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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기잡스] 두번째후기_어~신기하게 연결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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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장금 작성일15-02-21 19:19 조회2,661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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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발제는 찾아왔고, 어김없이 셈나는 시작되었다.

운기잡스, 이름부터 요상한 셈나!

생각보라, 침을 다룬 의학책 영추와 세계지리책을 같이 공부한다니

누가 보더라도 얼토당토 않은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 것도 연결할 수 있는 네트워크 신체를 만들기 위해 불가능한 것을 가능케 하는 시도를 하기로 한 거 아닌가.

그렇다고 무작정 시도한 것은 아니다.

동의보감이 우리에게 준 영감!

‘머리가 둥근 건 하늘이 둥글어서이고 발이 평평한 건 땅이 평평해서라는’

어떤 것도 나와 무관한 것이 없다는 동의보감적 사유.

그래, 무엇이든 연결하고 교감하는 법을 배우자 이런 마음으로 텍스트를 읽다보면

영추와 세계지리가 오버랩되는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것은 책을 읽을 때 뿐 만이 아니다.

아리까리하게 읽었던 것도 함께 이야기 하다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이 느낌은 뭐지.

낯설고 썰렁한 기운은 봄바람이 되기도 하고, 토론을 하며 스파크가 튀기도 하며,

시간이 흐르면서 어느 순간 가을바람을 느끼기도 한다. 이것이 서로가 만드는 오운육기의 경험들.


그럼 본격적으로 이번 주에 우리가 공부한 내용을 살펴보기로 하자.

병은 기쁨과 노여움 등 감정이 절제되지 않을 때 생긴다.

또한 병은 외부의 기운과 잘 못 매칭 되었을 때 생기기도 한다.

예컨대 감기도 추위 때문이 아니라 몸이 한기를 감당하지 못해서이다.

우리는 추위 뿐 아니라 다양한 기운을 감당해야 한다.

그리고 기운(바람, 비, 추위, 더위, 서늘함, 축축함)은 성격에 따라 피부에서 안으로 깊숙이 들어오게 된다.

병이 깊게 들어오면 피가 엉기고 쌓여 진액이 걸쭉해져서 덩어리가 생기는데 그것을 ‘적(積)’이라고 한다.

몸은 기혈이 흐르는 소통로이다. 그것이 막히면 몸이 아프다.

그 소통로는 물길과도 같은데 몸의 물길을 경락이라고 한다.

경락은 물의 흐름과 같아서 작은 샘물에서 강과 바다로 흘러가듯이 말단에서 몸통으로 기운이 흘러가는 데

그 흐름을 오수혈이라는 5개의 대표혈로 이름을 붙였다.

오수혈은 12개의 경락 당 × 5개의 혈자리가 있으니 = 60개의 혈자리가 있는 셈이다.

이 밖에도 많은 혈자리가 있지만 그 중에서 오수혈 외에 원혈과 만났다.

원혈이란 장부의 원기(原氣)가 통과하거나 머무는 혈이다.

오장육부에 병이 들면 원혈을 사용하여 원기를 원활하게 해주어야 한다.

병의 진단은 얼굴과 맥과 아픈 곳을 물어서 알 수 있는데

얼굴색과 맥을 보고 아는 것을 북과 북채가 호응하는 것으로 표현한 것이 재미있었다.

또한 뿌리가 상하면 잎이 상하는 것과 같은 이치를 아는 자만이

얼굴색과 맥으로 병을 진단할 수 있다고 영추는 말한다.

북이 북채와 호응하고, 메아리가 소리에 호응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면 잘 못된 매칭이듯이

우리 몸에서도 5가지 소리가 뚜렷하지 않고 5개의 얼굴빛이 또렷하지 않은 것은

오장의 안팎의 기운이 제대로 매칭하지 못해서이다.

 

다음은 세계지리로 가보자. 콜럼버스 시대에 배가 교통수단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인도로 갈 때는 무역풍, 인도에서 돌아올 때에는 편서풍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배들은 돛을 달고 바람의 성질을 이용하여 이동할 수 있었다.

바람이 불지 않으면 배는 오도 가도 못하게 되는 데 그런 배를 유령선이라고 했다.

지금은 자가 동력으로 배를 움직이지만 그 때는 바람의 리듬을 타야만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이다.

사실 우리의 몸도 다르지 않다. 내 몸 안의 바람을 잘 순환시키지 못하면

정신 줄 놓은 유령 신체가 되는 건 시간문제기 때문이다.

바람은 내 몸 안에서도 분다.

위도 경도에 따라 달라지는 지형과 기후 등을 보면서 내 몸 안의 지리가 점점 궁금해진다.

신장 방광으로 갈수록 극지방처럼 차가워지고,

심장과 머리로 갈수록 뜨거워지는 기운의 배치 속에서 몸은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 것인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매 달 마지막 주에는 다양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다큐를 보기로 했다.

마침 다음 주는 2월 마지막 주다. 우리가 첫 다큐로 선택한 것은 ‘툰드라’.

어떻게 툰드라가 결정되었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하지만 난 어린 시절부터 극지방 삶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특히 에스키모를 보면 나도 모르게 가슴이 뛰었다.

이건 분명 내 무의식에 새겨진 리듬인 것 같다.

그렇다고 극지방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어떤 삶과 만나던 그 지형과 기후가 만들어내는 것과 사람의 기질이 긴밀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

그 연결 고리를 알아갈 수 있다면 내 몸 안에 새겨진 지리와 기후를 제대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살다보면 역동적인 삶과 마주치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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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혜진님의 댓글

혜진 작성일

샘 발제도 신기하게 연결되어 흐르네요.^^
운기잡스가 시작한 것부터 영추, 세계지리, 툰드라 다큐를 보기로 한 것과 이쁜 웃는 얼굴들까지~
세계지리부분 후기를 쓰려고 들어왔는데 샘 글을 보고나니 안써도 될 것 같아요.^^;;

달집님의 댓글

달집 작성일

툰드라를 미리 광고하시네요. 아이들 얼굴이 '해피뉴이어'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아요. 여러분! 새해, 새마음, 새뜻으로 하루하루를 새롭게 열어가요~ 바람처럼, 새싹처럼, 아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