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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푸들> 니체의 서광 2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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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릑로 작성일13-05-27 12:58 조회2,528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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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놀> 2권을 함께 읽었습니다.
쾌락이 죽음과 연결되는 점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이 나오면서  어떤 경우에 죽은 것 같다고
느꼈는지에 대해 초반에 의견 나누었습니다.
니체는 사람들이 자기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 과정 자체를
자주 관찰하고 확인하기를 바란다고 썼죠. 
니체는 우리의 내부에서 미처 몰랐던 쾌감이 욕망으로 바뀌고
그리고 욕망은 무엇을 목표하게 되고, 그 목표는 이제
'고귀하고 선하며 칭찬할 만하고 희생할 만한' 것으로 변화된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이제 쾌감이 아니라 도덕을 추구한다고 '생각'하며 목표를 추구하는 정당성
크게 확신합니다.  어떻게 사람들의 생각에 오류가 점점 깊어지는지 그 과정을
니체는 계속 깊게 파고 들죠.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들이 그 시원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동물들의 판단력을 계승하였고 그것이 시간을 따라 변모하면서 더욱 자의적이고 견고해졌음을 니체는  
드러내주는 것 같습니다.
119.
체험과 창작-
 매일 겪는 우리의 체험은 어떤 때는 이 충동에 어떤 때는 저 충동에 먹이를 던지며 이 충동들은 먹이를 탐욕스럽게 붙잡는다. 그러나 이 사건들의 전체적인 진행은 충돌들 전체가 갖는 영양에 대한 욕구와 합리적인 연관이 전혀 없다. 따라서 항상 어떤 충동은 굶어서 위축되고 다른 충동은 과식하게 되는 두 가지 일이 일어날 것이다. 우리 삶의 매 순간마다 그 순간이 갖고 있거나 그렇지 않은 그때그때의 먹이에 따라 우리의 존재가 갖는 폴립의 촉수는 성장하고 다른 것들은 말라비틀어진다. 이미 말한 것처럼 이런 의미에서 우리의 모든 경험들은 음식물이 된다. 그러나 굶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이 음식물들은 맹목적으로 나뉜다. 그리고 이렇게 부분들에 대한 영양공급이 우연히 이루어짐으로써 성장한 폴립 역시 그것의 성장 과정과 마찬가지로 우연한 것이 된다. 좀더 분명히 말해보자. 비유적으로 말해 어떤 충동이 충족되기를 갈망하거나 자신의 힘을 사용하거나 펼치기를 갈망하거나 일종의 공허를 충족하기를 갈망할 경우 이 충동은 일상의 모든 사건들을 어떻게 하면 자신의 목적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가 하는 관점에서 본다. 
 
다들 '우월의 추구'를 재밌게 읽으셨다고 했죠. 이어서
감각의 습관에 우리가 속고 있다 ......자신의 확고함을 의심하라......
환상이란 이전의 상태를 계속 붙잡으려 하는 것이다, 象은 계속 변한다......
행위 이전에 미리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상상력이 우리를 비겁하게 만드는 것이다...... 
망상도 체험에 주석을 다는 것이다......망각이란 우리 힘이 미치지 않는 것이라면 다른 것들에 대해서는
우리가 마음대로 힘을 쓰는가?!.....끝없이 서로 꽂힌 부분들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나누면서 더 흥미롭게 읽었고
2권은 미처 끝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동정에 대한 몇 가지 논의와 이중적 자아, 보다 높은 도덕, 공감, 이웃, 이타주의를 남겨 놓고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들을 나눌지 기대하며 금요일에 뵙죠~~
 
 
 
댓글목록

송씨님의 댓글

송씨 작성일

샘들이랑 <아침놀>을 읽으면서 더 웃을 수 있는  건, 차라투스트라 때보다 니체가 격정을 내려 놓고, 조용히 지하굴을 탐사하며 만난 희열때문인 거 같아요. 차라투스트라 때는 차라한테 막대기로 '쳐'맞는 기분이었는데ㅋㅋㅋ <아침놀>은 우리가 아무 색없는 캔버스를 덧칠해가는 과정을 너무 잘 보여주는 거 같아서 웃음이 나요.ㅋㅋㅋ 특히 '원한다'는 말을 쓰는 게 진짜 재밌었는데! 우리는 주체적으로 원하는 잘난 인간이 아니라, 그저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태양이 떠오르기를 원한다"고 말하는 코미디를 하고 있다는 말. 근데 이 말이 왜 이렇게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지. 이번주 니푸들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