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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 시즌2 첫번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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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만수 작성일15-01-07 21:11 조회2,669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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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 시즌 2에 새로운 분들이 대거(!) 등장하셨습니다. ^^
그동안 책장에만 꽂혀 있던 들뢰즈의 책을 읽을 수 있겠구나 하는 설렘으로 처음 이곳을 찾아오신 분과
감성 3학년 커리에 있는 <천개의 고원>을 미리 예습하고자 하시는 분들까지!
어색하지만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카프카의 <소송>을 진행했습니다. 하하;;

시즌 1에서 <성>을 읽었는데요,
그때 참 많이 당혹스러웠습니다.
읽는 내내 '이게 뭐지....?'와 '그래서 성은 대체 어디 있는거고 언제 가는 거야!'하는
황당함과 분노(?) 사이를 왔다갔다 하며 읽었던 기억이 있네요.
한 번 읽어서는 이해가 안 되더라구요....두세번 정도 읽으니 더 재밌게 느껴졌습니다.
<소송>은 <성>을 한번 겪어서인지~ 당황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ㅎㅎ

서른번째 생일 아침에 잠자다 일어나서 갑자기 체포된 요제프 카.
이유도 모른채 소송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소송에서 무죄를 받기 위해 이런저런 노력을 하는데...
세미나때도 얘기가 나왔지만, 카는 여성들과의 관계가 참 묘합니다.
조력자인듯 조력자가 아닌듯한 여성들이 등장해서 카와 관계맺고, 또 사라지고....
이런 관계만 연구(!)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얘기도 있었죠.
저도 이런 주제 참 좋아합니다. 함께 탐구해봐요. ㅋㅋ

<소송>에 나오는 공간들에 대한 얘기도 나왔죠.
외곽에 있는 낡은 건물에 있는 법원이라든가 그 공간에 드나드는 세탁부라든가...
그 공기에 현기증을 느끼는 카.
뭔가 우리가 통념으로 갖고 있던 법원의 이미지가 와르르 깨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성>에서도 그랬지만 공간이 자꾸 변신하는 게 재밌습니다.

우야튼 <소송>에서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대성당에서」와 마지막 챕터는
다음 번 소설시간에 한번 더 이야기하기로 했고~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는 곳이라. ^^
그때 '법'에 대해, '소송'에 대해 더 자세히 이야기나누면 좋을 것 같아요.

나온 이야기들에 비해 후기는 참 소박하네요. ㅜㅜ 쿨럭;;
너무 소박하지만 이것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우린 현장에서 더 열기가 뜨거웠으니까요! (막 이럼....)

그럼 다음 주 월요일에는 <천개의 고원> 4장으로 만나겠습니다! 뿅!


카프카 소송.jpg
영화 <소송>의 한 장면. 어느 장면일까요? 후후~ 느낌 오시죠?

 
댓글목록

임경아님의 댓글

임경아 작성일

<성>에서도 주인공은 성에 있는 관리와 계속 만나고자 하지만 그 주변만 맴돌게 되고, <소송>에서도 주인공 카는 소송의 한복판에 들어가서 자신을 변론하고자 하나 끝까지 본안소송에는 들어가지 못하지요. 주변과 서성거림이란 단어를 떠올리게 하는 두 작품이었습니다. 두 작품을 비교해서 읽어보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을 듯 해요^^

약선생님의 댓글

약선생 작성일

들뢰즈는 카프카가 독일어를 더듬거리게 했다죠. 담주에는 이런 "더듬거림의 문체"가 뭔지 <천개의 고원>으로 읽게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