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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푸들 세미나] 1월 18일, 1월 25일 <들뢰즈의 『니체와 철학』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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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씨 작성일13-02-05 15:55 조회5,169회 댓글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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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푸들 이름이 너무 강렬한 가요?
 
어떤 분이 니푸들이 뭐에요 물어보니까, 대답이 니체랑 푸들이요....^^;;;
 
또 어떤 분은 "샘! 푸니들 재밌어?!" 이러시고....(칠푸니들...도 아니고...)
 
암튼 금요일 마다 모여서 니체의 강렬한 말에 매혹되어 열띤 세미나를 하고 있습니다. 완전 불금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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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책은
 
들뢰즈의 『니체와 철학』이 어려운 나머지
 
박찬국 샘이 그 책을 해설해 놓은 『들뢰즈의 『니체와 철학』읽기』라는 책이었습니다.
 
들뢰즈의 눈으로 본 니체 개념을 잘 정리해 놓아서 초보자인 저희들이 탄성을 질렀어요! 스타트부터 느므느므 죠아~~
 
 
 
*씨앗문장
 
디오니소스적으로 긍정한다는 것은 책임을 지고 실재하는 것을 짊어지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것을 짐에서 풀어주고 해방시키는 것이다. 그것은 삶에 보다 높은 가치들이라는 짐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들을 창조하는 것이며 삶을 경쾌하고 능동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것은 실재적인 것을 참거나 견디거나 인정하는 것으로서의 긍정이 아니라 창조로서의 긍정이다. 이러한 디오니소스적 긍정과 함께 인간은 부정을 긍정을 위한 힘으로 고양시키며 긍정 그 자체를 긍정한다. p.206

니체의 철학을 한 마디로 얘기하면, 건강한 삶을 위한 철학 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니체는 많은 것들과 싸워야 했다.
지금의 내 삶을 찌그러뜨리는 것들, 이데아와 천국.
지금 생에서는 닿을 수 없는 완벽한 세계는 아름다울지 몰라도, 지금 내 모습을 비루하게 만들어버린다.
이게 지금 우리가 사는 방식이 아닌가?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지금의 삶을 바짝 조이면서 긴장하고 눈치보고, 지금의 나를 소외시키는 것은 우리에게 익숙한 길이다.
 
오늘도 교무실에서 수다를 떠는데, 자기는 요즘 스타 강사인 K씨를 좋아한다며
자기를 결핍있는 존재로 만들어서, 자기 계발의 원동력이 되도록 하는 게 맘이 든다는 거였다.
오 마이 갓!
자기 계발이라는 것, 마치 자신이 새로운 것을 생성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이런 게 디오니소스적 긍정과 헷갈릴 수가 있는 거 같다. 
니체는 그래서 겉으로 보이는 힘의 근원이 되는 '힘에의 의지' 를 중요하게 봤다.
 
"나는 처음으로 진정으로 대립하는 두 개의 것을 발견했다. 즉 한쪽에는 은밀한 복수심과 함께 생에 대항하는 퇴화하는 본능 … 이 있다. 그것에 대해서 다른 쪽에는 충만과 충일에서 비롯된 최고의 긍정의 형식, 즉 고통 자체와 죄악 자체, 삶의 의문스럽고 낯선 모든 것 자체에 대해서도 아무런 조건 없이 긍정하는 태도가 있다."(니체) p.14
 
긍정하는 힘에의 의지는 춤, 경쾌함, 웃음을 본질로 삼고, 생의 고통과 즐거움을 흔쾌히 받아들인다.
반면 부정하는 힘에의 의지는 기존 가치에 두 발을 딱! 붙이고 그것에 달라붙으려고 애 쓰느라, 명령에 따르고 노동하며 우울하다.
자기 계발이라는 것도 결국은 스스로 뭔가 행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기존 가치의 판에서 한 발도 떼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결국 부정하는 힘에의 의지에 기반한 것일 뿐이다. 
 
"나는 충만한 무구의 느낌을 갖고 싶다. 그리고 스스로를 찬양이나 비난, 현재와 과거에서 벗어나고 싶다."(니체) p.113

이거 정말 절박한 문제 아닌가? 이렇게 살고 싶은 거 아닌가?
이렇게 힘에의 의지를 부정에서 긍정으로 '가치 전환'시키기 위해서는
기존의 사고방식으로는 불가능하다.
기존의 사고방식? 즉, 정반합의 변증법적 사유를 말한다.
우리가 해결하기 위해 싸우려 드는 것들
투쟁해야 하고 쟁취해야 한다고 믿는 것들, 옳고 그름의 가치 판단에 얽매여 있는 것들, 성패로 사태를 파악하는 사유들.
니체는 이런 방법으로는 절대 저런 느낌을 가질 수 없다고 말한다.
 
삶의 본능에 의해 자극되어 행동할 경우 우리는 즐거움을 느끼며, 그러한 즐거움이야말로 그러한 행동이 올바른 행동이라는 사실의 증거이다.(니체) p.119
 
더 구체적인 방법이 궁금하시죠?ㅋㅋ
니체와 직접 만나봅시다~
 
그리고 신선한 이 문장은 내가 좀 더 생각해볼 씨앗 문장!
몸은 지배하는 힘들과 지배받는 힘들 간의 관계에 있다. 몸은 하나의 단일한 현상이 아니라 다양한 힘들이 서로 지배하고 복종하는 관계에 있는 복합체이다. 따라서 몸은 필연적으로 다수적 현상이며, 다수적 현상의 통일로서 몸은 그것을 구성하는 우연한 산물이다. p.86-87
 
댓글목록

시연님의 댓글

시연 작성일

칠푸니들~ 괜찮다. 맘에 쏙 들어. 칠푼일, 칠푼이, 칠푼삼, 칠푼사, 칠푼오...... 합쳐서 칠푸니들?? ^^;;
이따가 많나요 칠푸니들~~~^^

미루나무님의 댓글

미루나무 작성일

'디오니소스적으로 긍정한다는 것은 책임을 지고 실재하는 것을 짊어지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것을 짐에서 풀어주고 해방시키는 것이다.'
마음에 많이 와 닿네요. 올 겨울을 지내며 만나고 있는 요즘의 제 생각들과 맞닿아있어서요.
저도 너무너무 세미나 하고 싶은데, 금욜은 할 일이 줄줄이 예정되어 있어 얼음마녀처럼 참고 있는 중입니다.
대신 몸이 존재하는 그 현장에서 책이 아니라 사람과 인연을 텍스트로 공부해보려고 합니다.
나누어 주신 씨앗 문장, 저도 뗏목으로 이용하렵니다.

니푸들~~ 화이링!!^^

송씨님의 댓글

송씨 댓글의 댓글 작성일

미루나무샘~
니체는 디오니소스적으로 산다면 자기책을 읽지않아도 자기의 독자라고 말했어요^^ (나 니체 빠순이같아ㅋㅋ)
현장에서 사람들과 디오니소스적으로 만나시고
씨앗문장으로 교류해용~~

얼음마녀님의 댓글

얼음마녀 작성일

세미나 씨앗문장이 강렬해요. 이걸 읽고 보니 막 세미나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용솟음친다는. ㅎㅎㅎ.  하지만 전 참아내기로 했습니다. 니푸들도, 주역도, 마구 마구 끌리지만(이건, 그 유명한 눈돌림현상?ㅋㅋ) 올해는 아마도 담임을 하게 될 상황이라서요. 기본인 감이당 공부랑 월요일 중한그몸 세미나 성실히 하는게 최선일 거 같아요. 함께 세미나를 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앞으로 나올  니푸들 세미나 씨앗문장 읽으면서 달래렵니다. 설레는 건 맘껏 해도 괜찮겠지요? ㅎ~

송씨님의 댓글

송씨 댓글의 댓글 작성일

아.....참기 힘드실텐데ㅋㅋㅋ
대신 씨앗문장 보시면서 느끼신 점 댓글로 남겨주세요^^
사이버 상에서 세미나를 즐겨보아요~~

약선생님의 댓글

약선생 댓글의 댓글 작성일

저는 마녀님이 결국 참지 못할거라는데 한표! 특히 주역은 더욱 참지 못하실거라는 불길한 생각이 드네요. 위 씨앗문장에도 나와 있잖아요! ^^ "삶의 본능에 의해 자극되어 행동할 경우 우리는 즐거움을 느끼며, 그러한 즐거움이야말로 그러한 행동이 올바른 행동이라는 사실의 증거이다" 이거 진짜 명문입니다. 본능에 따르세요~ 참지 마시고...ㅋㅋ

약선생님의 댓글

약선생 작성일

우왓~~ 들뢰즈-니체의 씨앗문장이 정말 좋네요. 그리고 송씨-니체의 이 말도 좋네요 "이렇게 살고 싶은 거 아닌가?"(완전 강렬한 명령조의 질문!) ㅋㅋㅋ 마자요 그렇게 살고 싶어요!! ^^ (에 또...저는 칠푸니보다 팔푸니라는 말을 더 잘 씁니다...헤~)

감이당님의 댓글

감이당 댓글의 댓글 작성일

약선생님은 여기에 이렇게 댓글을 달고 있을 처지가 아니라 쌤이 씨앗문장을 써주셔야 하는데 ㅋㅋ 여기서 약 치고 계시지 말고 씨앗문장을 써주세요 쌤!!^^

송씨님의 댓글

송씨 댓글의 댓글 작성일

생을 통째로 다시 들여다보게 만드는 니체를 강렬하게 만나면서, 저런 말투가?ㅋㅋ 샘이 꾸려주신 커리 덕에 아주 맛나게 세미나 중입니다. 샘의 씨앗문장도 기대할게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