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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탄동감] 2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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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랑소 작성일15-03-08 23:25 조회2,451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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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에 못 오신 신명화 선생님께서 ‘상큼한 딸기’를 준비해주셔서 세미나테이블이 화사해졌다. 식상 많은 나는 후기를 써도 어김없이 먹을 것부터 생각난다^^:
   기탄동감 세미나는 동의보감의 기초를 다지는 세미나이다. 동의보감을 찬찬히 읽고 그 외에 한의학 기초를 다질 수 있는 책을 함께 보게 된다. 이번 주에는 「중국 의학은 어떻게 시작 되었는가」 5장-8장까지 보았고, 동의보감 원문을 우샘과 함께 동의보감 내경편 4조목에서 7조목까지 강독하였다.
   먼저, 「중국 의학은 어떻게 시작 되었는가」는 일본 사람이 쓴 ‘중국의학’관한 내용이다. 중국의학의 고전과 학파 등등이 역사책처럼 서술되어 있어 나는 항상 읽다 졸기를 반복한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몇 구절이 있었으니...
 
수레를 타고 다니며 고기를 먹는 사람은 ...... 맥이 어지러워지고 살이 죽는다.(79)

군자가 지나치게 살쪄서 전혀 근골이 없는 것도 그것을 말한다.
여기서 ‘수레를 타고 다니며 고기를 먹는 사람’은 지배층, 부유한 사람들을 말한다. 이때에도 비만이 있었다! 지난주에 우리는 말 그대로 ‘수레를 타고 다니면서 고기를 먹는 사람’(마치 고기를 take out하여 수레를 타고 다니는 사람)인 줄 알고 잠시 혼동하였다^^;
 
사람이 병에 걸리는 경우, 병의 종류는 많지만 의사의 병(결점)을 말하자면 병을 고치는 방법이 적다는 것이다. 여기에 고칠 수 없는 여섯 사례가 있다.
 
제1불치 오만하여 힘줄을 세우며 사물을 생각하려 하지 않는 경우
제2불치 신체를 경멸하고 재화를 중시하는 경우
제3불치 의복과 식사를 적당히 조절할 수 없는 경우
제4불치 음기와 양기가 하나로 되고 오장의 기가 불안정한 경우
제5불치 몸이 약해서 약을 복용할 수 없는 경우
제6불치 샤머니즘을 믿어서 의사를 믿지 않는 경우(82)
 
   병은 마음의 태도에서, 그리고 욕망을 조절하지 못했을 때 온다. 그러니 마음의 태도를 바꾸거나 욕망을 조절하게 되면 병을 고칠 수 있다.
 
   일본은 한의학 자체가 매뉴얼화 되어있다고 한다. 한의학도 모두 계량화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지난 주, 우샘께서는 메이지유신 시대 이후에 그렇게 된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가 의역학 시간에 배운 내용과 다르게 해석하는 부분이 있다. 예를 들면 99쪽에 ‘그 경우, 맥이란 명백히 혈관을 가리킨다.’라고 정의한다. 같은 페이지 아랫부분에도 ‘혈액을 중국 의학에서는 영기(營氣, 인체를 영위하는 기)라 하고, 혈액 이외의 체액을 위기(衛氣, 인체를 지키는 기)라 한다.’라고 되어 있다. 중국의학의 여러 개념(?)들을 혈관과 혈액 등 현대 의학의 용어로 정의한다.
   중국의학, 한의학을 우리가 알고 있는 근대, 현대의학으로 이해하려는 의도는 알 것 같다. 어떻게 해서든 익숙한 개념들, 눈에 보이는 물질로 바꾸어 이해하려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굳이 물질차원으로 이해해야 하나? 이렇게 현대의학으로 중국의학을 개념화해도 되는 건가? 책의 저자인 야마다 게이지뿐만 아니라 나도 뭔가 ‘보이는 것’만을 믿는데 익숙해져버린 것 같다. 그래서 정, 기, 신과 같이 보이지 않는 개념들을 이해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아무튼, ‘근대적’으로 단단히 굳어있는 내 사유를 내려놓고 차근차근 그리고 진~하게 동의보감과 만나고자 한다.
 
* 다음 주에는 중국의학은 어떻게 시작 되었는가 마지막까지 읽어오세요~ 그럼, 금요일에 만나요 ;-)
 
 
 
댓글목록

구름을벗어난달님의 댓글

구름을벗어난달 작성일

<중국의학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얇은 책임에도 읽기는 만만치 않았지요. 지나치게 건조하달까. 그래도 함께 읽으며 막힌 곳을 뚫고 나가니 그래도 조금씩 안개가 걷히는 느낌이 드네요. 뽀인토 있는 후기 잘 읽었슴다~ 캄사^^

얼음마녀님의 댓글

얼음마녀 작성일

수레를 타고 고기를 먹는다에서 "맥 드라이브 인"을 떠올리며 웃었던 기억이...나네. ㅎㅎ  옛날에는 지체높은 사람들만 누릴 수 있었던 호의호식을 요즘 우리는 대놓고 누리고 있구나..했었지. 
참! 다음주 <중국의학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는 8장부터 끝까지 읽어오기로 했어요. 질문꺼리와 이야기 나눌거리 준비해 오셔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