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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세미나 4기 후기> 낯선 것을 받아들이기 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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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굿럭 작성일11-05-25 22:13 조회3,6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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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세미나 오티겸 특강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 인터넷에 올라온 글을 봤다.


 


“ 어떤 글을 쓰고 싶으세요? ”


“ 글이 참 재미있네. 혹은 이 사람 역시 훌륭해! 이런 평가는 받고 싶지 않아요. 내 글을 읽고 나서 단 한 사람이라도, 지금까지와는 좀 다르게 살아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면 참 좋겠어요.”


( 고미숙 선생님의 한 일간지 인터뷰)



 


선생님이 쓰신 책은 나에게 변화를 이끌었다. 많은 내용을 다 이해한 것은 아니었지만, 글을 읽는 순간 ‘ 수유너머에 정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다음날 곧장 달려가지는 못했다. 그때는 수험생이라는 신분으로 연구실을 찾아가기엔 부담스러웠다. 몇 달을 미루었다. 시험을 대충 보고 바로 찾아간 곳, 하지만 늘 낯선 환경에 접속할 때는 내겐 용기가 필요했다. 부끄럽지만, 3층에 앉아 고민을 많이 했다. ‘올라갈까? 다음에 다시 찾아올까?’ 혼자 노트에 끄적이면서 마음을 다독여야했다. 그날따라 내시경을 검사한 뒤라 컨디션도 안좋았기에 쉽게 무너질 수 있었다. 연구실에 가는 1시간 가까이 걸린 거리보다 한 층의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다행이도 그날 새로운 만남을 갖을 수 있었다. 벌써 석달 전 일이다.


 


“ 내가 뭘 원하는지 모르겠어 ”


 


강의안에 이 문장이 눈에 들어온다. 자기 자신과의 소통의 부재라니... 다른 사람과는 몰라도 내 자신은 잘 아는 줄 알았다. 착각이었다. 그것을 처음 느꼈던 순간이 경찰시험을 준비할 때쯤이었던 거 같다. 중학교 시절, 장래희망을 이야기할 때면, 난 “ 경찰이요” 라고 말을 해왔다. 그 이유는 기억이 안난다. 단지 제복입은 모습이 멋있어서 였는지 모르겠다. 그랬더니 다들 잘 어울린단다. 그렇게 해서 대학교도 경찰행정학과를 갔다. 과에 들어가서는 공부보단 동아리활동이나, 술자리참석, 알바를 하느라 바빴다. 학기중에 축제, 체육대회, 어영부영 시험을 두 번치르고 나면 금방 학기가 지나갔다. 진지하게 내 자신을 들여다 볼 기회가 없었다. 막상 시험을 피할 수 없을 때 “ 경찰이 왜 하고싶어” 라는 질문에 스스로가 답을 내릴수가 없었다. 너무 막연했다. 매번 내가 뭘 원하는지 몰라 답답해했다. 그것을 찾고자 방황을 했다. 다양한 경험을 하고자 돌아다녔다. ‘ 이 길이 네 길이다’라고 말을 걸어주기를 내심 기대했다. 그러다 지치면 수험생으로 돌아갔다. 혹시 시험이라는 난관을 뚫기 싫어서 핑계를 대고 있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동기부여가 약해서 늘 마지막에 가선 흐지부지였다. 그렇게 반복하다 방법을 바꾸어 내년 시험을 준비해보자고 나를 다독이고 있는중이었다. 어제는 시험에 끝을 내보자고 마음먹었다. 그러고나니 지금부터 공부해야한다는 생각에 마음세미나를 미루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 그러나 ‘무지가 고통을 낳는다’ 고 말씀하셨듯이 다시 내 마음을 모른 채 똑같은 실수를 범하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다시 한번 줏대없이 흔들리는 내 마음을 보았다. 아니 내마음은 침묵하고 있었는데 흔들리고 있었다고 착각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달마대사의 침묵을 깨기 위해 혜가가 자신의 팔을 짤라 바쳤듯이, 마음을 알아가는 이 수업과정이 내 마음의 침묵을 깨기를 기대해본다.


 


자기의 삶을 존중해라.


 


‘ 나의 좋음 ’ 이 내게도 많다. 하지만 ‘사회적 잣대’ 를 들이대는 순간 내 자신은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남들처럼 직장에 들어가 자리잡고 결혼할 시기에 아무런 결과물도 없이 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은 부모님에게, 나에게 부끄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아무생각없이 예전 버릇대로 순종적인 나로 살기엔 내 숨겨진 재능이 아깝다. 그래서 이 수업을 접할 기회가 주어졌나보다. 여전히 헤매고 있지만, 나름 길을 찾고자 발을 내딛는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있는 그대로 나를 받아들이는 힘은 부족하지만, 이 수업을 통해 조금씩 키워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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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후기는 밝게 쓰고 싶었는데.. ㅋ 진지 모드로 들어가 버렸네요~ ^^;; 씩씩함이 제 무기인데 자꾸 마음을 들여다 보면 볼수록, 착 가라앉는 건 뭘까요? 하하 ^^


정은쌤~ 아까 자기 소개시간에 짧게 끝내서 죄송했어요~ 말주변이 부족해서요~대신 후기를 열씨미 적어보려고 노력했답니다. 그럼..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 이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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