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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피들〕2015년 2월11일 에티카 세미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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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학 작성일15-02-14 20:22 조회2,387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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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부 감정의 기원과 본성에 관하여 정리19부터 정리31까지의 내용을 발제하였습니다.

에티카의 정리와 증명을 따라가다 보면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입에는 쓰지만 몸에는 좋은 약처럼, 읽기는 어렵지만 정신건강에 이롭다는 것 입니다.
내 것으로 소화시키기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절감합니다.
그리고 시성쌤, 헤경쌤, 핵심을 놓지지 않도록 세미나를 잘 이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월11일 세미나 내용을 정리하는 것으로 후기를 올려볼까 합니다. 
스피노자는 감정의 본성 및 힘과, 감정에 대한 정신의 능력을 논하고, 인간의 행동과 욕망을
마치 선, 평면 및 입체를 연구하는 것처럼 고찰합니다.
그 고찰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스피노자가 내리는 용어의 정의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리는 이미 직관적으로 기쁨이나 슬픔에 대한 나름의 정의가 있습니다.
그러나 스피노자는 기쁨과 슬픔, 그리고 욕망을 포함시켜서 이 세 가지 감정 이외의
다른 어떤 것도 기본적인 감정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기쁨은 보다 큰 완전성으로, 슬픔은 보다 작은 완전성으로 이행하는 수동으로 이해합니다.
그런가보다 하고 텍스트를 이해하기 급급한 와중에 송혜경 선생님께서 짚어주십니다.
이 말 속에는 우리의 존재는 불완전하지 않다고 스피노자가 인식하고 있다고 말이지요.
부족하게만 느껴지는 나란 존재가 스피노자의 철학 안에서는 뭘 잘 모르고 하는
망상과도 같은 생각이 되어버리니 통쾌하기까지 합니다.
다른 감정들의 정의도 조금 더 알아볼까요?
사물이 자신의 존재를 지속하려는 노력을 코나투스라고 합니다.
이 코나투스가 사물의 정신에만 관련되면 의지라고 부르고,
정신과 신체에 동시에 관계되어 있으면 충동이라고 부릅니다.
이 충동을 인간이 의식하고 있으면 욕망이라고 표현됩니다.
수많은 감정들은 모두 기쁨과 슬픔, 욕망으로 환치됩니다.
기쁨으로 환치되는 감정들로는 쾌감, 유쾌, 사랑, 희망, 안도, 환희, 호의,
거만, 과대평가, 무시, 과소평가, 명예, 자기만족, 찬미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슬픔으로 환치되는 감정들로는 고통 우울, 증오, 공포, 절망, 낙담,
연민, 분개, 질투, 치욕, 후회, 비난 등이 있습니다.
우리는 기쁨을 가져오는 것들을 실현하려고 노력합니다.
동시에 슬픔을 가져오는 것들을 멀리하거나 파괴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런 일련의 노력들을 욕망이라고 봅니다. 야심이나 자비심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감정에 대해 기쁨은 좋은 것, 슬픔은 나쁜 것 같은 선악의 이분법이
우리에게는 익숙한 분류입니다.
그런데 스피노자에게 선과 악은 좋고 나쁜 것이 아닙니다.
코나투스에 도움되는 것은 선, 그렇지 않으면 악이 됩니다. 슬픔도 선이 될 수 있는 겁니다.
 
감정의 생성원리를 고찰하고 조절할 방법을 사유하게 하는 참 실용적인 철학이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단어 하나하나에 소홀함이 없는 세심한 스피노자를 알아가는 여정은
계속됩니다. 쭈우욱~~
댓글목록

정혜주님의 댓글

정혜주 작성일

역시 동학샘 한방에 정리를 하셨네요.  고생하셨습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