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푸들]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3부 > 세미나

세미나

홈 > 세미나 > 세미나

[니푸들]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3부

페이지 정보

작성자 노바디민 작성일13-04-14 20:01 조회3,242회 댓글2건

본문

 니푸들 세미나에선 한 달 동안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3부를 공부 하였습니다. 아주 천천히 세세히 문장 하나하나의 의미를 새겨가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3부는 모든 문장이 씨앗문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오, 여기 선하다는 자들을 보라! 선하다는 자들은 진리를 말하는 법이 없다. 그처럼 선하게 되는 것, 정신에게는 그것이 일종의 질병이다. 이들 선하다는 자들은 양보도 하고 포기도 한다. 저들의 마음은 모방하며 바탕은 순종한다. 그러나 순종하는 자는 자기 자신의 목소리에 귀기울이지 않기 마련이다! (낡은 서판과 새로운 서판에 대하여 3부 331 책세상)


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하여 더없이 잔인한 짐승이다. 그러니, 스스로를 ‘죄인’ , ‘십자가를 짊어지고 있는 자’ 그리고 ‘참회자’로 부르고 있는 자 모두가 내뱉는 이같은 탄식과 헐뜯음 속에 깃들어 있는 관능적 쾌락만은 흘려듣지 말라!

그렇다면 나, 자신은 이런 말을 함으로써 사람을 헐뜯는 자가 되려고 하는 것일까? 아, 나의 짐승들이여, 지금까지 내가 배워온 단 하나, 그것은 사람에게는 최선의 것을 위해 최악의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없이 악하다는 것도 하나같이 최선의 힘이며, 최고의 창조자에게는 가장 단단한 돌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은 한층 선해져야 하며 한층 악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이 악하다는 것. 나 그것을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이 십자가에 묶여 괴로워하지는 않았다. 나는 오히려 그 누구도 일찍이 질러보지 못한 소리로 외쳤다.

‘아, 사람에게 있어서의 최악이란 것이 이처럼 보잘것없다니! 아, 사람에게 있어서의 최선이란 것이 이처럼 보잘것없다니!’ (건강을 되찾고 있는 자 3부 362 책세상)


타조는 가장 빠른 말보다도 더 빨리 달린다. 그런 그도 아직은 머리를 무거운 대지 속에 무겁게 처박고 있으니. 아직 날지 못하는 사람도 이와 다를 바가 없다.

그런 자에게 대지와 삶은 무겁게 보인다. 중력의 악령이 바라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그러나 가벼워지기를 바라고 새가 되기를 바라는 자는 먼저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나 이렇게 가르치는 바이다. (중력의 악령에 대하여 3부 318 책세상)


---------------------------------------------------------------------------------


 니체는 말합니다. 한층 선해져야 하며 한층 악해져야 한다고. 사람에게는 최선의 것을 위해 최악의 것이 필요하다고 말이죠. 선과 악은 한쌍이고 악도 보잘것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최선이란 것도 보잘것 없다고 합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건 사람은 아직 무거운 대지 속에 머리를 무겁게 처박고 있는 것이죠. 니체는 말합니다. 가벼워지기 위해선 먼저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고요. 아직 니체의 다른 책들은 읽지 않았으나 적어도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는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 하는 책인 것 같습니다. 


댓글목록

poong님의 댓글

poong 작성일

사람이 이중적인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누구도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만 한다거나 미워하기만 한다는 것이 가능하지 않겠지요. 사랑하는 만큼 경멸하고, 미워하는 만큼 애착도 가는 것이 사람이 아닌가 싶어요. 세상에서 바라는 모습으로 살아주느라 피곤해진 우리들에게 니체처럼 순종적이지 말라고 외쳐주는 사람이 있으니, 얼마나 속이 후련할까요? 이분법적으로 말하자면 루쉰은 니체를 좋아했고, 그 아우는 니체를 싫어했다고 하더군요. 알지도 못하는 여자와의 정혼을 받아들여야만 했던 맏아들과 일본 여인과 눈맞아서 결혼한 둘째 아들의 입장 차이 때문이었을까요? 얽매이는 것이 많은 입장일수록 니체에게 끌리기 쉬운 것 같아요. 원래 좀 제멋대로 사는 사람에게 니체는 낯은 익었는데, 별로 친하고 싶지 않은 존재라고나 할까요.... ㅋㅋ  저는 후자~

송씨님의 댓글

송씨 작성일

덧붙여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도 우리가 유통시키고 있는 의미와는 다르다는~자기를 사랑하면서도 경멸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뽀인트인데.  암튼  더 공부하면서 찾아가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