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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 <분신>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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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은비 작성일15-02-26 14:55 조회2,299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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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가 늦어졌네요. 명절(설)을 쇠느라 정신 줄을 잠시 놓았나 봅니다.

시간상 기억이 흐릿해졌지만 수업 분위기는 매우 ‘활발발’ 하였습니다. 질문도 많고 느낀 이야기

도 많아서 분신을 다 못하고 다음 시간에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나머지 하기로 하였습니다.

기.승.전.결에 익숙한 읽기에서 낯 설은 <리좀>식 읽기가 펼쳐집니다. 함께한 카프카의 <소송>에 이어 그 이름조차 어려운 <도스토예프스키>아저씨의 분신이 펼쳐졌습니다

책 이름이 분신이어서 불타는 장면을 상상하고 펼쳤습니다. 액티비히고 극적인 기대와는 딴판으로 이야기는 지루하리만치 꼼꼼하고 세밀한 심리묘사입니다. 등급사회인 러시아에서 찌질하고 인색하면서 동시에 충동적이고 호감이라곤 찾아보기 힘든 9등 문관 골랴드낀의 이야기입니다. 설 때문에 등급 표시된 고기를 만져서인지 9등급이란 명칭이 맴돌았습니다. ‘등급 표시제’, 그 때나 이때나 등급은 편리한 기호체계입니다. 학교도 등급, 인간도 그가 벌어들인 혹은 벌어들일 화폐의 양을 기준으로 등급을 나누곤 하죠. 사회라는 것이 이런 가로세로 선분을 긋는 기호를 개인에게 부여하는 시스템이 아닐까요? 그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개인들의 획일화 되지 못하는 자아들은 몸부림을 칩니다. 이 무의식과 또 다른 ‘나’들은 뜻하지 않은 무늬와 물결을 만듭니다.

골랴드낀도 억눌린 자아도 드디어 또 다른 나를 만듭니다. 책을 읽어 갈수록 불편한 느낌이 내내 있었는데 골랴드낀의 찌질함이 나와 너무 같아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23일 발제는 조용남 샘과 최승아 샘이었습니다. 용남 샘이 너무너무~ 열심히......!!

발제의 모델을 보여주셨습니다. 승아 샘은 시간 관계상 넥스트! 당최 뭔 소리인지 모르는 내용을 이해가 되도록 씹어서 함께 맛보는 기회를 제공하였습니다. 멋져부려~~~.하지만 우리 모두 그렇게 할 수는 없습니다. 능력껏! 할 수 있는 만큼!

어느 덧 한 시즌이 다 되어가고 있습니다.

소문으로만 듣던 <천개의 고원>이 3학년 교재에 있어 평소처럼 아무 생각 없이 신청했다가 책 내용은 이해불가 수준이지만 이 모임을 통해 주고 받은 여러 울림들과 배치, 영토화, 재영토화, 기호, 언어 등등의 단어들은 영토화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댓글목록

만수님의 댓글

만수 작성일

저도 <분신>의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까마득하게 느껴지네요. ㅎㅎ
다음주에 <분신> 마무리를 잘 해보아요~~~
천사들 세미나 분위기가 활발해서 넘넘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