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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읽기세미나] 3.18 네번째 시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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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토맨 작성일15-03-23 23:15 조회2,45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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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본기 >



하나라의 우는 이름이 문명(文命)이다. 그런데 문명은 시호(諡號) 같은 의미로 사해에 펼쳤다는 뜻이다. 의미를 더 풀어보면 문덕과 교명을 펼쳤다. 그래서 문명은 문화대통령, 즉 문화를 전파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문명은 우의 원래이름보다는 그가 한 일을 뜻할 것이다.

순은 동쪽 사람인데 우는 서쪽사람이다. 순은 우직하면서 농사지으며 살았다. 한편 우는 테크니션이다. 기술자. 치수하는 사람. 우는 도구를 가지고 치수사업 같은 것을 했다.

 

높은 구름이 안보일 정도 하민(下民)이라는 말이 있는데 여기서 하민은 평지에 사는 백성이란 뜻이다. 이 시대를 요즘말로 대홍수시대라고 한다. 기원전 3000년전 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요임금때는 대홍수 시대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나무 위에서 살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시대는 대홍수 시대로 치수사업을 할 사람이 필요했다. 그때 신하 사악이 곤을 추천했다. 그러나 요임금은 곤은 명을 어기고 종족에게 해를 입혀서 등용할 수 없겠소.”라고 하였다. 이 말은 곤이 하늘의 명을 저버리고 회종, 즉 이간질 시켰다는 말이다. 다시 말하자면 곤의 능력이 출중하지만 겸손하지 않고, 능력을 앞세운 것을 말한다. 고대에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사람됨이 우선임을 알 수 있다.

요임금은 곤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기술이 좋았기 때문에 곤을 등용했다. 그런데 9년동안 물을 제어하지 못했다. 9년은 3년씩 3번으로 고대엔 3년씩 3번 총점을 내서 일을 잘 했는지 결정했다. 요는 곤의 치수가 실패하자 순을 썼는데 이때 순은 자신의 라이벌인 곤을 우산에서 죽임으로써 처벌을 했다. 그럼에도 천하의 민심은 순이 잘했다라고 했다.

 

하지만 결국 순은 자신의 라이벌 곤의 아들인 우를 등용하게 된다.

 

요임금이 붕어하자 순임금은 사악에게 말하기를 요임금의 사업을 잘 완성할 수 있는 자가 있다면, 그에게 관직을 맡길 수 있으련만이라고 했다. 이때 사악은 우는 사공(司空)으로서 요임금의 사업을 잘 완성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사공은 지금으로 치면 건설부장관으로 사공은 우를 추천했고 우는 치수사업을 마무리 했다.

우는 목소리에 힘이 있었고 리듬감이 있었다. 그런데 자를 리듬으로만 보면 곤란하다. 율은 기본적으로 박자감이다. 또한 율은 법률이란 뜻이 있다. 그래서 우의 목소리는 힘이 있고 법도가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우는 13년동안 집 밖에 나가서 집에 들르지 않았다. 그런데 이 말은 후대에 국가에 마음을 다하는 상투적인 표현으로 쓰였다.

정치에 있어서 이런 퍼포먼스가 중요하다. 이렇게 해야 사람들이 따른다. 김유신이 전쟁에서 돌아왔는데 다시 떠나야 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 김유신은 이런 퍼포먼스를 했다. 전쟁에서 돌아오자마자 왕의 명을 받고 집에 가보지도 않고 다시 출전하는. 그래야 병사들이 따른다. 다 피곤하고 쉬고 싶은데 장군이 집에 가서 쉬고 따르라고 하면 누가 따르겠나. 그래서 우와 같은 퍼포먼스가 필요하다.

 

 

노신초사(勞身焦思)란 말이 있다. 노신초사는 힘들게 일하고 생각을 많이 한다는 말이다. 노신은 몸을 혹사해서 일하는 것이다. 그다음은 생각이 졸아들었다란 말인데, 정상적인 범위를 넘어서 일을 정말 열심히 했다는 것을 말한다. 우는 집 밖에 나간 지 13년 동안 감히()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 여기서 감히 란 말을 쓴 것은 아버지의 실패와 죽음,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그런 스트레스로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는 것을 말한다.

 

우는 육지를 달릴 땐 수레를 타고 물을 달릴 땐 배를 타고, 진흙탕 길에는 썰매를 타고 다녔다. 썰매는 스키 비슷하게 만든 것인데, 대나무로 만든 것이다. 산에 다닐 때는 아이젠처럼 뭔가 박힌 신을 신고 다녔다. 그리고 우는 여러 도구들을 가지고 다녔다. 왼손에는 수준기와 먹줄을, 오른손에는 그림쇠와 곱자를 들었다. 당시에는 이런 것들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최고의 기술자였다.

우는 이런 기술을 가지고 여기 구주(九州)를 열었고, 구도(九道)를 소통시켰으며, 구택(九澤)을 축조하고, 구산(九山)에 길을 뚫었다. 여기서 구(9)는 최대를 말한다. 그리고 익으로 하여금 볍씨를 가지고 왔다는 말이 있다. 이때 많은 백성들에게 볍씨를 주어 벼농사를 짓게 했다. 이때를 기원전 2000년 전이라고 보기도 한다.

우는 먹는 것이 많은 지역에서 없는 지역으로 보내서 균등하게 했다. 정치란, 모자라고 남아돌면 안 되기 때문이다. 특히 경제정치의 기본은 균()이다. 그것이 국가가 있는 이유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 ,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안정시킨다는 뜻이다. 이럴 때 으로 바꿔 쓸 수 있다.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예컨대 법 이름에 균정법 이런 법이 있다. 자로 쓰이고 자로 쓰이지만 그 의미는 바로 이다.

 

우임금 때 세금이 정해졌다. 각 지역별로 세금을 정할 때 중요한 것은 땅의 넓이, 토질, 인구 이런 것을 살폈다. 그리고 각 지방의 특산물, 이런 것을 잘 살펴서 세금을 정했다.

사기에 산천의 편리함이란 말이 나온다. 세금을 내려면 임금 있는 곳까지 와야 하는데, 이 운반 로가 중요하다. 또한 너무 먼 지역에 있는 사람인데 임금 있는 곳까지 가져오면 힘이 드니 중간 집결지까지 가져오면 거기서 다시 임금이 있는 곳으로 가져오게끔 했다. 또한 흉년과 풍년을 나누어서 거두었다. 이렇게 우는 합리적인 사람이었다.

 

고요와의 설전

 

우가 상당한 능력을 인정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고요와 라이벌이었다. 고요는 법을 다루는 쪽이었고 우는 국토부장관 같은 역할을 했다. 황제 순이 조회를 할 때 우와 백이와 고요가 토론을 했다. 이때 우와 고요가 한판 붙었다.

 

 

우는 그대의 말은 실행되어 공적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고요는 저는 지혜롭지 못하나, 오직 도덕정치를 도우려는 생각뿐입니다라고 하였다. 순임금이 우를 일러 그대도 고견을 말해보시오라고 하였다. 우는 배례하고 ! 제가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 저는 매일 부지런히 일할 것만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하였다. 고요가 우에게 부지런히 일할 것이란 무엇입니까 ? “라고 힐문하였다. 우는 이렇게 말했다.

홍수가 흘러넘쳐 광대하게 산을 둘러싸고......등등등 (우가 13년동안 한일)...... 이에 백성들은 비로소 안정되었고 천하는 잘 다스려졌습니다. 고요는 그렇습니다 ! 이것이 바로 임금의 미덕입니다라고 하였다. -사기본기 42~43, 까치출판사-

 

여기서 우와 고요는 서로 아! 라는 독특한 감탄사가 나오는데 아! 는 감탄해서 나온 말이 아니라 서로 설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고요는 치수만 잘했다고 나라를 다스릴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그래서 고요는 우에게 어떤 존재인지, 어떤 마음으로 천하를 다스릴 것인지 묻는다. 그러다 설전의 마지막에 고요는 우의 덕을 높이고 승복한다. 고요는 우의 덕을, 우의 통치 능력을 존중하고 백성들로 하여금 우를 본받으라고 말한다. 고요는 백성들이 우의 말을 듣지 않으면 형벌로 처리했다. 우는 이단계가 돼서야 대권을 갖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우와 고요의 설전 중에 고요가 주로 우에게 하는 말이 있다. 고요는 도덕을 제대로 해야 나라가 잘 돌아간다고 우에게 말한다. 수신(修身). 그런데 우는 13년간 천하를 돌아다녔다. 한마디로 집에 없었고, 수신이 되지 않았다. 고요는 결국 우에게 부족한 부분을 말했던 것이다. 우에게 몸을 닦고 길게 생각하라고 말한다. 그런데 13년간 떠돌며 일만 한 우에게 수신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리고 고요는 우에게 9족의 질서를 잡아라. 서열관리를 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가까이에서부터 멀리 갈 수 있다고 말한다. 가까이에 있는 것은 수신이다. 그래서 고요는 말한다. 천하를 다스리는 것은 자기를 다스리는 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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