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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피들] 에티카 3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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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씨 작성일15-03-08 21:17 조회2,2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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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에 스누피들이 읽었던 부분은 3부 입니다.
 
스피노자는 3부에서 감정의 원리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제가 맡은 부분은 3부의 끝 <감정의 정의>와 <감정의 일반적 정의>입니다.
 
스피노자는 <감정의 정의> 부분에서 3부의 정리 부분에서 못다하거나 더 추가해야 할 말들, 강조점들을 정리해놓았습니다. 복습하는 기분이 들어서 발제하기는 편했어요^^
 
감정의 정의 1번은 욕망입니다. 스피노자가 정의한 욕망은 "욕망이란,....어떤 것을 행하도록 결정되어 있다고 파악되는 한에 있어서, 인간의 본질 자체이다" 스피노자는 욕망을 이렇게 근원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라는 존재와 뗄 수 없는 본질. 개인적으로 저에겐 '왜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준 정의였습니다. 살고 싶다는 욕망이 생명의 본질이라는 단순하지만 핵심적인 답을 얻을 수 있었어요. 감정의 정의가 욕망에서 출발한 것에도 주목할만 합니다. 스피노자가 생각하는 욕망이란 살아남으려는 노력 즉 코나투스의 표현이며, 그 욕망에 따라서 감정이 움직인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떤 감정이든 필연적인 범주에 속할 수 있는 거겠지요. 욕망이 생기는 원인은 동시다발적이면서도 다차원적입니다. 그래서 스피노자는 말합니다.
 
"욕망이라는 명칭을 인간의 모든 노력, 욕구, 충동, 의욕으로 이해한다. 이러한 것들은 같은 인간에 있어서도 각기 다른 상태에 따라 서로 다르며, 흔히 서로 반대된다. 그리하여 인간은 여러 다른 방향으로 끌려 다니며 자신이 어디로 향해야 할지를 알지 못하게 된다."
 
이것이 우리가 처한 조건이라는 걸 스피노자는 보여줍니다. 그리고 어떤 감정이든 기쁨과 슬픔, 욕망의 범주에서 움직인다고 얘기하면서 작용받는, 쉽게 말해서 수동적인 감정과 작용하는, 즉 능동적인 감정을 3가지 감정으로 나누어서 차근차근 설명합니다.
 
그의 특이성. 기쁨과 슬픔에 대한 정의를 보시죠. "기쁨이란 인간이 보다 작은 완전성에서 보다 큰 완전성으로 이행하는 것이다." "슬픔이란 인간이 보다 큰 완전성에서 보다 작은 완전성으로 이행하는 것이다"
 
슬픔이라는 감정에 '불완전'이라는 단어가 없다는 것, 기쁨이나 슬픔은 어떤 완전함의 도달상태에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이행하는' 다시 말해서 생명력이 고양되거나 혹은 줄어드는 동사적인 상황에서 느껴지는 감정이라는 것. 이런 것들은 정말 놀라운 통찰입니다. 우리는 어떤 상태, 심지어 슬픔, 공포, 실망, 분개 등의 감정에 빠져도 완전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는 것. 이것이 스피노자가 바라보는 존재, 생명에 대한 시각입니다. 물론 1, 2부와 아주 긴밀히 연관이 되고요.
 
이렇게 거추장스럽게 느껴지는 감정은 어떤 의미를 갖는 걸까요?
3부 앞에 정의 부분을 보면 어떤 결과를 원인에 의해 뚜렷하고 명확하게 지각될 수 있을 때 타당한 원인, 그 원인만 갖고 이해될 수 없을 때 즉 부분적일 때 부분적인 원이라고 명명합니다. 또 타당한 원인에 의해서 우리는 작용하고(능동), 부분적인 원인에 의해서 우리는 작용 받습니다(수동). 그리고 감정이라는 것은 신체의 활동능력을 증감시키는 기능을 하죠. 감정을 잘 다룰 줄 알면 그것은 우리의 앎의 입구를 열어주고, 우리의 생명력을 고양시켜주는데 큰 도움이 되겠죠. 
 
어쨌든 3부까지는 스피노자는 특별히 좋고 나쁜 것을 떠나서, 그냥 감정의 원리들만 보여줍니다. 그런데 <감정의 일반적 정의>라는 3부와 4부의 마디에서는 특별히 작용받는 감정에 대해서 다룹니다. 4부의 주제가 인간의 예속 또는 감정의 힘에 대하여 인데, 아무래도 이와 관련이 깊은 것 같습니다. 수동적인 감정에서 감정이라는 힘을 통해 어떻게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라는 주제로 얘기하지 않을까요? 4부 기대가 됩니다.^^
 
다음주는 3부의 1/2을 다시 읽기 합니다. 3부 정리 32까지 읽어오시면 되고요
발제는 최정윤 샘, 지흥숙 샘이시고
간식은 성지현 샘, 정혜주 샘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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