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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한그몸세미나] 외과의 비조 화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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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례 작성일13-06-24 11:59 조회3,4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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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에 자신을 구해준 의사에게 마음으로부터 우러나는 감사의 뜻을 전할 때, '화타재세묘수회춘華佗再世妙手回春'이라는 여덟 글자의 표현이 있습니다. 시리즈 무협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다죽어가는 무사를 감쪽 같이 살리는 도사를 한 번 쯤 보셨을텐데 이때 화타재세가 등장합니다. 이처럼 사람들 마음 속에 화타는 신의의 대명사입니다. 화타는 동한 말기의 민간 의사로 이름은 부요, 자는 원화元化이며 패국 초현 사람입니다. 사서(삼국지, 후한서)에는 화타를 방기전方技傳 또는 방술전方術傳에 수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사회적 지위가 매우 낮은 '떠돌이 의사'였음을 짐작케 할 뿐입니다.여기서 간단하게 화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왜 화타를 외과의 비조라고 부를까요?
이는 화타가 세계 최조의 마취제, 마비산이라는 약을 발명했는데 복강수술을 할 때 이 약을 술에 타서 환자에게 먹였다고 합니다. 그러면 환자는 술에 취한 것처럼 지각을 잃고 난 다음 배를 갈라 수술에 들어갑니다. 당시 복강 수술은 마취, 소독, 지혈, 수령은 물론 뜻밖의 응급 처지를 포함한 일련의 난관을 극복해야만 하는 과정이였으며 화타가 이를 이겨내고 수술에 성공한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이는 중국 역사상 최초의 복강수술이며 서양보다 천여 년 앞서기도 하기 때문에 화타를 외과의 비조鼻祖로 여기고 있습니다. <<사기>><편작창공열전>에 보면, 황제시대에 유부라는 의사가 외과 수술을 행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는 신화적 색채가 매우 강하다고 합니다. 
 
병을 예측하고 생사를 미리 알다.
화타가 신의의 대명사로 불리게 된  이유는 아래 일화와 같이 귀신처럼 병을 예측하고 생사를 미리 아는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광릉태수 진등은 조조가 매우 신임한 인물로 심장이 답답하고 얼굴이 붉어지며 음식을 제대로 넘기지 못하는 증상을 보였다. 화타는 맥을 짚어본 후 말하기를 "위 속에 있는 몇 되나 되는 기생충이 안에서 악성 종기로 발전하려 합니다. 날것을 먹어서 생긴 것입니다."했다. 이에 화타가 약을 두 되를 달여 진등에게 마시게 한 후 얼마쯤 지나자 진등이 갑자기 기생충(붉은 머리가 모두 움직이고 있었으며 몸체 절반은 물고기를 얇게 저민 모습을 하고 살아있었음)을 모두 토해내더니 병이 나았다. 그러나 화타는 이 병은 3년 후에 재발할 것이니 그때 명의를 만나지 못하면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는데, 3년 후, 진등은 진짜로 병이 재발했지만 마침 화타가 곁에 없어 아무도 그를 치료하지 못해 죽고 말았다.
 
약을 쓰지 않고도 병을 고친다-정지요법(情志療法)
사람의 칠정이 자극을 받으면 몸에서 반응을 일으키는데, 중의학에서 이를 '정지情志'라고 부릅니다. 인체가 너무 심한 자극을 받으면 평형이 무너져 병이 생기게 되며 이런 자극으로 생긴 병은, 다시 한 번 자극을 주면 그의 신체 내부가 평형을 되찾아 병이 치료되는 것입니다.
<<삼국지>><화타전>에 병이 난 군수가 화타에게 진료를 청했고 화타는 군수의 안색을 살피더니 크게 화를 내야만 치료되는 병임을 알았다. 군수에게 엄청난 액수의 치료비를 여러 차례나 요구하며, 주지 않으면 병을 고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다가 돈만 챙겨 줄행랑을 쳤다. 떠나기 전에는 편지 한 통까지 써서 군수를 실컷 욕했는데 화가 난 군수는 부하들을 시켜 화타를 쫓아가 죽이라고 명한 다음 검은 피를 몇 되나 쏟더니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
 
화타의 제자 광릉의 '오보'와 팽성의 '번아'
화타가 오보에게 말하길 "사람의 몸은 항상 활동하려고 하지만 지나치게 피로하게 해서는 안 된다. 몸을 활발히 움직이면 곡물의 소화를 돕고 혈맥이 잘 흘러 질병이 생기지 않는다. 비유하면 문의 축이 썩지 않는 것과 같다. 때문에 고대에 장수한 신선은 몸과 수족을 굽혔다 폈다 하면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양생법인 도인활동을 진행시키고, 곰처럼 나무를 끌어안고, 올빼미처럼 몸은 움직이지 아니하고 목만 돌려 뒤를 돌아다보고 허리를 펴고 각 부위의 관절을 활동시켜 장수를 구했다. 내가 만든 운동방법인 오금희(호랑이, 사슴, 곰, 원숭이, 새 등의 동작을 모방하여 만든 신체 단련법)는 병을 제거할 수 있고, 아울러 수족을 자유롭게 하는 도인작용이 있다. 신체 중에 불편한 곳이 있을 때에 일어나서 한 동물의 놀이를 한다면 땀을 흘려 옷을 적시게 될 것이고, 불편한 곳 위에 가루약을 뿌리면 신체는 경쾌해질 것이며, 뱃속에서도 음식을 먹으려 할 것이다." 오보가 이를 따라 해 아흔 살이 넘어서도 눈과 귀가 밝았으며 치아가 완전하고 견고했다. 번아는 침술에 뛰어났다. 의술을 행하는 사람 모두 등과 가슴 사이에 숨어 있는 곳에는 침을 놓을 수 없으며, 그곳에 침을 놓으면 4분을 넘지 못한다고 말하는데, 번아는 등에 침을 1~2촌 찌르고 큰 구멍이나 가슴 부위에 침을 5~6촌씩 놓아서 모든 병을 치료했다. 화타는 번아에게 칠엽청점산漆葉靑黏散(자른 옻나무잎 한 되와 잘게 부순 청점(둥굴레) 14냥의 비율을 맞추어서 만드는 약)을 전수했고 이것을 오래 복용하면 뱃속에 있는 기생충 세 마리가 제거되어 오장을 이롭게 하고 신체를 가볍게 하며, 머리카락이 하얗게 세지 않는다고 한다. 번아는 이 말대로 약을 복용하여 백 살을 넘게 살았다.
 
 
떠돌이 의사 화타는 조조의 청에 따라 주치의(신경성 두통 치료)가 됩니다. 그러나 조조는 의심이 많은 사람이여서 화타의 치료법에 살기가 숨어 있다고 생각하고 감옥에 가두어 죽이게 됩니다. 훗날 조조의 아들 조충이 어려서 병에 걸려 죽자 조조는 그제야 화타를 죽인 걸 후회하게 되지요. 당나라의 저명한 시인 유우석의 "권력을 쥔 자가 분노하면 얼마나 두려운가!" 말처럼 권력을 쥔 조조가 화를 내자 화타가 죽임을 당했습니다. 화타의 죽음으로 마비산이 실전되고 중요한 처방이 유실되어 중의학사에 중대한 손실을 가져왔습니다. 오늘날까지도 신의 화타의 죽음에 깊은 아쉬움이 남습니다.(천고의 명의들 p64~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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