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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푸세미나> 지식의 고고학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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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씨 작성일13-04-28 14:24 조회3,847회 댓글4건

본문

책의 모든 서문은 중요하죠.
저한테 이걸 깨닫게 해준 사람은 푸코였습니다.
서문이란 이렇듯 멋진 사유로, 멋진 문장으로, 뜨거운 열정으로, 뜨거운 개념으로 쓰는 것이구나.
 
<지식의 고고학>의 서문에는, 당시 지성의 전반적 지형도를 그려가며
무엇을 비판하는 지 정확히 겨냥하고
어느 위치에 자신이 서 있는지
어떤 얘기를 할 것인지 뜨거운 가슴으로 얘기하는 푸코가 있었습니다.
 
자주 듣던 얘기지만, 늘 다시 확인하는 것은
문장을 이해하면서 푸코에게 끌린다기 보다,
푸코가 말하려는 의지, 그 의지의 뜨거움이 그에게서 멀어지지 못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도 만날 때 마다 낯선 푸코를 만나고 있습니다. 에효~~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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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고고학 서문>에서 푸코는 억지스럽게 선형적, 연속적으로 역사를 구성하려는 기존 방식을 단호히 거부한다. 주체는 연속성이 있어야 존재할 수 있기에 그러한 역사는 주체가 만든 환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기존 역사가들은 역사의 불연속과 단절, 파편적인 문서들을 못 본 척 하거나 어거지로 단일한 선에 배치시켰다.
왜, 우리도 억지스러운 걸 알면서도, 박박 우겨야할 때 그러는 것처럼. ㅋㅋ
이런 긴장감을 풀어야 한다고, 자료에게 폭력을 가하지 말자고 푸코는 말한다. 그리고 주체의 자리를 지우고, 그 자리에 역사를 쓴다. 역사 스스로 역사를 말하도록. 
 
 (아날학파, 바슐라르, 깡길렘, 게루, 알튀세르 등에 의해 시도된 역사의 탈바꿈으로 인해) 역사는 문서에 대한 그의 입장을 바꾸었다 : 역사는 문서를 해석하는 것, 그의 참 여부를 결정하는 것, 그 표현적 가치를 결정하는 것이 아닌 내부로부터 그를 가공하는 것, 정교화시키는 것을 그의 최초의 과업으로서 부여받는다 : (...) 그러므로 문서는 더 이상, 역사에 대해, 역사가 그를 통해서 사람들이 말하고 행했던 바를, 사건들이 발생했던 바를 그리고 그 발자국만이 남아 있는 것을 재구성하고자 하는 이 관성적 물질이 아닌 것이다 : 역사는 이제 문서적 직물 자체 내에서 통일성들, 집합들, 계열들, 관계들을 정의하고자 하는 것이다. 29-30
 
여기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아마도
 
 사람들은 역사적 분석에 있어-특히 사유에, 개념에, 인식에 관계되는 문제일 경우-불연속의, 차이의, 문턱의, 개념적인 비약의 그리고 변환의, 계열과 극한에 대한 기술들의 범주들의 사용되는 것을 불 때, <암살된 역사!>라고 외칠 것이다. (...) 사람들이 그토록 비분강개하는 것, 그것은 역사의 소멸이 아니다. 그것은 비밀스러웠던 그러나 결국 주체의 종합적인 활동에 연결되어 있던 역사의 이러한 형태의 소멸인 것이다. 그것은 의식의 절대성에 신화나 친족체계, 언어, 성性 또는 욕구보다 더 안전한, 덜 노출되어 있는 피신처를 제공해 줌이 틀림없는 이 생성의 소멸인 것이다.
 
   이럴 거라고 푸코는 냉정하게 분석해낸다. 이 피신처를 거부하고, 이 특권을 포기했던 마르크스와 니체는 이런 사람들에 의해 사장되었다. 이제 푸코는 자신이 어떤 연속선상에서 무엇을 시도하는 지 밝혀낸다.
 
 이러한 점에 있어 『광기의 역사』, 『임상의학의 탄생』, 『말과 사물』이 매우 불완전하긴 하지만, 그 도안을 그린 바 있는 시도가 규정된다. 역사의 영역에서 일반적으로 작동되는 탈바꿈의 정도를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시도. 그를 통해 지성사의 고유한 방법, 한계, 테마가 의문에 부쳐지는 시도. 그곳에서 마지막 인간학적 구속들이 해체되는 시도. 그리고 그 대신 어떻게 이 구속들이 형성될 수 있었는가를 드러나게 해주는 시도. 이 과제들은 어떤 무질서 속에서, 그리고 그들의 일반적인 분절이 분명하게 정의되지 않은 채 소묘되었다. 이제 이들에 정합성을 부여할 때이다-아니면 적어도 이를 시도할 때이다. 이 시도의 결과, 그것이 여기 이 책이다. 37
 
요컨대, 이 책은, 앞선 책들처럼, 구조-생성에, 역사에, 시원에 대립적으로 수립된-에 대한 논쟁을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은 그 안에서 인간존재에 대한, 의식에 대한, 시원에 대한 그리고 주체에 대한 물음들이 현시되고, 교차하고, 중첩되고, 특이화되는 장場에 관한 것이다. 그러나 의심할 바 없이 구조의 문제가 제기되는 곳도 바로 여기라고 말한다면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38-39
 
푸코는 기존의 책들(개인적으로 나에게는 욕 하면서 시작했다가 찬양으로 끝나게 만드는 책들)이 뚜렷하진 않지만, 문서를 다루는 태도 혹은 기존 역사의 방식 나아가 지성사가 움직이는 방식에 물음을 제기하는 본격적인 시도를 <지식의 고고학>에서 하고자 한다는 포부를 밝힌다.
 
끝으로 갈 수록 푸코는 자신들에게 제기되었던 반론들에 대한 입장을 드러낸다. 그것도 아주 감정적으로! "내가 이러한 위험들을 피할 수 없었다는 것, 이것이 나를 슬프게 한다"
그러면서 주옥같은 문장들로 꽉꽉 채워지는데, 진도도 거까지는 안 나갔고, 다 쓸 수도 없기에 이쯤에서 <지식의 고고학> 서론 중개방송은 마칠까한다. ㅋㅋㅋ
 
씨앗문장이 너무 길고 많았다고????
그렇다면 이 문장만 읽고 가라! (가주세요^^)

맛배기로 책에서 하는 말이 당최 뭔 소린지 몰라도 푸코의 뜨거운 가슴을 느낄 수 있는 문장들을 던지고 빠이염~~
 
 한 사람 이상이, 의심할 바 없이 나처럼, 더 이상 얼굴을 가지지 않기 위해서 쓴다. 내가 누구인지 묻지 말라. 나에게 거기에 그렇게 머물러 있으라고 요구하지도 말라 : 이것이 나의 도덕이다. 이것이 내 신증명서의 원칙이다. 쓴다는 것이 필요할 때, 이것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41
 
071215_foucault.jpg

* 반푸 세미나 회원님들!
담주는 58쪽까지 읽어오셔요~~
아직까지 책에 적응이 안 돼서, 당분간은 약샘이 주도해 주시는 걸로^^
열심히 읽어봅시다! 아뵤~~~~ 
댓글목록

조해성님의 댓글

조해성 작성일

너무 잘 읽었습니다~~~*^^*

poong님의 댓글

poong 작성일

읽으나마나 못알아먹을 세미나라서 진즉에 포기는 했지만,  씨앗 문장이라도 보면서 반푸세미나에 참석하지 못하는 서글픈 마음을 달래봅니다. 앞으로도 기대할게요~~

시연님의 댓글

시연 작성일

푸코가 '자료에게 폭력을 가하지 말라'고 했던 것 같기는 한데.... 이렇게 정리해준 것을 보니까 우리가 함께 공부했던 것이 어렴풋이 기억이 날 것도 같기는 한데..... 바람결에 들어왔다가 나간 것처럼 내 머리는 하얗다는....
그래도 셈나 할 때만은 재미있었다.....고 하고 싶지만 사실 그때도 낯설었다는 ㅠㅠ 푸코를 만나는 길에 함께 해주신 반푸횐님들 정말 감사할뿐입니다.^^;;
선배님 씨앗문장 정말 잘 뽑으셨어욤~~ 저는 당분간 살짝 업혀가볼랍니다. 적응이 될런지 모르겠지만 일단 가보는거죠 뭐.^^ 수욜날 뵈요.

오우님의 댓글

오우 작성일

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