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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와 후기] 에헤라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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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연 작성일12-08-30 12:30 조회3,541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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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맘 편하게^^ 맘세미나 수업을 할 수 있게 생겼어요~야호!! 발제끝
역시 매는 먼저 맞는게 쵝오~~~


얄미우시죵?^^ 난 얄미운 녀자~에헤라디야@#@


 


1. 글 쓰는 것도 어렵지만 그 글을 사람들 앞에서 읽는다는건 일단 얼굴이 화끈거리고 떨리는 일이에요. 발표순서 기다리는데 몸이 왜 그렇게 떨리는지~ 떨리는걸 떨지 않으려고 하니까 더 떨리고, '떨고 있구나' 라며 떨리는걸 알아차려주니 그래도 떨리고, '도대체 부끄럽게 왜 이래? 떨지마!'그래도 떨리고...


나라를 구하러 도시락 던지러 나간 것도 아니고, 대선출마선언하러 간 것도 아니고, 큰 강당에 사람들 모아놓고 강의를 하는 것도 아니고, 애를 낳는 것도 아닌데 도대체 왜 그럴까요?


인정받고 싶은 마음, 실수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어서 떨리는구나 하고 무슨 도인이 큰 깨달은 얻은 것 처럼 알아차려주는데 그래도 떨리는건 마찮가지던데요? 크샘이 알아차리라는게 도대체 뭘까요???^^


알아차렸으니까 그만 좀 떨지그래? 이런 맘이 있었던걸 몸이 벌써 알고 있었던 걸까요?


그러고 보니 결론도 없이, 바라는 것도 없이 오직 알아차리라는 그분의 말씀과는 다르게 기대하는 마음이 있었네요. 변화를 기대하는 마음말이죠~


아무튼 이럴땐 고도의 지성이 발휘되지 않아요ㅋㅋㅋ


떠는거 티날까봐 무릎꿇고 아주 공손하게 발표~


그러고 보니 떨리는 것보다 티나는게 더 싫은거같아요. 약해보일까봐, 무식해보일까봐 없어보일까봐.....


약한 것을 그렇지 않은 척, 무식한 것을 그렇지 않은 척, 없는 것을 그렇지 않은 척 에너지를 쓰려니 몸이 용을 쓰느라 그런 현상을?


내몸안의 바이러스들이 안하던짓한다고 놀라서 덜덜 떠는거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 목소리도 차분해지고, 더이상 생각이 떨리는 것에 미치지 않게 되는 그 순간이 오긴 오더라구요. 발제문 중간정도 읽을 때쯤


감이당 첫 에세이 발표할 때는 발표 끝나고 학인들 질문 받을 때까지 떨려서 결국 곰샘께


 "정신줄 똑바로 잡어"라고 한소리 듣고


 "네"라고 대답하며쓸쓸히 자리를 떠났더랬는데... 그것에 비하면 정신이 중간에라도 자리를 잡아서 다행


 '욕의 효과'도  약효가 발휘되는 시기가 사람마다 다른듯~


암튼 발제 발표의 어려움과, 동시에 내 몸이 점점 변하는 것을 알아차리는 재미는 발표시간이었다는 이야기를 이렇게 두서없이 했네요.


우리 맘세미나 학인분들께서도 어서어서 발제하시어 이런 경험을 해 보시길~~


혹시~~~


나만 이상한거~~야?^^ 떨림병 뭐 그런거???


 


2. 어느분 표현으로 하자면 수업이 약간 늘어질 때쯤 박0금쌤(실명보호^^)께서 머리를 열심히 빗으시더랍니다. 그 모습을 보고 많은 분들이 아주 많은 생각을 하셨던가봐요. 물론 저도 봤었죠. 맑고 순수한 얼굴로 빠진 머리카락과 비듬들을 저에게 보여주시더군요. 전 한마디 했죠. 


"쌤, 토나와요. 자의식이 이렇게 없어."라고~(물론 저희는 이런 얘기 평소에도 대놓고 합니다.^^)


장금샘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가볍게 일어나 쓰레기통으로 향하시더라구요. 저도 뭐 항상 있는 일이니까 그냥 신경 안 썼었는데 조모임에서 그 이야기가 나왔어요.


박0님 옆에 앉으셨던 장0경님께서 그 모습을 보고 올라오는 생각을 적어놓으신 것을 읽어 주시면서 우리의 이야기는 시작되었죠. 


'나는 떡을 먹고 있는데 옆에서 머리를 심하게 빗고 있다. 더럽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나와 비듬이 다른 점이 뭔가.... 괜찮겠지?'....


~금쌤은 머리를 빗었을 뿐인데 어느분은 그사이 정신승리법을 하고 계셨다니.... ㅋㅋ


저희는 완전 쓰러졌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는 여기저기서 나도 봤어 나도 봤어. 하며 금샘의 이야기로 한동안 즐거웠습니다.


그 장면을 봤다는 다른 분의 증언은 이랬습니다. "나도 봤는데 머리를 정말 신나게 빗고 있더라.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어떤 생각도 없이 그냥 빗는거 같더라. 나는 그 모습을 보고 자유를 느꼈다.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모습을 보니 재미있더라. 그리고 마침 그때가 강의가 약간 늘어지는 시간이었는데 그 모습애 나는 아주 즐거웠다."


또 어느분 왈


"나도 그 장면 봤는데 봤다고 이렇게 조모임에서 말하는 것이 신선하다. 그냥 말 안했으면 모르는척하고 넘어갔을텐데 어떻게 그렇게 말을 할 수가 있느냐. 용기가 대단하다." ㅋㅋㅋ


용기까지 필요한 일이었다뉘~~ㅋㅋ


모르는척~이라고 하면 사실 좀 더럽다는 생각을 하셨다는???^^


그분은 제가 이렇게 후기에 올린 글을 보신다면 어떻게 이런 일을 후기에 또 쓸 수가 있을까 하면서 깜놀하실지도 모르겠어요. 저도 제가 이런 후기 쓸줄은 몰랐다는...


물론 제가 여기와서 공부하고 있을줄 더욱더 몰랐던 일이지만요.


암튼 이렇게 솔직한 이야기가 오고가는 마음세미나 조모임이 전 즐거웠어요. 같이 사는 세상에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것은 너무 당연하겠죠. 좋은영향, 나쁜 영향이 따로 있는건 아닌거 같아요. 그냥 우리는 영향을 주고받기만 할뿐~ 그것을 어떤 모습으로 만드느냐는 우리 모두의 몫이란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러니까 맘세미나 학인분들 끝까지 같이 가보아요.


"나무의 목표는 열매가 아니다. 열매를 맺기 위해 사는 게 아니고 잘 살다 보니 열매가 달렸을 뿐이다."


곰샘이 어느 칼럼에 쓰신 글인데 딱 우리 이야기인거 같아요. 그냥 가보는거죠. 가기로 한 길을~~


맘 세미나 12주 끝나는 때까지 모두 함께 해 봅시다용~^^ 


 


끝으로 "나의 목표는 배부른게 아니다. 배부르기 위해 밥을 먹는게 아니다. 밥을 먹으니까 배가 부른 것이다." ㅋㅋㅋ 이건 아닌가요? 나 멘붕~에헤라디야~~~^^


 

댓글목록

박장금님의 댓글

박장금 작성일

<p>맘셈나가 왜 머리셈나가 된 걸까요? 이 불편한 진실~왜 이러는 걸까욤~--a 정작 당사자는&nbsp;아무런 자각이 없는데~ㅋ 암튼 제가 그렇게 번뇌를 드릴 줄은 꿈에도 몰랐네염. 우린 서로 너무 몰라요. 알고 보면&nbsp;서로 딴 것을 보고 딴 얘기를 하며 서로 이해했다지만 오해하는 중일 거라는~ 이 글을 보니 크샘이 왜 생각을 덧붙이지 말라는 지 살짝&nbsp;알 것 같네염. ^^; 그냥 머리빗기를 지켜 보는 것 외에 어떤 생각도 덧붙이지 마시길! 여기서 자유로워지면 크샘이 주신 미션을 한단계 넘게 될 듯~ㅋ </p>