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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피들]보조교재<스피노자>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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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라 작성일15-03-10 10:45 조회2,05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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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카 3부를 3번 나눠서 읽은 후, 피에르 프랑수아 모로의 <스피노자>책 7부 "욕망, 정념, 이성"을 보았습니다.

보조교재라고 하기엔 너무나 어려운 <스피노자>책입니다 ..... 헉헉ㅠㅠ

책 내용도 쉬운 편이 아닌데 번역이 잘 되어 있지 않아서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발제인 저는 막막한 나머지 혜경샘에게 “헬프!”를 외쳐 같이 책을 읽었습니다.

역시 같이 읽는 힘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혼자 읽을 때는 전혀 이해가지 않던 문장들이 혜경샘의 도움으로 조금씩 읽혀 나갔습니다.



7부에서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처음에 고전주의 시대라는 무대를 그리면서  정념과 이성이라는 배우를 말합니다.

이들을 인격화 시켜 정념은 자유사상가이고, 이성은 현자입니다.

여기서 이성에  조명을 비추면서 더 이야기하는데요.  이성의 현자는 정열을 길들이고 희생시켜 '제한 속에서만 덕목은 승리한다'라고 말합니다. 저도 무의식 중에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현자 또는 성인은 정열을 제한 속에 가둬서 희생시켜야한다고 말이죠.... 스피노자는 이에 대해 어떻게 말할지 더 가보겠습니다.



그 전에 데카르트 각본에 대해서도 이야기 합니다. 데카르트의 각본에서 제일 핵심은 '자유의지'입니다.

자유의지는 " 정신이 자신의 의지를 신체에 명령할 때 대부분은 이성적 삶을 살고 있다. 반대로 신체가 정신을 지배할 때, 정열적 삶에서는 손실이 있다. 그 중간은 없으며, 하나가 명령하면 다른 하나는 양보해야 한다."

즉, 자유 의지로서 정신이 신체를 '지배'할 수 있다는 각본인 것이죠.



하지만 스피노자의 각본은 다릅니다.

"사람들은 적합한 관념과 이미지 사이의 관계만큼이나 이성과 정념 사이의 관계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오히려 이성과 정념 중에 어느 것이 중요한지는 매번 힘의 관계에서 결정된다."

스피노자는 인간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없는 영역이고, 매번 힘의 관계에서 결정된다고 말합니다. 대신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작용할 권능"의 형성으로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이 논리에 따라서 "정념과 이성의 공통적 경향성"에 대해 이야기하는데요.

이 둘의 연결고리, 같은 원동력은 각각의 사물이 자신의 존재를 끈질기게 지속하려는 노력, 즉 "conatus" 라고 말합니다. 이 코나투스의 욕망은 인간 본질 자체! 입니다. 그래서 이 욕망은 많은 사물로 의해 다양하기도 하고 대립되기도 합니다. 또한 이 욕망하는 의지는 자유의지가 아닌 "필연적 성향"이라고 스피노자는 말합니다.



이 논리를 가지고 재미있는 주제들을 이야기 하는데요. 무의식, 종교, 죽음, 시민사회 법률제도 ... 등등

이런 주제들에 환상을 갖고 있고 정당화 시키는 데카르트 주의. 생각지도 못한 곳까지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이 논리는 자유의지로부터 뻗쳐 나온 것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데카르트 사상이 갖고 있는 환상을 이야기한 다음, 마지막으로 스피노자는 자유의지가 아닌 “이성과 정념의 동일한 노력” 즉 코나투스를 이야기하면서 마칩니다.

“이성의 지시들은 개체의 자연 법칙들을 관통하고 있고, 덕목은 이 법칙을 실현하는 데 있는 것이지, 필연적으로 외적인 목적을 위하여 생명을 없애는 금욕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절대적을 말한다면, 각자가 자기의 존재 권능에 따라서 이성은 자기 존재가 보존되기를 요구한다.” 그러므로 “덕목이란 그 자신의 본성의 법칙에 따라 행위 하는 것 이외의 다른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즉 스피노자 논리에 따르면 정념과 이성, 욕구는 억제하고 길들여야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하는 인간의 본성에서 나온 것이며 필연적인 영역들 중 하나일 뿐입니다.


이 글을 보면서 현자, 성인에 대한 환상이 깨졌습니다. 위에서 말했듯 현자라면 욕망을 억누르고 이성을 잘 길들여야한다는 착각이 있었는데요. 이제는 자신의 본성인 욕망을 살리고 생산하는 이가 진정한 현자! 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앞으로 자신의 생명을 코나투스하는 길로 잘 나아가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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