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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푸들]3월1일 세미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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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연 작성일13-03-04 18:18 조회3,225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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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트라가 뭐라고 말했을까 알려드리고 싶었는데, 그분이 말이 너무 많으셔서 한마디로 정리가 안되요.ㅠㅠ
하여 우리 칠푸니들은 짜라를 아주 길게 만나고 있어요. 더듬더듬.
그래서 힘들겠다고 생각하시겠지만 나름 흥미로워요. 눈을 가리고, 내 몸 구석구석 더듬이들을 총동원하면 단서들을 조금 찾아낼 수 있어요. 그리고 신나게 수다를 떨다 보면 퍼즐 맞춰지듯이 풀어지는 것이 있지만, 물론 그건 우리 칠푸니들이 그 시공간에서만 찾아낼 수 있는 짜라 혹은 니체에 대한 '오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짜라는 천개의 모습이니까요.^^
  하지만 짜라는 우리를 응원해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니체가 말한 '힘의 과잉'이니까요. 차라투스트라가 말한 '위버멘쉬' 즉 초인을 영어로 하면 오바맨이더라고요. 우훗 오바맨. 저도 종종 듣는 말입니다. "오바 좀 하지마, 병화라서 꼭 저래요." 흑흑 병화가 무슨 '죄'인가요? 가끔 억울도 하였으나 이제는 이 말을 칭찬으로 들으려고 합니다. 오바 좀 하시는 분들  니체를 만나시면 자가치유를 하실 수 있어요. 땡기시죠? 언제든 오셔요. 함께 오바해요. 그리고 말해보아요. 오바해서 행복해요.^^ 
  그럼 2부 씨앗문장 들어갑니다.
 
 "나는 왜 꿈속에서 깜짝 놀라 잠이 깨었던가? 거울을 가진 아이가 내게 다가오지 않았던가?
  '아, 차라투스트라여, 이 거울에 비친 그대를 보라!'라고 그 아이가 내게 말했다.
  거울을 들여다보는 순간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 고함을 쳤고 나의 마음은 뒤흔들렸다. 거울 속에서 내가 아니라 악마의 찌푸린 얼굴과 조롱하는 웃음을 보았기 때문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민음사 142쪽)
 
아이는 왜 '악마의 찌푸린 얼굴과 조롱하는 웃음'이 그려진 그림도 아니고 하필 거울을 가져온 것일까? 그런데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이 짜라가 아니라면 누구일까? 그럼 짜라가 아니라고 치고 그럼  거울 속 얼굴은 누구일까?
 
 참으로 나는 그대들에게 말한다. 무상(無常)하지 않은 선과 악.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선과 악은 언제나 자기 자신으로부터 다시 극복되어야만 한다. (민음사 203쪽)
하지만 아무리 아니라고 부정해 보았자 거울은 대상을 비추는 것이잖아요. 그렇다면 짜라가 본 모습 역시 짜라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짜라 역시 극복해야 할 것은 자기 자신인 것입니다. 온 삶을 다 걸고 이루고자 하는 한가지, 자기 극복. 누구나 자기 자리에서 넘어서야 할 단하나의 목표가 있다면 바로 이것이라고 짜라는 무척 길게 말하고 있어요. ^^ 이그 노심초사~ 물론 우리가 말을 지지리도 못 알아듯기 때문이겠지만요
 
나는 새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새로운 길을 간다. 나는 모든 창조하는 자들과 마찬가지로 낡아빠진 말에 지쳤다. 나의 정신도 닳아빠진 신을 신고 돌아다니고 싶어 하지 않는다.(144쪽)
우리를 옴짝 달싹하지 못하게 만드는 정해진 길, 정해진 정의, 이미 난 길은 우리에게 구원이 될 수 없다는 것. 뜨거운 가슴으로 차가운 머리로 스스로 길이 되기를 이야기하는 그를 만날 수 있다니 정말 행운입니다. 원래 있었던 길은 없다는 것, 많은 사람이 다니다보면 그것이 길이 된다는 것. 우리 새로운 길을 함께 만들어 보아요. 그리고 우리 우리의 아이를 낳아 보아요.
 나의 드센 지혜는 고독한 산 위에서 잉태되었다. 그리고 험준한 바위 위에서 나의 지혜는 아이를, 마지막 아이를 낳았다. (145쪽)
 
댓글목록

송씨님의 댓글

송씨 작성일

스스로 왕 깔때기를 자처하며 밤의 노래를 부르던 짜라가 잊혀지지 않아.
그걸 알아냈을 때, 다들 발을 동동 거리면서 폭소했는데^^
하지만 동시에 짜라가 얼마나 고독했을까를 생각해봐.
우리 삶도 높이를 갖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