른바 정신이 가난한 사람들을 맑은 머리와 한줌의 지식과 한 자루에 가득 찬 경험으로 도울 것,
여러 의견들에 의해 뒤죽박죽된 머리를 가진 이런저런 사람들을 누가 도왔는지도 알아채지 못하게 도울 것!
이런 사람들에 대해 권리를 주장하거나 승리를 축하하려 들지 말고, 오히려 그들이 눈에 띄지 않는 약간의 암시나 반박 후에 올바른 것을 스스로 말한 뒤, 이에 대해 긍지를 갖고 앞으로 나아가도록 그들에게 말할 것!
궁핍한 사람을 내쫓지는 않지만 나중에는 잊혀지거나 조소를 받는 싸구려 여관처럼 존재할 것!
아무런 특권도 갖지 않고, 더 좋은 음식이나 더 맑은 공기나 더 기쁜 정신도 갖지 않고, 오히려 주고 돌려주고 나누고 보다 가난해질 것!
많은 사람들이 접하기 쉽고 어느 누구도 굴욕감을 느끼지 않도록 비천해질 수 있을 것!
숨어 있는 많은 혼의 은밀한 길들을 통해 그 혼들에 도달하기 위해 많은 부당함을 감수하고 모든 종류의 오류의 벌레 구멍으로 기어갈 것!
항상 일종의 사랑 가운데 존재하고 항상 이기심과 자기 향락 가운데 존재할 것!
어떤 지배권을 소유하면서도 동시에 숨어 있고 포기하면서 존재할 것!
끊임없이 우아함이라는 태양과 부드러움 속에 누워 있고 숭고한 것으로 통하는 계단이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알 것!
이것이 바로 인생이리라!
이러한 인생이라면 오래 살 필요가 있다!
 
 
 
 
댓글목록

혜안님의 댓글

혜안 작성일

우연히 들렀다가 너무 좋아서 베껴갑니다. '소중하고 빛나는 문장'~ 만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디아님의 댓글

나디아 작성일

이 문장에 푹 빠지신 혜경쌤~흐흐흐

송씨님의 댓글

송씨 댓글의 댓글 작성일

ㅎㅎㅎ 이 문장이 묻힐까 두려워, 그 앞에 것들은 죄다 뺐다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